토허제로 거래량 급감…일부 ‘신고가’ 속 ‘관망’

[앵커]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시행으로 규제를 받게 된 강남3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인근 지역도 일단은 지켜보는 분위기가 우세한데요.

집값 흐름은 어떤지, 윤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성동구의 아파트 단지.

인접 지역인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체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확대 재지정된 뒤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국민평형이 한 달 새 1억 가까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거래를 제외하고는 거래 문의조차 사라졌습니다.

[A 씨/성동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손님이 별로 뜸하다고요. 지금 대출 규제를 해놔가지고 매수자가 이제 할 수 있는 게 제한돼 있죠."]

집주인들은 토허제 영향으로 집값이 더 오를 거로 믿는 분위기입니다.

[B 씨/성동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올라갔죠. 지금 안 팔아도 되니까. (집주인은) 팔고 싶은 금액이 '이 정도 때 되면은 연락 주세요'(라고 하는 거죠)."]

대체로 관망하는 분위기 속에 일부 이뤄지는 거래가 최고가를 찍는 겁니다.

[C 씨/성동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주식 시장도 완전 바닥이고 이러니까 사람들이 그 돈을, 현금을 들고 있기에는 너무 불안한 거예요. 어쩔 수 없이 신고가를 찍을 수밖에 없어요."]

마찬가지로 토허제를 피한 마포구도 호가는 올랐는데, 거래는 줄었습니다.

[D 씨/마포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주인들은 가격을 올렸고 매수자들은 안 따라오고 그런 상황이에요. 많이 오를 거라고 판단을 하시니까."]

강남3구와 용산구는 토허제 재지정 후 2주 동안 거래량이 10건에도 못 미쳤습니다.

토허제 해제로 매매량과 가격 모두 크게 뛰었던 게 일단은 잠잠해졌습니다.

[E 씨/송파구 공인중개사 : "폭삭 망했수다. 시장이 어떻게 돌아갈지 예측이 안 되는 거지. 거래는 거의 전멸이라고 보면 돼요."]

다만 토허제 재지정 후 하락세를 보였던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한 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강남 3구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