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멍든 지반…산사태 대비 필요

입력 2025.04.04 (21:56) 수정 2025.04.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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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형 산불로 광범위한 지역이 초토화되면서 지반도 많이 약해진 상탭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 산사태 위험도 커져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북 의성 산불의 발화 지점입니다.

무덤 주위가 온통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불길이 번진 숲 쪽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이 방향이 (산불) 주 확산 방향이에요. 여기 한 번 연료들(나무들) 보세요."]

나무들은 숯이 됐고, 불이 나무 전체를 태우는 '수관화' 탓에 이파리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산 정상 쪽도 피해는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산 능선까지 빠르게 번진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건너편 산까지 옮겨붙었습니다.

나무들이 뿌리까지 몽땅 타면서 지반이 약화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문현철/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교수 : "토양층을 붙잡고 있는 나무들이 불에 타서 그 뿌리가 토양을 붙잡고 있는 기능을 못 하게 되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성이 높아지는데요."]

토양 내에서 물기를 머금는 유기물이 불타 흙도 빗물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불과 두어 달 뒤 여름철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토사 유출은 물론 산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 "물을 뿌려보게 되면 지표면으로 흡수가 되지 못하고 그냥 흘러가게 되는 거죠. 많은 강우가 내리게 될 경우에는 흙들이 지표면을 흘러가면서 제2차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는 거예요."]

실제로, 지난 1월 대형 산불이 난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그다음 달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의 지형도 문제입니다.

경사가 심해 흙이 더 쉽게 쏟아질 수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피해를 본 경북 5개 시군을 대상으로 사방 시설 설치를 위한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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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에 멍든 지반…산사태 대비 필요
    • 입력 2025-04-04 21:56:43
    • 수정2025-04-04 22: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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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형 산불로 광범위한 지역이 초토화되면서 지반도 많이 약해진 상탭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 산사태 위험도 커져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북 의성 산불의 발화 지점입니다.

무덤 주위가 온통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불길이 번진 숲 쪽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이 방향이 (산불) 주 확산 방향이에요. 여기 한 번 연료들(나무들) 보세요."]

나무들은 숯이 됐고, 불이 나무 전체를 태우는 '수관화' 탓에 이파리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산 정상 쪽도 피해는 마찬가지입니다.

이곳 산 능선까지 빠르게 번진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건너편 산까지 옮겨붙었습니다.

나무들이 뿌리까지 몽땅 타면서 지반이 약화됐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문현철/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호남대 교수 : "토양층을 붙잡고 있는 나무들이 불에 타서 그 뿌리가 토양을 붙잡고 있는 기능을 못 하게 되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성이 높아지는데요."]

토양 내에서 물기를 머금는 유기물이 불타 흙도 빗물을 제대로 흡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불과 두어 달 뒤 여름철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토사 유출은 물론 산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 "물을 뿌려보게 되면 지표면으로 흡수가 되지 못하고 그냥 흘러가게 되는 거죠. 많은 강우가 내리게 될 경우에는 흙들이 지표면을 흘러가면서 제2차 피해를 야기시킬 수 있는 거예요."]

실제로, 지난 1월 대형 산불이 난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그다음 달 폭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의 지형도 문제입니다.

경사가 심해 흙이 더 쉽게 쏟아질 수 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피해를 본 경북 5개 시군을 대상으로 사방 시설 설치를 위한 긴급 조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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