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한 소나무 숲이 피해 키워…‘숲 체질’ 개선해야
입력 2025.03.31 (21:15)
수정 2025.04.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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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형 산불을 계기로, KBS는 산불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준비했습니다.
오늘(31일)은 먼저 산불에 취약한 우리 숲의 현황과 개선 방안 알아봅니다.
빽빽한 소나무 숲이 피해를 키웠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이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주일간 이어진 화마에 울창하던 소나무 숲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소나무는 1970년대 정부의 조림 사업에 따라 전국 각지에 심어졌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산림 복원이 빨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국 산림 면적의 20% 이상을 차지해, 단일 수종으로는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났을 땐 큰 피해를 불러옵니다.
송진 등이 불에 잘 타는 데다 건조한 봄에도 잎이 붙어 있어, 일단 산불이 나면 활엽수보다 더 강하게, 오래 탑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 "대형 산불은, 소나무와 만나야 대형 산불이 되거든요. 소나무 숲에 불이 붙으면 열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나고 확산 속도도 굉장히 빨라집니다."]
'나무 심기' 위주의 조림 사업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솎아내지 못한 고사목 등이 산불의 연료가 됐고, 높은 밀도 탓에 불은 더 쉽게 번졌습니다.
경남 산청의 경우 낙엽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쌓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숲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침엽수림 일부를 불에 강한 내화 수종으로 대체해 '불막이 숲'을 조성하거나,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지역에선 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간벌해야 한다는 겁니다.
[남성현/국민대 석좌교수/전 산림청장 : "인공적으로 심은 나무를 중심으로 중간중간 솎아베기해 주고, 가지를 쳐주는 겁니다. (산불의) 연료를 줄이기 위해서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숲 가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불막이 숲 조성 같은 숲 가꾸기 사업을 위해서는 산주들의 동의와 함께 예산 확보 등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산림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
이번 대형 산불을 계기로, KBS는 산불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준비했습니다.
오늘(31일)은 먼저 산불에 취약한 우리 숲의 현황과 개선 방안 알아봅니다.
빽빽한 소나무 숲이 피해를 키웠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이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주일간 이어진 화마에 울창하던 소나무 숲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소나무는 1970년대 정부의 조림 사업에 따라 전국 각지에 심어졌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산림 복원이 빨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국 산림 면적의 20% 이상을 차지해, 단일 수종으로는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났을 땐 큰 피해를 불러옵니다.
송진 등이 불에 잘 타는 데다 건조한 봄에도 잎이 붙어 있어, 일단 산불이 나면 활엽수보다 더 강하게, 오래 탑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 "대형 산불은, 소나무와 만나야 대형 산불이 되거든요. 소나무 숲에 불이 붙으면 열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나고 확산 속도도 굉장히 빨라집니다."]
'나무 심기' 위주의 조림 사업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솎아내지 못한 고사목 등이 산불의 연료가 됐고, 높은 밀도 탓에 불은 더 쉽게 번졌습니다.
경남 산청의 경우 낙엽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쌓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숲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침엽수림 일부를 불에 강한 내화 수종으로 대체해 '불막이 숲'을 조성하거나,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지역에선 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간벌해야 한다는 겁니다.
[남성현/국민대 석좌교수/전 산림청장 : "인공적으로 심은 나무를 중심으로 중간중간 솎아베기해 주고, 가지를 쳐주는 겁니다. (산불의) 연료를 줄이기 위해서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숲 가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불막이 숲 조성 같은 숲 가꾸기 사업을 위해서는 산주들의 동의와 함께 예산 확보 등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산림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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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집한 소나무 숲이 피해 키워…‘숲 체질’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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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3-31 21:15:30
- 수정2025-04-01 08:03:23

[앵커]
이번 대형 산불을 계기로, KBS는 산불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준비했습니다.
오늘(31일)은 먼저 산불에 취약한 우리 숲의 현황과 개선 방안 알아봅니다.
빽빽한 소나무 숲이 피해를 키웠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이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주일간 이어진 화마에 울창하던 소나무 숲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소나무는 1970년대 정부의 조림 사업에 따라 전국 각지에 심어졌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산림 복원이 빨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국 산림 면적의 20% 이상을 차지해, 단일 수종으로는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났을 땐 큰 피해를 불러옵니다.
송진 등이 불에 잘 타는 데다 건조한 봄에도 잎이 붙어 있어, 일단 산불이 나면 활엽수보다 더 강하게, 오래 탑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 "대형 산불은, 소나무와 만나야 대형 산불이 되거든요. 소나무 숲에 불이 붙으면 열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나고 확산 속도도 굉장히 빨라집니다."]
'나무 심기' 위주의 조림 사업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솎아내지 못한 고사목 등이 산불의 연료가 됐고, 높은 밀도 탓에 불은 더 쉽게 번졌습니다.
경남 산청의 경우 낙엽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쌓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숲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침엽수림 일부를 불에 강한 내화 수종으로 대체해 '불막이 숲'을 조성하거나,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지역에선 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간벌해야 한다는 겁니다.
[남성현/국민대 석좌교수/전 산림청장 : "인공적으로 심은 나무를 중심으로 중간중간 솎아베기해 주고, 가지를 쳐주는 겁니다. (산불의) 연료를 줄이기 위해서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숲 가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불막이 숲 조성 같은 숲 가꾸기 사업을 위해서는 산주들의 동의와 함께 예산 확보 등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산림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
이번 대형 산불을 계기로, KBS는 산불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 준비했습니다.
오늘(31일)은 먼저 산불에 취약한 우리 숲의 현황과 개선 방안 알아봅니다.
빽빽한 소나무 숲이 피해를 키웠단 분석이 나오는데요.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지, 이세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주일간 이어진 화마에 울창하던 소나무 숲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소나무는 1970년대 정부의 조림 사업에 따라 전국 각지에 심어졌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산림 복원이 빨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국 산림 면적의 20% 이상을 차지해, 단일 수종으로는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났을 땐 큰 피해를 불러옵니다.
송진 등이 불에 잘 타는 데다 건조한 봄에도 잎이 붙어 있어, 일단 산불이 나면 활엽수보다 더 강하게, 오래 탑니다.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 : "대형 산불은, 소나무와 만나야 대형 산불이 되거든요. 소나무 숲에 불이 붙으면 열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나고 확산 속도도 굉장히 빨라집니다."]
'나무 심기' 위주의 조림 사업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솎아내지 못한 고사목 등이 산불의 연료가 됐고, 높은 밀도 탓에 불은 더 쉽게 번졌습니다.
경남 산청의 경우 낙엽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쌓여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숲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침엽수림 일부를 불에 강한 내화 수종으로 대체해 '불막이 숲'을 조성하거나,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지역에선 나무들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도록 간벌해야 한다는 겁니다.
[남성현/국민대 석좌교수/전 산림청장 : "인공적으로 심은 나무를 중심으로 중간중간 솎아베기해 주고, 가지를 쳐주는 겁니다. (산불의) 연료를 줄이기 위해서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숲 가꾸기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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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권준용/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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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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