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금’ 놓고 세계 곳곳서 진풍경…머스크, 음모론까지 제기?
입력 2025.02.25 (15:27)
수정 2025.02.25 (15:4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금 값이 정말 '금값'되면서 그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인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금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영화 같은 일이 있다면서요?
어떤 일이죠?
[기자]
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최근 영국에서 미국 등으로 금괴가 이동 중입니다.
특수 운송 수단을 이용해 대서양을 넘고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전문 절도범들이 한 카지노 금고에서 금괴를 훔쳐 가는데요.
현실에서는 물론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사가고 있습니다.
뉴욕 월가의 대형 은행들, 헤지펀드들까지 경쟁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경쟁적으로 골드바를 사들이는 이유, 바로 시세 차익을 기대해서입니다.
런던의 금 가격이 뉴욕 시세보다 낮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뱅크 지하 금고에서 금을 받기 위해서는 몇 주를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하고요.
영국에서는 금이 동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총재가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영국은행 총재 : "최근 영국은 아주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어요. 심하게 많은 금이 오가는 건 아닙니다. 중앙은행에는 금이 아직 충분합니다."]
[앵커]
아니 금값이 대체 어떻길래 시세 차익까지 노릴 정도인 거죠?
[기자]
네, 현지 시각 20일이죠.
선물, 현물 가격 할 것 없이 역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는데요.
온스당 3천 달러에 육박합니다.
지난 20일,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36분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정확히 2,956달러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오름세가 더욱 확연합니다.
지난해부터 계속 상승세인데요.
이미 올해 들어서만 12%나 올랐습니다.
이제는 국제 금값이 조만간 3천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앵커]
금 가격이 대체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기자]
무엇보다 금의 양이 한정적이다, 달리 말해 희소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 금이 24만 톤 정도 있다고 하는데, 6만 톤 정도만 땅속에 남았고 이미 대부분은 다 파냈습니다.
금은 한정적인데 원하는 사람들은 많으니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여기에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금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제가 불안하니까 너도나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는 금을 사들이는 겁니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불안감의 배경에는 뭐니 뭐니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는 이미 관세를 추가했고요.
멕시코, 캐나다와 유럽 상품에까지 관세를 붙이겠다고 하는 중인데요.
결국 '관세 위협'이 세계 무역 시장의 불확실성을 촉발했고, 여기에 대한 불안감이 금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기조로 가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묶어두기보다는 금 등에 투자하려고 나서면서 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값이 뛰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다들 당장 집에 금붙이 있나 찾아보겠네요.
아예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이럴 수도 있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원래도 금에 대한 사랑이 큰 곳인데, 요새는 금은방마다 북새통입니다.
더 유용한 자산이 될 거니까 싹쓸이에 나서는 건데요.
[중국 상하이 시민 : "금 사려고 30분을 줄 섰어요, 제 앞에 2백 명이 있어서 최소 한 시간 반은 기다려야겠네요."]
유명한 금은방 앞에는 아예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는 안내문까지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이 줄을 섰다가 금을 사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당국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금의 투자 가치를 보고 계속 사들이고 있는 건데요.
현재 중국, 금 소비량 세계 1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들이다 보니까 이게 또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리양/금 분석가 :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주요 금 구매 국가들은 현물 금에 대한 눈에 띄는 수요를 보이며 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사정이 어떻습니까? 금을 둘러싸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우리나라도 골드바 투자 열풍이 불면서 한국조폐공사가 금 판매를 일시 중단했는데요.
금을 못 사니까 은이라도 사자, 이런 심정인지 실버 바에 대한 수요까지 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선 일론 머스크가 '황당한' 글을 올렸습니다.
현지 시각 17일에 "포트 녹스에 금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면서 "금을 찾고있다", "근데 사라졌네?"라고 적었습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 이름입니다.
이곳 바로 옆에 재무부가 운영하는 금 보유고가 있는데 여기도 포트 녹스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재무부 금고 안에 금이 진짜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건데요.
미 화폐주조국에 따르면 포트 녹스에는 현재 재무부의 금 절반 정도, 현재 시가로는 610조 원 상당이 저장돼 있습니다.
보안상 방문객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렇게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머크스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가 결국엔 금 보유고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안재우
금 값이 정말 '금값'되면서 그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인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금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영화 같은 일이 있다면서요?
어떤 일이죠?
[기자]
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최근 영국에서 미국 등으로 금괴가 이동 중입니다.
특수 운송 수단을 이용해 대서양을 넘고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전문 절도범들이 한 카지노 금고에서 금괴를 훔쳐 가는데요.
현실에서는 물론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사가고 있습니다.
뉴욕 월가의 대형 은행들, 헤지펀드들까지 경쟁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경쟁적으로 골드바를 사들이는 이유, 바로 시세 차익을 기대해서입니다.
런던의 금 가격이 뉴욕 시세보다 낮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뱅크 지하 금고에서 금을 받기 위해서는 몇 주를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하고요.
영국에서는 금이 동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총재가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영국은행 총재 : "최근 영국은 아주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어요. 심하게 많은 금이 오가는 건 아닙니다. 중앙은행에는 금이 아직 충분합니다."]
[앵커]
아니 금값이 대체 어떻길래 시세 차익까지 노릴 정도인 거죠?
[기자]
네, 현지 시각 20일이죠.
선물, 현물 가격 할 것 없이 역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는데요.
온스당 3천 달러에 육박합니다.
지난 20일,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36분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정확히 2,956달러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오름세가 더욱 확연합니다.
지난해부터 계속 상승세인데요.
이미 올해 들어서만 12%나 올랐습니다.
이제는 국제 금값이 조만간 3천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앵커]
금 가격이 대체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기자]
무엇보다 금의 양이 한정적이다, 달리 말해 희소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 금이 24만 톤 정도 있다고 하는데, 6만 톤 정도만 땅속에 남았고 이미 대부분은 다 파냈습니다.
금은 한정적인데 원하는 사람들은 많으니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여기에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금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제가 불안하니까 너도나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는 금을 사들이는 겁니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불안감의 배경에는 뭐니 뭐니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는 이미 관세를 추가했고요.
멕시코, 캐나다와 유럽 상품에까지 관세를 붙이겠다고 하는 중인데요.
결국 '관세 위협'이 세계 무역 시장의 불확실성을 촉발했고, 여기에 대한 불안감이 금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기조로 가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묶어두기보다는 금 등에 투자하려고 나서면서 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값이 뛰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다들 당장 집에 금붙이 있나 찾아보겠네요.
아예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이럴 수도 있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원래도 금에 대한 사랑이 큰 곳인데, 요새는 금은방마다 북새통입니다.
더 유용한 자산이 될 거니까 싹쓸이에 나서는 건데요.
[중국 상하이 시민 : "금 사려고 30분을 줄 섰어요, 제 앞에 2백 명이 있어서 최소 한 시간 반은 기다려야겠네요."]
유명한 금은방 앞에는 아예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는 안내문까지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이 줄을 섰다가 금을 사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당국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금의 투자 가치를 보고 계속 사들이고 있는 건데요.
현재 중국, 금 소비량 세계 1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들이다 보니까 이게 또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리양/금 분석가 :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주요 금 구매 국가들은 현물 금에 대한 눈에 띄는 수요를 보이며 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사정이 어떻습니까? 금을 둘러싸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우리나라도 골드바 투자 열풍이 불면서 한국조폐공사가 금 판매를 일시 중단했는데요.
금을 못 사니까 은이라도 사자, 이런 심정인지 실버 바에 대한 수요까지 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선 일론 머스크가 '황당한' 글을 올렸습니다.
현지 시각 17일에 "포트 녹스에 금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면서 "금을 찾고있다", "근데 사라졌네?"라고 적었습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 이름입니다.
이곳 바로 옆에 재무부가 운영하는 금 보유고가 있는데 여기도 포트 녹스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재무부 금고 안에 금이 진짜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건데요.
미 화폐주조국에 따르면 포트 녹스에는 현재 재무부의 금 절반 정도, 현재 시가로는 610조 원 상당이 저장돼 있습니다.
보안상 방문객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렇게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머크스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가 결국엔 금 보유고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안재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월드 이슈] ‘금’ 놓고 세계 곳곳서 진풍경…머스크, 음모론까지 제기?
-
- 입력 2025-02-25 15:27:37
- 수정2025-02-25 15:44:49

[앵커]
금 값이 정말 '금값'되면서 그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인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금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영화 같은 일이 있다면서요?
어떤 일이죠?
[기자]
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최근 영국에서 미국 등으로 금괴가 이동 중입니다.
특수 운송 수단을 이용해 대서양을 넘고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전문 절도범들이 한 카지노 금고에서 금괴를 훔쳐 가는데요.
현실에서는 물론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사가고 있습니다.
뉴욕 월가의 대형 은행들, 헤지펀드들까지 경쟁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경쟁적으로 골드바를 사들이는 이유, 바로 시세 차익을 기대해서입니다.
런던의 금 가격이 뉴욕 시세보다 낮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뱅크 지하 금고에서 금을 받기 위해서는 몇 주를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하고요.
영국에서는 금이 동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총재가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영국은행 총재 : "최근 영국은 아주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어요. 심하게 많은 금이 오가는 건 아닙니다. 중앙은행에는 금이 아직 충분합니다."]
[앵커]
아니 금값이 대체 어떻길래 시세 차익까지 노릴 정도인 거죠?
[기자]
네, 현지 시각 20일이죠.
선물, 현물 가격 할 것 없이 역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는데요.
온스당 3천 달러에 육박합니다.
지난 20일,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36분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정확히 2,956달러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오름세가 더욱 확연합니다.
지난해부터 계속 상승세인데요.
이미 올해 들어서만 12%나 올랐습니다.
이제는 국제 금값이 조만간 3천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앵커]
금 가격이 대체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기자]
무엇보다 금의 양이 한정적이다, 달리 말해 희소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 금이 24만 톤 정도 있다고 하는데, 6만 톤 정도만 땅속에 남았고 이미 대부분은 다 파냈습니다.
금은 한정적인데 원하는 사람들은 많으니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여기에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금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제가 불안하니까 너도나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는 금을 사들이는 겁니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불안감의 배경에는 뭐니 뭐니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는 이미 관세를 추가했고요.
멕시코, 캐나다와 유럽 상품에까지 관세를 붙이겠다고 하는 중인데요.
결국 '관세 위협'이 세계 무역 시장의 불확실성을 촉발했고, 여기에 대한 불안감이 금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기조로 가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묶어두기보다는 금 등에 투자하려고 나서면서 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값이 뛰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다들 당장 집에 금붙이 있나 찾아보겠네요.
아예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이럴 수도 있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원래도 금에 대한 사랑이 큰 곳인데, 요새는 금은방마다 북새통입니다.
더 유용한 자산이 될 거니까 싹쓸이에 나서는 건데요.
[중국 상하이 시민 : "금 사려고 30분을 줄 섰어요, 제 앞에 2백 명이 있어서 최소 한 시간 반은 기다려야겠네요."]
유명한 금은방 앞에는 아예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는 안내문까지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이 줄을 섰다가 금을 사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당국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금의 투자 가치를 보고 계속 사들이고 있는 건데요.
현재 중국, 금 소비량 세계 1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들이다 보니까 이게 또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리양/금 분석가 :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주요 금 구매 국가들은 현물 금에 대한 눈에 띄는 수요를 보이며 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사정이 어떻습니까? 금을 둘러싸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우리나라도 골드바 투자 열풍이 불면서 한국조폐공사가 금 판매를 일시 중단했는데요.
금을 못 사니까 은이라도 사자, 이런 심정인지 실버 바에 대한 수요까지 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선 일론 머스크가 '황당한' 글을 올렸습니다.
현지 시각 17일에 "포트 녹스에 금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면서 "금을 찾고있다", "근데 사라졌네?"라고 적었습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 이름입니다.
이곳 바로 옆에 재무부가 운영하는 금 보유고가 있는데 여기도 포트 녹스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재무부 금고 안에 금이 진짜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건데요.
미 화폐주조국에 따르면 포트 녹스에는 현재 재무부의 금 절반 정도, 현재 시가로는 610조 원 상당이 저장돼 있습니다.
보안상 방문객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렇게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머크스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가 결국엔 금 보유고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안재우
금 값이 정말 '금값'되면서 그야말로 세계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인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금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영화 같은 일이 있다면서요?
어떤 일이죠?
[기자]
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최근 영국에서 미국 등으로 금괴가 이동 중입니다.
특수 운송 수단을 이용해 대서양을 넘고 있는데요.
영화에서는 전문 절도범들이 한 카지노 금고에서 금괴를 훔쳐 가는데요.
현실에서는 물론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사가고 있습니다.
뉴욕 월가의 대형 은행들, 헤지펀드들까지 경쟁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경쟁적으로 골드바를 사들이는 이유, 바로 시세 차익을 기대해서입니다.
런던의 금 가격이 뉴욕 시세보다 낮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뱅크 지하 금고에서 금을 받기 위해서는 몇 주를 기다려야 할 정도라고 하고요.
영국에서는 금이 동나는 거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면서 총재가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앤드루 베일리/영국은행 총재 : "최근 영국은 아주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어요. 심하게 많은 금이 오가는 건 아닙니다. 중앙은행에는 금이 아직 충분합니다."]
[앵커]
아니 금값이 대체 어떻길래 시세 차익까지 노릴 정도인 거죠?
[기자]
네, 현지 시각 20일이죠.
선물, 현물 가격 할 것 없이 역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는데요.
온스당 3천 달러에 육박합니다.
지난 20일, 미 동부 시간 오후 2시 36분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정확히 2,956달러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오름세가 더욱 확연합니다.
지난해부터 계속 상승세인데요.
이미 올해 들어서만 12%나 올랐습니다.
이제는 국제 금값이 조만간 3천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앵커]
금 가격이 대체 왜 이렇게 오르는 건가요?
[기자]
무엇보다 금의 양이 한정적이다, 달리 말해 희소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상에 금이 24만 톤 정도 있다고 하는데, 6만 톤 정도만 땅속에 남았고 이미 대부분은 다 파냈습니다.
금은 한정적인데 원하는 사람들은 많으니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여기에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금값을 올리고 있습니다.
경제가 불안하니까 너도나도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는 금을 사들이는 겁니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이런 불안감의 배경에는 뭐니 뭐니 해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는 이미 관세를 추가했고요.
멕시코, 캐나다와 유럽 상품에까지 관세를 붙이겠다고 하는 중인데요.
결국 '관세 위협'이 세계 무역 시장의 불확실성을 촉발했고, 여기에 대한 불안감이 금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기조로 가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묶어두기보다는 금 등에 투자하려고 나서면서 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값이 뛰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면 다들 당장 집에 금붙이 있나 찾아보겠네요.
아예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이럴 수도 있겠어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경우는 원래도 금에 대한 사랑이 큰 곳인데, 요새는 금은방마다 북새통입니다.
더 유용한 자산이 될 거니까 싹쓸이에 나서는 건데요.
[중국 상하이 시민 : "금 사려고 30분을 줄 섰어요, 제 앞에 2백 명이 있어서 최소 한 시간 반은 기다려야겠네요."]
유명한 금은방 앞에는 아예 대기시간이 1시간 이상이라는 안내문까지 걸렸습니다.
그런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람들이 줄을 섰다가 금을 사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당국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금의 투자 가치를 보고 계속 사들이고 있는 건데요.
현재 중국, 금 소비량 세계 1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들이다 보니까 이게 또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리양/금 분석가 :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주요 금 구매 국가들은 현물 금에 대한 눈에 띄는 수요를 보이며 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사정이 어떻습니까? 금을 둘러싸고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우리나라도 골드바 투자 열풍이 불면서 한국조폐공사가 금 판매를 일시 중단했는데요.
금을 못 사니까 은이라도 사자, 이런 심정인지 실버 바에 대한 수요까지 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선 일론 머스크가 '황당한' 글을 올렸습니다.
현지 시각 17일에 "포트 녹스에 금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면서 "금을 찾고있다", "근데 사라졌네?"라고 적었습니다.
포트 녹스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육군 기지 이름입니다.
이곳 바로 옆에 재무부가 운영하는 금 보유고가 있는데 여기도 포트 녹스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재무부 금고 안에 금이 진짜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 건데요.
미 화폐주조국에 따르면 포트 녹스에는 현재 재무부의 금 절반 정도, 현재 시가로는 610조 원 상당이 저장돼 있습니다.
보안상 방문객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렇게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머크스가 수장으로 있는 정부효율부가 결국엔 금 보유고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안재우
-
-
이랑 기자 herb@kbs.co.kr
이랑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