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휘두른 관세, 미 기업들 대응 부심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제조하는 애플도 타격이 예상되는데요.

애플 최고경영자가 백악관을 찾는 등 각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 기업 월마트의 주가가 하루 새 6% 넘게 떨어졌습니다.

올해 실적 전망치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소비 심리 위축에 월마트는 판매 제품의 3분의 1이 수입품이라, 관세로 물건값이 오르면, 수익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월마트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관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 대한 10% 관세로 순익이 3% 줄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은 백악관을 찾았습니다.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이라고 해서 면제는 없을 거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이건 간단한 구조이고 어떤 것(면제)도 없을 겁니다. 애플의 경우 제 첫 임기 때 면제해 줬습니다."]

상대국들의 맞대응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했고, 애플의 앱스토어 수수료에 대한 조사도 착수할 예정입니다.

유럽은 수입 농식품에 농약 등 생산 기준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조지프 파우디/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 "다른 나라들도 보복하고 싶을 겁니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소비자에게는 세금입니다. 상대국이 보복하면 자기 나라도 피해를 입겠지만 미국 수출기업도 피해를 입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관세를 많이 거둬 소득세를 없앨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려면 물가 상승과 성장률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김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