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중 무역전쟁 속 빅테크 기업 ‘기 살리기’

입력 2025.02.19 (06:20) 수정 2025.02.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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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자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딥시크' 창업자는 물론, 정부 규제를 비판해 한때 미운털이 박혔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참석했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인 건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일부가 부를 독점해서는 안 되고, 모두가 잘 살아야 한다며 시진핑 주석은 빅테크 기업 때리기에 몰두해 왔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2022년 : "중국은 '공동부유'를 실현해야 합니다. 더 많이, 더 공정하게 모든 국민이 발전의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좌담회에서, 시 주석은 기업가들에게 먼저 성장하자고 독려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지난 17일 : "먼저 부를 이루고 이로써 '공동부유'를 촉진해, 중국식 현대화를 위해 더 크고 새로운 기여를 하길 바랍니다."]

공동 부유, 즉, '소득 재분배'를 앞세워온 정책뿐 아니라, 빅테크 기업같은 일부가 먼저 부자가 되는 '선부론'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 주석은 정치적 탄압을 가했던 알리바바의 마윈까지 초대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빅테크 기업들의 기를 살리는 건 미국과의 무역, 기술 전쟁이 본격화되자,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키워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미국 챗 GPT의 대항마로 꼽히는 딥시크에 대한 지원도 상징적입니다.

세계 각국의 규제에 정치 공세라고 반격한데 이어, 중국의 지방정부에서 각종 공무에 딥시크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성능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도 검색기능에 딥시크를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딥시크에 14억 명 규모의 사용자를 한 번에 안겨주는 셈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김성일/화면출처:중국 푸톈구·웨이보·샤오홍슈/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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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미중 무역전쟁 속 빅테크 기업 ‘기 살리기’
    • 입력 2025-02-19 06:20:20
    • 수정2025-02-19 07: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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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례적으로 자국 빅테크 기업 수장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딥시크' 창업자는 물론, 정부 규제를 비판해 한때 미운털이 박혔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참석했는데요.

이게 어떤 의미인 건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일부가 부를 독점해서는 안 되고, 모두가 잘 살아야 한다며 시진핑 주석은 빅테크 기업 때리기에 몰두해 왔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2022년 : "중국은 '공동부유'를 실현해야 합니다. 더 많이, 더 공정하게 모든 국민이 발전의 성과를 함께 나눠야 합니다."]

하지만 이번 좌담회에서, 시 주석은 기업가들에게 먼저 성장하자고 독려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지난 17일 : "먼저 부를 이루고 이로써 '공동부유'를 촉진해, 중국식 현대화를 위해 더 크고 새로운 기여를 하길 바랍니다."]

공동 부유, 즉, '소득 재분배'를 앞세워온 정책뿐 아니라, 빅테크 기업같은 일부가 먼저 부자가 되는 '선부론'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시 주석은 정치적 탄압을 가했던 알리바바의 마윈까지 초대해 손을 맞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빅테크 기업들의 기를 살리는 건 미국과의 무역, 기술 전쟁이 본격화되자,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키워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미국 챗 GPT의 대항마로 꼽히는 딥시크에 대한 지원도 상징적입니다.

세계 각국의 규제에 정치 공세라고 반격한데 이어, 중국의 지방정부에서 각종 공무에 딥시크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성능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국민 메신저 '위챗'도 검색기능에 딥시크를 탑재하기로 했습니다.

딥시크에 14억 명 규모의 사용자를 한 번에 안겨주는 셈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김성일/화면출처:중국 푸톈구·웨이보·샤오홍슈/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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