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대통령실 호출 5분 전 윤 대통령과 통화…‘내일 미국 간다’ 말해”

입력 2025.02.13 (11:44) 수정 2025.02.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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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비상계엄 당일 저녁 대통령실 호출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미국에 내일 간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원장은 오늘(13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2월 3일 저녁 8시쯤 윤 대통령 전화를 받고, "미국에 안 갔느냐"는 질문에 "내일 간다"고 답했다는 기존 수사기관 진술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국회 소추인단 측은 "그 후 5분 뒤에 강의구 부속실장으로부터 '지금 들어오라'고 전화가 오지 않느냐. 윤 대통령은 조 원장이 미국에 있는 줄 알고 전화를 끊었다면 5분 뒤에 강 실장이 들어오라고 하는 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국정원장의 해외 방문은 다녀온 뒤에도 비밀로 남는 보안 사항"이라며, "부속실장이 잘못 알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에 안 갔다'는 말을 분명히 했느냐는 질문에 "제 기억엔 그렇다"면서도, "그날은 경황이 없는 날 아니냐. 대통령이 뒷부분을 주의 깊게 안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워딩을 그대로 말씀드리면 '원장님 아직 거기시죠?'하고 미국으로 생각하고 물었더니 '예, 아직 여기입니다.'라고 답하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길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라 잘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오후 8시 반쯤에 부속실장과 (대통령실에) 들어오길래 화들짝 놀랐다"며, "'원장님 미국 안 가셨어요?' 하니까 "아, 내일 출발합니다'라면서 그 뒤에 말씀하셨다"면서 조 원장이 출장은 내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전 조태용 국정원장이 아니라 홍장원 국정원 전 1차장에게 전화한 이유에 대해 조 원장이 미국 출장으로 인해 부재중인 줄 알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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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2-13 16:14:42
    사회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비상계엄 당일 저녁 대통령실 호출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며 "미국에 내일 간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원장은 오늘(13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2월 3일 저녁 8시쯤 윤 대통령 전화를 받고, "미국에 안 갔느냐"는 질문에 "내일 간다"고 답했다는 기존 수사기관 진술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에 국회 소추인단 측은 "그 후 5분 뒤에 강의구 부속실장으로부터 '지금 들어오라'고 전화가 오지 않느냐. 윤 대통령은 조 원장이 미국에 있는 줄 알고 전화를 끊었다면 5분 뒤에 강 실장이 들어오라고 하는 건 어떻게 설명이 가능하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국정원장의 해외 방문은 다녀온 뒤에도 비밀로 남는 보안 사항"이라며, "부속실장이 잘못 알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에 안 갔다'는 말을 분명히 했느냐는 질문에 "제 기억엔 그렇다"면서도, "그날은 경황이 없는 날 아니냐. 대통령이 뒷부분을 주의 깊게 안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워딩을 그대로 말씀드리면 '원장님 아직 거기시죠?'하고 미국으로 생각하고 물었더니 '예, 아직 여기입니다.'라고 답하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길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라 잘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오후 8시 반쯤에 부속실장과 (대통령실에) 들어오길래 화들짝 놀랐다"며, "'원장님 미국 안 가셨어요?' 하니까 "아, 내일 출발합니다'라면서 그 뒤에 말씀하셨다"면서 조 원장이 출장은 내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밝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전 조태용 국정원장이 아니라 홍장원 국정원 전 1차장에게 전화한 이유에 대해 조 원장이 미국 출장으로 인해 부재중인 줄 알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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