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에 286만 원 쓴다…“공공 조리원은 태부족”

입력 2025.02.06 (07:49) 수정 2025.02.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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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만치 않은 산후조리 비용도 아이 낳기를 꺼리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난데요.

산후조리원을 2주 이용하면 평균 280여만 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 산후조리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름 전 쌍둥이를 출산한 이 30대 산모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에 들어왔습니다.

2주 간의 산후조리 비용은 32만 5천 원.

최대 90%까지 구민 할인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선빈/30대 산모 : "제가 사실 쌍둥이라서 더 비싸기도 한데 단태아 기준으로도 (사설에선) 보통 한 400~500(만 원)은 잡아야 하더라고요, 아무리 저렴해도. 여기 같은 경우는 비용 절감이 많이 되니까…"]

이런 공공 산후조리원은 전국에 단 21곳, 전체의 4.6%에 불과합니다.

지자체 거주민 우선인데다 비용까지 저렴해 평균 경쟁률이 5:1이 넘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대부분 산모들은 비싼 민간 산후조리원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산모 3천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주 남짓 민간 산후조리원에 지출한 평균 비용은 286만 원, 3년 전보다 18%가량 올랐습니다.

서울의 경우 평균 비용은 465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4천만 원을 넘는 전국 최고가 산후조리원은 독채 정원을 갖추고 1:1 신생아 관리가 가능하다고 홍보합니다.

저출산 여파로 조리원 수가 줄어든데다 임대료 인상 등 영향으로 비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차은하/공공 산후조리원 원장 : "초기 비용도 많지만 이제 설립을 하고서도 운영 자금들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조금 더 많이 그런 혜택들을 누릴 수 있게 국가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고…"]

취약 지역에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비용 감면 혜택을 늘리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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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후조리원에 286만 원 쓴다…“공공 조리원은 태부족”
    • 입력 2025-02-06 07:49:06
    • 수정2025-02-06 07: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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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만치 않은 산후조리 비용도 아이 낳기를 꺼리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난데요.

산후조리원을 2주 이용하면 평균 280여만 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공 산후조리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진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름 전 쌍둥이를 출산한 이 30대 산모는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에 들어왔습니다.

2주 간의 산후조리 비용은 32만 5천 원.

최대 90%까지 구민 할인 혜택을 받았습니다.

[이선빈/30대 산모 : "제가 사실 쌍둥이라서 더 비싸기도 한데 단태아 기준으로도 (사설에선) 보통 한 400~500(만 원)은 잡아야 하더라고요, 아무리 저렴해도. 여기 같은 경우는 비용 절감이 많이 되니까…"]

이런 공공 산후조리원은 전국에 단 21곳, 전체의 4.6%에 불과합니다.

지자체 거주민 우선인데다 비용까지 저렴해 평균 경쟁률이 5:1이 넘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로 대부분 산모들은 비싼 민간 산후조리원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산모 3천여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2주 남짓 민간 산후조리원에 지출한 평균 비용은 286만 원, 3년 전보다 18%가량 올랐습니다.

서울의 경우 평균 비용은 465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4천만 원을 넘는 전국 최고가 산후조리원은 독채 정원을 갖추고 1:1 신생아 관리가 가능하다고 홍보합니다.

저출산 여파로 조리원 수가 줄어든데다 임대료 인상 등 영향으로 비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차은하/공공 산후조리원 원장 : "초기 비용도 많지만 이제 설립을 하고서도 운영 자금들이 많이 필요하잖아요. 조금 더 많이 그런 혜택들을 누릴 수 있게 국가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고…"]

취약 지역에 공공 산후조리원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비용 감면 혜택을 늘리는 내용이 담긴 법안이 국회에서 발의돼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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