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둔기로 ‘쾅쾅’…단골 무인점포 턴 ‘중학생들’

입력 2025.01.20 (19:37) 수정 2025.01.20 (20: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주변에 무인점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덕분에 소비자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안전관리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범죄나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무인점포 실태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먼저, 김예은 기자가 단골 무인점포를 턴 중학생들의 범행,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청소년 3명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피며 무인점포 앞으로 다가갑니다.

급히 모자를 뒤집어쓰고는, 가방에서 둔기를 꺼내 듭니다.

두 명이 밖에서 망을 보는 사이 나머지 한 명은 결제 기기에 매달린 자물쇠를 두드려 부수기 시작합니다.

또 다른 기기를 연이어 내리치던 찰나, 화들짝 놀라더니 그대로 달아나 버립니다.

가게 CCTV를 살펴보던 주인이 발견하고, 경고음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망을 보던 일당 한 명은 8차선 도로를 넘어 약 300m를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지은/대전 유등지구대 순경 : "나머지 둘은 이미 현장을 이탈한 상황이었어요. (붙잡힌) 한 명을 통해서 나머지 두 명도 특정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들 3명은 모두 14살 중학생으로 형사 처벌 대상으로 파악됐습니다.

평소 함께 자주 가던 가게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전날 미리 둔기까지 사뒀습니다.

피해를 입은 무인점포입니다.

이들은 이 결제용 기기의 자물쇠를 둔기로 내려쳐 돈을 꺼내려다 미수에 그쳤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가출을 한 것은 아니고 단순히 용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손승효/대전 유등지구대 경사 : "(10대들이) 천 원에서 만 원 사이의 소액 절도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도 엄연한 범죄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지난 2023년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하루 평균 30건꼴인 만 8백여 건으로 전년보다 1.8배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 둔기로 ‘쾅쾅’…단골 무인점포 턴 ‘중학생들’
    • 입력 2025-01-20 19:37:11
    • 수정2025-01-20 20:38:36
    뉴스7(대전)
[앵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주변에 무인점포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덕분에 소비자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안전관리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요.

범죄나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무인점포 실태 집중적으로 살펴봅니다.

먼저, 김예은 기자가 단골 무인점포를 턴 중학생들의 범행,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청소년 3명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피며 무인점포 앞으로 다가갑니다.

급히 모자를 뒤집어쓰고는, 가방에서 둔기를 꺼내 듭니다.

두 명이 밖에서 망을 보는 사이 나머지 한 명은 결제 기기에 매달린 자물쇠를 두드려 부수기 시작합니다.

또 다른 기기를 연이어 내리치던 찰나, 화들짝 놀라더니 그대로 달아나 버립니다.

가게 CCTV를 살펴보던 주인이 발견하고, 경고음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망을 보던 일당 한 명은 8차선 도로를 넘어 약 300m를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지은/대전 유등지구대 순경 : "나머지 둘은 이미 현장을 이탈한 상황이었어요. (붙잡힌) 한 명을 통해서 나머지 두 명도 특정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들 3명은 모두 14살 중학생으로 형사 처벌 대상으로 파악됐습니다.

평소 함께 자주 가던 가게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전날 미리 둔기까지 사뒀습니다.

피해를 입은 무인점포입니다.

이들은 이 결제용 기기의 자물쇠를 둔기로 내려쳐 돈을 꺼내려다 미수에 그쳤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가출을 한 것은 아니고 단순히 용돈이 필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손승효/대전 유등지구대 경사 : "(10대들이) 천 원에서 만 원 사이의 소액 절도를 많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도 엄연한 범죄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지난 2023년 무인점포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은 하루 평균 30건꼴인 만 8백여 건으로 전년보다 1.8배나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대전-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