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모두 사라졌다?…황금알 낳던 면세점의 위기

입력 2025.01.08 (18:14) 수정 2025.01.0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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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이 한 명 한 명, 사라지는 공포 영화처럼 모두 사라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면세점 광고'입니다.

[지드래곤 : "지금이야, 모든 게 새로워지는 시간."]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라면, 한 번쯤 꼭 거쳐 가는 면세점 광고.

동방신기부터, 빅뱅의 지드래곤과 엑소, 지금 케이팝 위상을 상징하는 BTS에 에스파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글로벌한 인기도 보여주는 척도다 보니 최고의 한류 스타들만 모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시절 얘깁니다.

[KBS 9시 뉴스/2015년 5월 31일 :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마감일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20여 개 기업이 경쟁 중인데…."]

10년 전 유통업계는 면세점을 두고 한 바탕 혈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면세점 전체 매출은 9조 1천여억 원, 곧 있으면 한 해 매출 규모가 10조를 넘어 20조 원까지 간단 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던 땝니다.

실제로 코로나 직전인 2019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거의 25조 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엔 13조 8천 억원, 지난해 11월까지는 12조 9천 억원대로 곤두박칠 쳤습니다.

아니 어쩌다 황금알 낳는 거위가 이렇게 됐을까요?

한 때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던 부산의 한 면세점, 가장 목 좋은 입구 매장조차 텅 비었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면세점은, 내년까지 영업 허가를 받아놓고도 지금 폐점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역시, 실적 부진.

지난해 영업 면적을 대폭 줄였는데도 입점 브랜드들이 잇달아 이탈하며 점포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경기 불황에 큰손, 중국인 관광객들도 줄었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 면세품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졌습니다.

업계는 일단 '제 살 깎기'로 보릿고개를 버티고, 정부도 특허수수료 50% 감면 등 지원에 나서곤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

'계륵'이 되어버린 면세점은 다시 '황금알 낳는 거위'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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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면세점 광고'입니다.

[지드래곤 : "지금이야, 모든 게 새로워지는 시간."]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라면, 한 번쯤 꼭 거쳐 가는 면세점 광고.

동방신기부터, 빅뱅의 지드래곤과 엑소, 지금 케이팝 위상을 상징하는 BTS에 에스파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글로벌한 인기도 보여주는 척도다 보니 최고의 한류 스타들만 모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시절 얘깁니다.

[KBS 9시 뉴스/2015년 5월 31일 :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마감일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20여 개 기업이 경쟁 중인데…."]

10년 전 유통업계는 면세점을 두고 한 바탕 혈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면세점 전체 매출은 9조 1천여억 원, 곧 있으면 한 해 매출 규모가 10조를 넘어 20조 원까지 간단 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던 땝니다.

실제로 코로나 직전인 2019년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거의 25조 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엔 13조 8천 억원, 지난해 11월까지는 12조 9천 억원대로 곤두박칠 쳤습니다.

아니 어쩌다 황금알 낳는 거위가 이렇게 됐을까요?

한 때 중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 없던 부산의 한 면세점, 가장 목 좋은 입구 매장조차 텅 비었습니다.

부산의 또 다른 면세점은, 내년까지 영업 허가를 받아놓고도 지금 폐점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역시, 실적 부진.

지난해 영업 면적을 대폭 줄였는데도 입점 브랜드들이 잇달아 이탈하며 점포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경기 불황에 큰손, 중국인 관광객들도 줄었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올라 면세품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졌습니다.

업계는 일단 '제 살 깎기'로 보릿고개를 버티고, 정부도 특허수수료 50% 감면 등 지원에 나서곤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

'계륵'이 되어버린 면세점은 다시 '황금알 낳는 거위'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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