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의 밤’의 기억…“연대로 극복”
입력 2024.12.31 (19:15)
수정 2024.12.3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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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누구보다 더 가까이서 본 사람들, 또 더 걱정스럽게 지켜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굴곡진 현대사를 지나오며 국가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부터, 계엄 당일 국회로 향했던 시민과 국회 보좌진, 그리고 대학생들입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다가올 2025년의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12월 3일 밤.
40여 년 전 서슬 퍼런 계엄을 겪었던 이들은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초등학교 1학년 때 밤중에 굉장히 큰 군용 트럭 소리들과 탱크 소리 같은 것들이 들렸어요."]
[김준기/5.18 유족/60대 : "(5.18 당시) 형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어머니 손을 잡고 (형님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닌 거죠. 그때 제 나이가 14살이었습니다."]
계엄을 겪어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도 이번 비상계엄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노민영/대학생/20대 : "계엄이라는 단어는 정말 역사책에서만 봤던…. 칠흑 같은 헬기 3대가 소리를 내면서 국회에, 제 머리 위로 날아가고…."]
절체절명의 순간, 발걸음은 국회로 향했습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일단 내 발로라도 가야겠다.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왔죠."]
두려움 속에 도착한 국회, 그들이 마주한 건 서로를 향한 연대였습니다.
[허남진/국회 보좌관/40대 : "담을 넘어 들어가는데 이제 '저희 보좌진입니다. 보좌관입니다' 그랬더니 뒤에서 (시민들이) 밀어주시더라고요. 고마웠죠."]
결국 6시간 만에 해제된 비상계엄.
한겨울 추위도 불안한 마음도 이겨낼 수 있는 건 세대와 정체성을 뛰어넘는 연대의 따뜻함 덕분입니다.
[노민영/대학생/20대 :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노동자, 이주민…. 수많은 분들이 그 앞에 나와서 떳떳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그걸 모두가 존중하고. 그럼에도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혼란스러웠던 올해를 보내며, 2025년의 희망을 그려봅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굳건하게 버틸 에너지가, 지금 20대가 새로 40년 정도는 책임질 거다. 한 세대까지. 그러면 앞으로 40년 정도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굳건하겠구나…."]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박준영/영상편집:김선영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누구보다 더 가까이서 본 사람들, 또 더 걱정스럽게 지켜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굴곡진 현대사를 지나오며 국가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부터, 계엄 당일 국회로 향했던 시민과 국회 보좌진, 그리고 대학생들입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다가올 2025년의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12월 3일 밤.
40여 년 전 서슬 퍼런 계엄을 겪었던 이들은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초등학교 1학년 때 밤중에 굉장히 큰 군용 트럭 소리들과 탱크 소리 같은 것들이 들렸어요."]
[김준기/5.18 유족/60대 : "(5.18 당시) 형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어머니 손을 잡고 (형님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닌 거죠. 그때 제 나이가 14살이었습니다."]
계엄을 겪어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도 이번 비상계엄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노민영/대학생/20대 : "계엄이라는 단어는 정말 역사책에서만 봤던…. 칠흑 같은 헬기 3대가 소리를 내면서 국회에, 제 머리 위로 날아가고…."]
절체절명의 순간, 발걸음은 국회로 향했습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일단 내 발로라도 가야겠다.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왔죠."]
두려움 속에 도착한 국회, 그들이 마주한 건 서로를 향한 연대였습니다.
[허남진/국회 보좌관/40대 : "담을 넘어 들어가는데 이제 '저희 보좌진입니다. 보좌관입니다' 그랬더니 뒤에서 (시민들이) 밀어주시더라고요. 고마웠죠."]
결국 6시간 만에 해제된 비상계엄.
한겨울 추위도 불안한 마음도 이겨낼 수 있는 건 세대와 정체성을 뛰어넘는 연대의 따뜻함 덕분입니다.
[노민영/대학생/20대 :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노동자, 이주민…. 수많은 분들이 그 앞에 나와서 떳떳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그걸 모두가 존중하고. 그럼에도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혼란스러웠던 올해를 보내며, 2025년의 희망을 그려봅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굳건하게 버틸 에너지가, 지금 20대가 새로 40년 정도는 책임질 거다. 한 세대까지. 그러면 앞으로 40년 정도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굳건하겠구나…."]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박준영/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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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2-31 19: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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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누구보다 더 가까이서 본 사람들, 또 더 걱정스럽게 지켜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굴곡진 현대사를 지나오며 국가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부터, 계엄 당일 국회로 향했던 시민과 국회 보좌진, 그리고 대학생들입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다가올 2025년의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12월 3일 밤.
40여 년 전 서슬 퍼런 계엄을 겪었던 이들은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초등학교 1학년 때 밤중에 굉장히 큰 군용 트럭 소리들과 탱크 소리 같은 것들이 들렸어요."]
[김준기/5.18 유족/60대 : "(5.18 당시) 형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어머니 손을 잡고 (형님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닌 거죠. 그때 제 나이가 14살이었습니다."]
계엄을 겪어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도 이번 비상계엄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노민영/대학생/20대 : "계엄이라는 단어는 정말 역사책에서만 봤던…. 칠흑 같은 헬기 3대가 소리를 내면서 국회에, 제 머리 위로 날아가고…."]
절체절명의 순간, 발걸음은 국회로 향했습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일단 내 발로라도 가야겠다.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왔죠."]
두려움 속에 도착한 국회, 그들이 마주한 건 서로를 향한 연대였습니다.
[허남진/국회 보좌관/40대 : "담을 넘어 들어가는데 이제 '저희 보좌진입니다. 보좌관입니다' 그랬더니 뒤에서 (시민들이) 밀어주시더라고요. 고마웠죠."]
결국 6시간 만에 해제된 비상계엄.
한겨울 추위도 불안한 마음도 이겨낼 수 있는 건 세대와 정체성을 뛰어넘는 연대의 따뜻함 덕분입니다.
[노민영/대학생/20대 :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노동자, 이주민…. 수많은 분들이 그 앞에 나와서 떳떳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그걸 모두가 존중하고. 그럼에도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혼란스러웠던 올해를 보내며, 2025년의 희망을 그려봅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굳건하게 버틸 에너지가, 지금 20대가 새로 40년 정도는 책임질 거다. 한 세대까지. 그러면 앞으로 40년 정도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굳건하겠구나…."]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박준영/영상편집:김선영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누구보다 더 가까이서 본 사람들, 또 더 걱정스럽게 지켜본 사람들이 있습니다.
굴곡진 현대사를 지나오며 국가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부터, 계엄 당일 국회로 향했던 시민과 국회 보좌진, 그리고 대학생들입니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기억을 나누고 다가올 2025년의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12월 3일 밤.
40여 년 전 서슬 퍼런 계엄을 겪었던 이들은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초등학교 1학년 때 밤중에 굉장히 큰 군용 트럭 소리들과 탱크 소리 같은 것들이 들렸어요."]
[김준기/5.18 유족/60대 : "(5.18 당시) 형님이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어머니 손을 잡고 (형님을 찾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닌 거죠. 그때 제 나이가 14살이었습니다."]
계엄을 겪어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도 이번 비상계엄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노민영/대학생/20대 : "계엄이라는 단어는 정말 역사책에서만 봤던…. 칠흑 같은 헬기 3대가 소리를 내면서 국회에, 제 머리 위로 날아가고…."]
절체절명의 순간, 발걸음은 국회로 향했습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일단 내 발로라도 가야겠다. 집에서 자전거를 끌고 나왔죠."]
두려움 속에 도착한 국회, 그들이 마주한 건 서로를 향한 연대였습니다.
[허남진/국회 보좌관/40대 : "담을 넘어 들어가는데 이제 '저희 보좌진입니다. 보좌관입니다' 그랬더니 뒤에서 (시민들이) 밀어주시더라고요. 고마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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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추위도 불안한 마음도 이겨낼 수 있는 건 세대와 정체성을 뛰어넘는 연대의 따뜻함 덕분입니다.
[노민영/대학생/20대 :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노동자, 이주민…. 수많은 분들이 그 앞에 나와서 떳떳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그걸 모두가 존중하고. 그럼에도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혼란스러웠던 올해를 보내며, 2025년의 희망을 그려봅니다.
[변상철/시민/50대 :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굳건하게 버틸 에너지가, 지금 20대가 새로 40년 정도는 책임질 거다. 한 세대까지. 그러면 앞으로 40년 정도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굳건하겠구나…."]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박준영/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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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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