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에 술까지…기업도 탄소 감축으로 활로

입력 2024.12.13 (21:56) 수정 2024.12.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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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위기 현실화에 기업들도 탄소 감축에 고민이 깊은데요.

영국에선 기업들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탄소 감축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이들을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 덮인 언덕 위엔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고, 1.8 메가와트 용량 태양광 시설이 지붕마다 촘촘히 들어찬 이곳은, 아이스크림 공장입니다.

이렇게 직접 만든 재생에너지는 공장에서 쓰는 전력의 70%를 차지합니다.

[맥 맥키/스코틀랜드 아이스크림 업체 회장 : "(친환경 기업 홍보와 제품 경쟁력) 둘 다 갖추기 위해선,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가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걸 이루었는데, 풍력발전기를 보유한 덕분입니다."]

이 양주 공장 뒤편에도 풍력발전기가 서 있습니다.

증류 과정 등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술 한 병당 1.53kg씩 탄소 배출을 줄였고, 기후 친화적인 술이란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이 풍력발전기에서 필요한 전력의 75%를 충당합니다.

이렇게 기업과 민간에서조차 직접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발 벗고 나선 건 이 방법이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재생에너지는 구축 초기 비용은 비싸지만 연료비가 들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 단가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영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재생에너지 시설 설치의 부담을 덜고, 쓰고 남은 재생에너지는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국가 전력망으로만 에너지를 사고파는 한국과 달리 민간 전력 소매회사들을 통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줄리안 레즐리/영국 국가에너지시스템 전략에너지계획 책임자 : "(재생에너지 시스템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하기 때문에 적절한 도구와 시스템을 활용해 상황을 인식하고, 발전량과 수요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나라도 기후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재생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체계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방송기자연합회 공동취재단/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취재지원:방송기자연합회·에너지전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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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크림에 술까지…기업도 탄소 감축으로 활로
    • 입력 2024-12-13 21:56:09
    • 수정2024-12-17 22:38:34
    뉴스 9
[앵커]

기후 위기 현실화에 기업들도 탄소 감축에 고민이 깊은데요.

영국에선 기업들이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탄소 감축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이들을 김민경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 덮인 언덕 위엔 풍력발전기가 힘차게 돌고, 1.8 메가와트 용량 태양광 시설이 지붕마다 촘촘히 들어찬 이곳은, 아이스크림 공장입니다.

이렇게 직접 만든 재생에너지는 공장에서 쓰는 전력의 70%를 차지합니다.

[맥 맥키/스코틀랜드 아이스크림 업체 회장 : "(친환경 기업 홍보와 제품 경쟁력) 둘 다 갖추기 위해선,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면서도 비싸지 않은 가격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걸 이루었는데, 풍력발전기를 보유한 덕분입니다."]

이 양주 공장 뒤편에도 풍력발전기가 서 있습니다.

증류 과정 등에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서 술 한 병당 1.53kg씩 탄소 배출을 줄였고, 기후 친화적인 술이란 이름까지 붙였습니다.

이 풍력발전기에서 필요한 전력의 75%를 충당합니다.

이렇게 기업과 민간에서조차 직접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데 발 벗고 나선 건 이 방법이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입니다.

재생에너지는 구축 초기 비용은 비싸지만 연료비가 들지 않아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 단가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영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재생에너지 시설 설치의 부담을 덜고, 쓰고 남은 재생에너지는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국가 전력망으로만 에너지를 사고파는 한국과 달리 민간 전력 소매회사들을 통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줄리안 레즐리/영국 국가에너지시스템 전략에너지계획 책임자 : "(재생에너지 시스템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하기 때문에 적절한 도구와 시스템을 활용해 상황을 인식하고, 발전량과 수요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나라도 기후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재생에너지 생산뿐 아니라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체계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방송기자연합회 공동취재단/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박미주/취재지원:방송기자연합회·에너지전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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