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대포통장 조직 검거…통장 모아 캄보디아로

입력 2024.10.25 (06:33) 수정 2024.10.25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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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들 범죄 집단에게 가장 필요한게 대포통장이라고 전해드렸는데, 국내에서 유령 법인 수십 개를 차린 뒤 대포통장을 개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법인 통장의 경우 위임장으로 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오피스텔 안, 통장과 USB 수십 개가 널려있습니다.

통장 개설에 필요한 인감 도장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대포통장을 개설해 리딩방 사기 등 범죄 조직에 넘긴 20대 총책의 사무실입니다.

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은 총책과 유통책을 포함한 조직원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습니다.

['우리가 압수수색 영장집행해서 휴대전화 압수하는 거야."]

총책은 지인들을 끌어들여 26개의 유령법인을 차린 뒤 통장을 만들었는데, 통장당 100에서 300만 원의 수수료를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명의자들에게는 은행원의 질문에 대비하기 위한 통장 개설 매뉴얼까지 암기시켰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개설된 대포통장은 모두 18개.

상당수는 캄보디아 등 해외 범죄조직으로 넘어가 투자 리딩방 등 사기 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내는데 사용됐습니다.

통장에 오고 간 돈만 3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근정/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부부장검사 : "중국을 거쳐서 캄보디아로 전달된 것으로 확인을 했고, 나머지 계좌들에 대해서는 현재 추적 수사 중에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먼저 조사받은 조직원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경찰 조사 자료를 받아낸 뒤, 조사를 받으러 갈 조직원에게 첨삭 교육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동수사단은 통장 명의자와 유통책 등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정준희/그래픽:김경진/화면 제공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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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내 대포통장 조직 검거…통장 모아 캄보디아로
    • 입력 2024-10-25 06:33:52
    • 수정2024-10-25 06: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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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들 범죄 집단에게 가장 필요한게 대포통장이라고 전해드렸는데, 국내에서 유령 법인 수십 개를 차린 뒤 대포통장을 개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법인 통장의 경우 위임장으로 개설이 가능하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오피스텔 안, 통장과 USB 수십 개가 널려있습니다.

통장 개설에 필요한 인감 도장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대포통장을 개설해 리딩방 사기 등 범죄 조직에 넘긴 20대 총책의 사무실입니다.

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은 총책과 유통책을 포함한 조직원 9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6명을 구속했습니다.

['우리가 압수수색 영장집행해서 휴대전화 압수하는 거야."]

총책은 지인들을 끌어들여 26개의 유령법인을 차린 뒤 통장을 만들었는데, 통장당 100에서 300만 원의 수수료를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명의자들에게는 은행원의 질문에 대비하기 위한 통장 개설 매뉴얼까지 암기시켰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개설된 대포통장은 모두 18개.

상당수는 캄보디아 등 해외 범죄조직으로 넘어가 투자 리딩방 등 사기 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내는데 사용됐습니다.

통장에 오고 간 돈만 3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근정/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부부장검사 : "중국을 거쳐서 캄보디아로 전달된 것으로 확인을 했고, 나머지 계좌들에 대해서는 현재 추적 수사 중에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먼저 조사받은 조직원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경찰 조사 자료를 받아낸 뒤, 조사를 받으러 갈 조직원에게 첨삭 교육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동수사단은 통장 명의자와 유통책 등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정준희/그래픽:김경진/화면 제공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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