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마트 ‘반값 식당’ 돌풍…식당가 강타한 ‘가격 전쟁’

입력 2024.10.15 (19:19) 수정 2024.10.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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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마트에서 내놓은 '반값 치킨'이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중국에서도 대형마트에 '반값 식당'이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사정을 고려한 건데요.

경기침체가 몰고 온 중국 식당가의 변화를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이 대형마트는 최근 뷔페식 식당을 직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식자재를 구입해 가성비 좋은 음식을 내놓습니다.

얇아진 지갑 탓에 밥값을 아끼려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크게 몰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음식을 원하는 만큼 푸짐하게 담을 수 있는데요.

그래도 가격은 우리 돈 3,800원 정도입니다.

베이징 일반적인 한 끼 식사 가격의 절반 수준입니다.

[장○○/대학생 : "양도 많고 맛도 좋아요. 그리고 가격도 가성비가 좋은데 주변 (식당)보다 훨씬 좋아요."]

이렇게 대형마트까지 나서면서 중국 식당가의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저마다 할인 행사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대형 쇼핑몰 같은 핵심 상권에서도 가격 경쟁에서 밀린 식당들은 잇따라 폐업하고 있습니다.

경제 중심지 상하이에선 1인당 평균 식사 비용이 우리 돈 10만 원이 넘는 고급 식당들이 1,400곳 넘게 문을 닫았을 정돕니다.

[양○○/중국 베이징시 : "지금은 다들 (경제) 상황이 안 좋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일단 메뉴판을 보게 되고 (비싸면) 이렇게까지 허세를 부릴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하게 돼요."]

중국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 매체까지 3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을 예상할 정도로 체감 경기는 좋지 않습니다.

'반값 식당'을 만들어낸 중국 식당가의 가격 경쟁은 오랫동안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서삼현/화면제공:샤오홍슈/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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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형마트 ‘반값 식당’ 돌풍…식당가 강타한 ‘가격 전쟁’
    • 입력 2024-10-15 19:19:24
    • 수정2024-10-15 19:41:10
    뉴스 7
[앵커]

대형마트에서 내놓은 '반값 치킨'이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중국에서도 대형마트에 '반값 식당'이 등장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얇아진 지갑 사정을 고려한 건데요.

경기침체가 몰고 온 중국 식당가의 변화를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의 이 대형마트는 최근 뷔페식 식당을 직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식자재를 구입해 가성비 좋은 음식을 내놓습니다.

얇아진 지갑 탓에 밥값을 아끼려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크게 몰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음식을 원하는 만큼 푸짐하게 담을 수 있는데요.

그래도 가격은 우리 돈 3,800원 정도입니다.

베이징 일반적인 한 끼 식사 가격의 절반 수준입니다.

[장○○/대학생 : "양도 많고 맛도 좋아요. 그리고 가격도 가성비가 좋은데 주변 (식당)보다 훨씬 좋아요."]

이렇게 대형마트까지 나서면서 중국 식당가의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저마다 할인 행사로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대형 쇼핑몰 같은 핵심 상권에서도 가격 경쟁에서 밀린 식당들은 잇따라 폐업하고 있습니다.

경제 중심지 상하이에선 1인당 평균 식사 비용이 우리 돈 10만 원이 넘는 고급 식당들이 1,400곳 넘게 문을 닫았을 정돕니다.

[양○○/중국 베이징시 : "지금은 다들 (경제) 상황이 안 좋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일단 메뉴판을 보게 되고 (비싸면) 이렇게까지 허세를 부릴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하게 돼요."]

중국 정부가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 매체까지 3분기 경제성장률 하락을 예상할 정도로 체감 경기는 좋지 않습니다.

'반값 식당'을 만들어낸 중국 식당가의 가격 경쟁은 오랫동안 계속되는 경기 불황을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서삼현/화면제공:샤오홍슈/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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