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한강 “작가들의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외신도 주목

[앵커]

소설 채식주의자로 잘 알려진 작가 한강 씨가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씨는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는데요.

외신들도 한강 작가과 작품에 크게 주목했습니다.

베를린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의 작가, 한강입니다."]

올해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한강 작가였습니다.

아시아 여성작가로는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이며 한국인으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은 두 번째 노벨상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앤더스 올슨/노벨위원회 위원장 : "한강은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습니다."]

수상 소식을 서울의 자택에서 전화로 들었다는 한강 씨는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국 문학과 함께 자라난 자신의 수상 소식이 한국의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강/작가 : "그들(선배 작가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작가 한강을 지금 알게 된 독자에게 추천하는 작품으론 '작별하지 않는다'와 '흰', '채식주의자'를 꼽았습니다.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채식주의자'에 대해선 3년간 꽤 힘든 시간을 보내며 쓴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한강/작가 : "나는 주인공, 나무, 어떤 밤 등 작품 속 모든 것의 생생한 이미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것 같아요."]

세계 언론과 출판사들도 한국 소설가 한강의 수상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AP는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반영해 준다"고 분석했고 로이터는 한강이 아버지도 소설가였다며 문학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강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알려진 계기가 된 영국 문학상 부커상 측은 엄청난 소식이라며 환영했고, 한강의 소설을 펴낸 영국 출판사는 "누구와도 다른 경이로운 작가"라며 축하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