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입고 나왔어요”…뚝 떨어진 기온에 가을 체감

[앵커]

예년보다 무덥고 긴 여름 끝에 기다리던 가을이 왔습니다.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며 긴소매 옷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였는데요.

볕이 좋은 한낮 공원엔 가을을 누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가을 정취, 이예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한층 높아진 하늘.

유난히 길었던 여름 끝에 찾아온 가을을 실감케 합니다.

청명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

["여기 풀 많다."]

가을빛으로 물들어 시민들을 반깁니다.

[이다원/서울 강서구 : "은유적으로 표현하자면 바닷가에 있는 갈치처럼 약간 살랑살랑 간지럽다고 표현해야 하나. 가만히 있어도 좋은 것 같아요."]

억새 사이 핀 들꽃 한 컷으로 가을 추억도 만들어봅니다.

[신연선/서울 구로구 : "오늘 하늘이 구름이 거의 오전에는 하나도 없었거든요. 근데 지금 생기기 시작했는데. 너무 귀여운 구름이 저기 지금 생기고 있는 거예요."]

오늘(23일) 서울의 한낮 기온은 27도.

["뛰어! 가자."]

아직은 따가운 햇살이지만 선선한 바람이 더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정승인/서울 마포구 : "제가 겪어보는 모든 1년의 날씨 중에서 지금이 날씨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한층 쌀쌀해진 아침.

아침 기온이 일주일 새 10도 가까이 뚝 떨어지면서 출근길 옷차림도 달라졌습니다.

[류재은/서울 마포구 : "어제 저녁에 산책 나갔는데 추운 것 같아서 그냥 위에 카디건만 하나 걸쳤어요."]

언제 그랬냐는 듯 폭염이 물러가면서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김연우/서울 영등포구 : "(여름이) 너무 길어가지고 힘들었죠. (시원해지니까) 아주 발걸음도 가볍고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질 거라며 환절기 건강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 조창훈/영상편집:양다운/화면제공:KT기가아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