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관 만난 ‘돈 봉투’ 수사…표결 직전 압수수색·전방위 압박

입력 2023.06.12 (21:27) 수정 2023.06.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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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민주당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첫 난관을 맞게 됐습니다.

검찰은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한편으로는 송영길 전 대표의 경선 자금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닮은 꼴로 꼽히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당시 검찰이 돈 봉투 수수자로 특정한 건 스스로 폭로한 고승덕 전 의원, 한 명뿐이었습니다.

[정점식/2012년 2월/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 : "모두 전달 사실 자체를 극구 부인하는 등 그 출처 및 범행 가담 사실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현찰 돈 봉투 수사의 어려움을 얘기할 때 종종 언급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 초기, 3만여 개의 '이정근 녹음 파일'을 확보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수수 의원 수사는 아직 물꼬를 트지 못했습니다.

전달자로 지목된 윤관석 의원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윤 의원의 체포동의안 통과는 검찰 수사의 분수령이 될 걸로 관측됐습니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수수자로 지목된 의원의 이름 일부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윤○○ 의원하고 김○○ 의원 전남쪽하고'라고 의원들의 실명을 직접 말하는 통화녹음 등…"]

하지만 결국 부결되자, 검찰은 헌법 질서를 훼손하는 범죄임에도 법원 심문 절차도 못하게 됐다고 유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송영길 전 대표 경선 자금 수사에 고삐를 조였습니다.

송 전 대표 외곽 후원 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가 컨설팅 업체에 지급한 용역비가 실제론 경선 자금이란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 : "(송영길 전 캠프 관련해서 용역 받으시거나 컨설팅 하신 거 없으세요?) 없어요, 예."]

검찰은 또 국회 사무처에서 확보한 의원 29명의 동선 자료를 검증하며 정황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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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관 만난 ‘돈 봉투’ 수사…표결 직전 압수수색·전방위 압박
    • 입력 2023-06-12 21:27:42
    • 수정2023-06-12 2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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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민주당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첫 난관을 맞게 됐습니다.

검찰은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한편으로는 송영길 전 대표의 경선 자금 의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닮은 꼴로 꼽히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당시 검찰이 돈 봉투 수수자로 특정한 건 스스로 폭로한 고승덕 전 의원, 한 명뿐이었습니다.

[정점식/2012년 2월/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 : "모두 전달 사실 자체를 극구 부인하는 등 그 출처 및 범행 가담 사실을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현찰 돈 봉투 수사의 어려움을 얘기할 때 종종 언급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 초기, 3만여 개의 '이정근 녹음 파일'을 확보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수수 의원 수사는 아직 물꼬를 트지 못했습니다.

전달자로 지목된 윤관석 의원이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윤 의원의 체포동의안 통과는 검찰 수사의 분수령이 될 걸로 관측됐습니다.

한동훈 법무장관은 수수자로 지목된 의원의 이름 일부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윤○○ 의원하고 김○○ 의원 전남쪽하고'라고 의원들의 실명을 직접 말하는 통화녹음 등…"]

하지만 결국 부결되자, 검찰은 헌법 질서를 훼손하는 범죄임에도 법원 심문 절차도 못하게 됐다고 유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송영길 전 대표 경선 자금 수사에 고삐를 조였습니다.

송 전 대표 외곽 후원 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가 컨설팅 업체에 지급한 용역비가 실제론 경선 자금이란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 : "(송영길 전 캠프 관련해서 용역 받으시거나 컨설팅 하신 거 없으세요?) 없어요, 예."]

검찰은 또 국회 사무처에서 확보한 의원 29명의 동선 자료를 검증하며 정황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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