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다가오는데…대책은 ‘하세월’, 주민은 ‘불안’

입력 2023.06.12 (21:21) 수정 2023.06.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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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수해와 올 초 산불을 겪은 충남지역에선 장마 소식에 걱정이 큽니다.

복구는 시작도 못한 곳이 많고, 산사태나 물난리를 막아줄 시설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리며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수해 뒤 열 달, 마을을 지나는 개천에는 떠밀려온 돌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쏟아진 흙에 뒤덮였던 주택은 경사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옹벽을 세우고 물길을 내고 있지만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이길용/수해 이재민 : "여태껏 장비 한 번 안 오고 이 상태로 방치돼 있으니... 어르신들이 장마는 이달 말에 온다고 하지, 잠을 못 주무셔요."]

장마 전 복구는 엄두도 못 내면서 주민들이 직접 나서 돌담을 쌓기도 했습니다.

[김동출/수해 이재민 : "경운기 가지고 다니면서 돌 주워다가 이거 쌓은 거예요, 나 혼자. (이걸 혼자요?) 네."]

토사를 막아줄 사방댐도 준설 등 후속 대책이 나와야 했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마을 인근 사방댐입니다.

물이 지나가야 할 자리에는 이렇게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제 아래에는 돌까지 쌓여있습니다.

지난 4월, 축구장 천8백 개 면적이 불탄 이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만 15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피해를 막아줄 시설물 설치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함수일/산불 피해 마을 이장 : "(산사태에 대비해) 옹벽을 좀 쳐주고 배수로를 만들어서 폭우에 좀 견딜 수 있도록... 또 거기에 곁들여서 그물망을 친다든가(해야 합니다)."]

자치단체들은 공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지만 성큼 다가온 장마에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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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는 다가오는데…대책은 ‘하세월’, 주민은 ‘불안’
    • 입력 2023-06-12 21:21:07
    • 수정2023-06-12 2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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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수해와 올 초 산불을 겪은 충남지역에선 장마 소식에 걱정이 큽니다.

복구는 시작도 못한 곳이 많고, 산사태나 물난리를 막아줄 시설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시간당 100mm 넘는 비가 내리며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수해 뒤 열 달, 마을을 지나는 개천에는 떠밀려온 돌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쏟아진 흙에 뒤덮였던 주택은 경사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옹벽을 세우고 물길을 내고 있지만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이길용/수해 이재민 : "여태껏 장비 한 번 안 오고 이 상태로 방치돼 있으니... 어르신들이 장마는 이달 말에 온다고 하지, 잠을 못 주무셔요."]

장마 전 복구는 엄두도 못 내면서 주민들이 직접 나서 돌담을 쌓기도 했습니다.

[김동출/수해 이재민 : "경운기 가지고 다니면서 돌 주워다가 이거 쌓은 거예요, 나 혼자. (이걸 혼자요?) 네."]

토사를 막아줄 사방댐도 준설 등 후속 대책이 나와야 했지만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마을 인근 사방댐입니다.

물이 지나가야 할 자리에는 이렇게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고 제 아래에는 돌까지 쌓여있습니다.

지난 4월, 축구장 천8백 개 면적이 불탄 이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만 15곳에 이릅니다.

하지만 피해를 막아줄 시설물 설치는 아직 시작도 못 했습니다.

[함수일/산불 피해 마을 이장 : "(산사태에 대비해) 옹벽을 좀 쳐주고 배수로를 만들어서 폭우에 좀 견딜 수 있도록... 또 거기에 곁들여서 그물망을 친다든가(해야 합니다)."]

자치단체들은 공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지만 성큼 다가온 장마에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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