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기 ‘어묵’으로 속여 밀수…일당 6명 검거

입력 2023.02.28 (07:40) 수정 2023.02.2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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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밍크 고래 등의 고기 4.6t을 명태나 어묵으로 속여 밀수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정식 수입절차를 피하려고 국제우편으로 고기를 밀수했는데, 엑스레이 검사에서 적발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래고기 식당.

세관 직원들이 식당 냉동실에 보관된 상자를 꺼냅니다.

상자 안에는 비닐로 진공 포장된 고래고기가 쌓여 있습니다.

가게 곳곳에서는 쓰다 남은 고래고기도 발견됩니다.

["(국내산 일본산 안 가리고 전부 고래고기는 맞지요?) 네."]

부산 서구의 한 개인 창고.

냉장고 문을 열자 포장된 고래고기 수십 팩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고래고기는 일본에서 몰래 들여왔는데, 밀수한 양이 모두 4.6t에 달합니다.

고래고기 대부분은 국제 멸종 위기종인 밍크고래나 브라이드고래로 확인됐습니다.

적발된 50대 남성 등 6명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국제우편을 통해 3백60여 차례 이상 고래고기를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죽은 고래를 혼획할 때만 고기를 팔 수 있다 보니 고기를 구하기 어려워 해외에서 몰래 들여온 겁니다.

세관에 압수된 고래고기입니다.

이들은 국제우편으로 고래고기 4.6t을 작게 나눠 한국으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엑스레이 검사에서 고래고기와 구별이 쉽지 않은 어묵이나 명태라고 품목명을 속였습니다.

[김민세/부산본부세관 조사3관 과장 : "전량 어묵·명태 균일하게 들여왔기 때문에, 그런 엑스레이 검사를 좀 피했던 것 같습니다."]

또 추적을 피하려고 구매 자금을 자녀들의 생활비나 학비 송금용으로 위장하기도 했습니다.

부산본부세관은 밀수입 일당 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밀수에 직접 관여한 50대 남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화면제공:부산본부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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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고기 ‘어묵’으로 속여 밀수…일당 6명 검거
    • 입력 2023-02-28 07:40:49
    • 수정2023-02-28 07: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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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밍크 고래 등의 고기 4.6t을 명태나 어묵으로 속여 밀수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정식 수입절차를 피하려고 국제우편으로 고기를 밀수했는데, 엑스레이 검사에서 적발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래고기 식당.

세관 직원들이 식당 냉동실에 보관된 상자를 꺼냅니다.

상자 안에는 비닐로 진공 포장된 고래고기가 쌓여 있습니다.

가게 곳곳에서는 쓰다 남은 고래고기도 발견됩니다.

["(국내산 일본산 안 가리고 전부 고래고기는 맞지요?) 네."]

부산 서구의 한 개인 창고.

냉장고 문을 열자 포장된 고래고기 수십 팩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고래고기는 일본에서 몰래 들여왔는데, 밀수한 양이 모두 4.6t에 달합니다.

고래고기 대부분은 국제 멸종 위기종인 밍크고래나 브라이드고래로 확인됐습니다.

적발된 50대 남성 등 6명은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해 국제우편을 통해 3백60여 차례 이상 고래고기를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죽은 고래를 혼획할 때만 고기를 팔 수 있다 보니 고기를 구하기 어려워 해외에서 몰래 들여온 겁니다.

세관에 압수된 고래고기입니다.

이들은 국제우편으로 고래고기 4.6t을 작게 나눠 한국으로 들여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엑스레이 검사에서 고래고기와 구별이 쉽지 않은 어묵이나 명태라고 품목명을 속였습니다.

[김민세/부산본부세관 조사3관 과장 : "전량 어묵·명태 균일하게 들여왔기 때문에, 그런 엑스레이 검사를 좀 피했던 것 같습니다."]

또 추적을 피하려고 구매 자금을 자녀들의 생활비나 학비 송금용으로 위장하기도 했습니다.

부산본부세관은 밀수입 일당 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밀수에 직접 관여한 50대 남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화면제공:부산본부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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