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의 37%, 주차장에서 발생…진화 대책 미흡

입력 2023.01.28 (06:48) 수정 2023.01.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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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길거리엔 파란색 번호판을 단 차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전기차입니다.

덩달아 전기차 충전시설도 늘고 있지만, 문제는 불이 났을 땝니다.

특히, 아파트 지하주차장처럼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의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쯤 타다 만 전기차가 수조에 잠겨 있습니다.

소방차 10여 대.

소방관 30여 명이 출동했지만, 두 시간 여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일반 자동차 화재보다 진화시간은 4배 정도 더 걸린 겁니다.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44개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10배가 늘었습니다.

화재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솝니다.

뒤쪽으로 보시는 것처럼 천장에는 각종 배관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 사이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37%가 주차장에서 일어났습니다.

[노영이/아파트 관리소장 : "전기차 화재 사고를 종종 보게 되는데, 한번 나면 피해도 크고, 화재 진압도 오래걸려서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좀 항상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전기차 화재는 수조에 담그는 것 이외엔 진화 방법도 마땅치 않아 고민입니다.

[강영석/강원도소방학교 훈련교관 :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가 없을뿐더러 수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원과 많은 장비들이. 또 그 다음에 수량이 필요합니다."]

충전시설 전용 소화설비에 대해선 아예 설치 기준조차 없습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방화구역을 확실히 하고 대용량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상에 충전소를 설치했을 경우에는 바닥에서 물이 나오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도."]

아파트 충전시설에 대해서만이라도 안전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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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화재의 37%, 주차장에서 발생…진화 대책 미흡
    • 입력 2023-01-28 06:48:43
    • 수정2023-01-28 07: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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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길거리엔 파란색 번호판을 단 차량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전기차입니다.

덩달아 전기차 충전시설도 늘고 있지만, 문제는 불이 났을 땝니다.

특히, 아파트 지하주차장처럼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곳의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반쯤 타다 만 전기차가 수조에 잠겨 있습니다.

소방차 10여 대.

소방관 30여 명이 출동했지만, 두 시간 여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일반 자동차 화재보다 진화시간은 4배 정도 더 걸린 겁니다.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44개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10배가 늘었습니다.

화재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솝니다.

뒤쪽으로 보시는 것처럼 천장에는 각종 배관들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3년 사이 전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37%가 주차장에서 일어났습니다.

[노영이/아파트 관리소장 : "전기차 화재 사고를 종종 보게 되는데, 한번 나면 피해도 크고, 화재 진압도 오래걸려서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좀 항상 불안한 건 사실입니다."]

전기차 화재는 수조에 담그는 것 이외엔 진화 방법도 마땅치 않아 고민입니다.

[강영석/강원도소방학교 훈련교관 :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가 없을뿐더러 수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많은 인원과 많은 장비들이. 또 그 다음에 수량이 필요합니다."]

충전시설 전용 소화설비에 대해선 아예 설치 기준조차 없습니다.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방화구역을 확실히 하고 대용량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상에 충전소를 설치했을 경우에는 바닥에서 물이 나오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도."]

아파트 충전시설에 대해서만이라도 안전기준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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