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윳값 14년 만에 최고…유류세 인하 효과 ‘미미’

입력 2022.03.26 (21:22) 수정 2022.03.2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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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의 여파는 유가 급등으로도 이어지고 있죠.

최근엔 특히 경유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번 주 국내 경유 평균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경유값이 급등하는 그 이유가 뭔지,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윳값도, 경윳값도 나란히 1리터에 2,000원을 넘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200원 이상이던 두 유종 간 차이는 이제 100원 안쪽으로 좁혀졌습니다.

이번 주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918원 선.

2008년 7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비싼 가격입니다.

[윤용혁/주유소 직원 : "(경유 판매가 보고)깜짝 놀라셔서 평소에 넣으시는 것보다 적게 넣으시고. 화물차 운영하시는 사장님들도 전화하셔서 너무 비싸다고 그렇게 하소연하시고…."]

경유 가격이 이렇게 크게 뛴 이유는 유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제한이 풀리면서 유럽에서 차량 이동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유럽이 경유 소비의 60%를 의존하던 러시아산을 수입하지 못 하게 되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국내 수급 상황과 별개로 경윳값은 휘발유 가격을 위협할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경유를 주로 쓰는 화물차 운전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연수/민주노총 화물연대 정책기획실장 : "유류세 인하 정책이 저희 화물노동자가 받는 유가 보조금과 연동돼서 유가보조금이 같이 깎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유류세 인하 정책이 전혀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라…."]

정부는 유가가 더 오를 경우 20%인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경유에 대한 맞춤형 대책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김현민/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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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윳값 14년 만에 최고…유류세 인하 효과 ‘미미’
    • 입력 2022-03-26 21:22:10
    • 수정2022-03-26 21: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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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의 여파는 유가 급등으로도 이어지고 있죠.

최근엔 특히 경유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번 주 국내 경유 평균 가격이 1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는데요.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경유값이 급등하는 그 이유가 뭔지,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주유소.

휘발윳값도, 경윳값도 나란히 1리터에 2,000원을 넘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200원 이상이던 두 유종 간 차이는 이제 100원 안쪽으로 좁혀졌습니다.

이번 주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는 1,918원 선.

2008년 7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비싼 가격입니다.

[윤용혁/주유소 직원 : "(경유 판매가 보고)깜짝 놀라셔서 평소에 넣으시는 것보다 적게 넣으시고. 화물차 운영하시는 사장님들도 전화하셔서 너무 비싸다고 그렇게 하소연하시고…."]

경유 가격이 이렇게 크게 뛴 이유는 유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제한이 풀리면서 유럽에서 차량 이동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경유 수급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유럽이 경유 소비의 60%를 의존하던 러시아산을 수입하지 못 하게 되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한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국내 수급 상황과 별개로 경윳값은 휘발유 가격을 위협할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경유를 주로 쓰는 화물차 운전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연수/민주노총 화물연대 정책기획실장 : "유류세 인하 정책이 저희 화물노동자가 받는 유가 보조금과 연동돼서 유가보조금이 같이 깎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유류세 인하 정책이 전혀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라…."]

정부는 유가가 더 오를 경우 20%인 유류세 인하 폭을 30%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경유에 대한 맞춤형 대책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김현민/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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