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차전 승장 김태형 “6회 양의지 강공이 승부처”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6회 무사 1,2루 양의지 타석에서 강공으로 밀어붙인 것을 플레이오프 4차전의 승부처로 꼽았다.

김 감독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의 7-0 승리를 지휘하고 나서 먼저 "홈에서 2연패 했다면 팬들에게 면목이 없었을 텐데 승리해 다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1차전 승리 뒤 2연패를 당해 벼랑 끝에 몰렸던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춰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운명의 5차전을 치르게 됐다.

김 감독은 "초반에 눈에 안 보이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다행히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냈고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워낙 잘 던졌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6회 무사 1,2루에서 양의지가 우중간 안타를 쳐 무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가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김 감독은 "양의지 타석에서는 희생번트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뒤쪽 타선의 컨디션이 안 좋다"면서 "양의지가 치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승부처라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3회 2사 1,2루에서 오재일 타석 때 일찌감치 대타 최주환을 기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니퍼트의 공이 굉장히 좋아 초반 선취점이 나면 상대를 압박하면서 유리하게 가리라 생각해 초반부터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부상 투혼을 발휘한 포수 양의지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양의지가 니퍼트와 호흡도 잘 맞고 다른 선수들한테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양의지가 5차전에 출전하는 것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2이닝을 던진 마무리투수 이현승에 대해서는 "제 역할을 잘 해줬다"면서 "5차전에서도 상황 봐서 얼마든지 길게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