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스포츠 영웅들, 역사로 남긴다!

<앵커 멘트>

광복 70년을 맞은 한국 스포츠는 세계속에 그 저력을 드높여왔지만, 격동의 현대사를 겪으면서 과거의 자료를 찾아보기 힘든데요.

이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습니다.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85살의 함기용옹에게 오늘은 화장을 할 정도의 특별한 날입니다.

스튜디오로 변신한 거실에서, 65년전 그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갑니다.

고 손기정옹의 지도를 받으며 출전한 1950년 4월 19일 보스턴 마라톤.

변방의 자그마한 나라에서 온 19살 청년의 질주가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인터뷰> 함기용 : "여러 종목 합쳐도 국제대회 나가서 태극기 가슴에 달고 우승한 건 내가 시조에요."

1,2,3위를 휩쓴 한국 마라톤의 쾌거에 카퍼레이드를 비롯한 대대적인 환영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함기용 : "이승만 대통령께서.. 외교관 몇 백 명 풀어서 파견한것보다 더 큰일을 했다면서 자꾸 울어요. 감격의 눈물이지."

6.25 전쟁으로 피난을 떠나면서, 동대문 운동장에 묻어뒀던 유니폼을 끝내 찾지 못한 걸 평생의 한으로 전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함기용옹을 포함해 스포츠 영웅들의 역사보존 사업을 시작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문호성(대한체육회 스포츠역사발굴사업단) : "3년차까지는 사람중심, 그리고 2018년부터는 역사, 가치 중심으로 사업 진행할 예정입니다."

어려운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 대한민국 스포츠, 광복 70년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