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병원 지정에 ‘퇴원 강요’ 당하는 취약층 환자들
입력 2015.06.12 (21:16)
수정 2015.06.1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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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메르스 사태는 공공의료 기관에 의존해 오던 취약 계층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국립 중앙 의료원 등 공공 병원들이 메르스 거점 병원이 되면서,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기존의 취약계층 환자들을 모두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당뇨병을 앓아온 김모 씨, 노숙자로 지내다 지난달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 느닷없이 사흘 내에 퇴원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국립중앙의료원 퇴원 환자 : "(메르스 거점병원) 지정돼서 다 나가야된다고.. 월요일까지 가라 그랬어요. 그냥 황당했죠."
민간 병원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김 씨는 결국 한 달치 약만 받아들고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립중앙의료원 퇴원 환자 : "다리가 저리고 그러니까 걷기가 그래요. 병원생활을 해야하는데, 당뇨병이 시간마다 밥 먹고 약 그때그때 먹고 해야하잖아요."
국립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에이즈 환자 13명도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입원할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녹취> 에이즈 환자 간병인(음성변조) : "(민간병원에서는) 돈이 안 된다, 여러 시설이 필요하다. 한 사람은 지금 어디 갔는지 모르고, 두 사람은 집으로 갔어요."
빈곤층 환자들을 즉시 구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준현(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 "(공공 병원이) 전체 의료기관 중에 10% 이하거든요. 국가적 재난 사태에서 공공의료 전달체계가 확립되기 어렵고요."
그나마 공공 의료기관에 의지해 온 취약계층이 메르스 사태의 또다른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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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 메르스 발생 및 환자 경유 의료기관
메르스 사태는 공공의료 기관에 의존해 오던 취약 계층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국립 중앙 의료원 등 공공 병원들이 메르스 거점 병원이 되면서,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기존의 취약계층 환자들을 모두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당뇨병을 앓아온 김모 씨, 노숙자로 지내다 지난달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 느닷없이 사흘 내에 퇴원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국립중앙의료원 퇴원 환자 : "(메르스 거점병원) 지정돼서 다 나가야된다고.. 월요일까지 가라 그랬어요. 그냥 황당했죠."
민간 병원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김 씨는 결국 한 달치 약만 받아들고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립중앙의료원 퇴원 환자 : "다리가 저리고 그러니까 걷기가 그래요. 병원생활을 해야하는데, 당뇨병이 시간마다 밥 먹고 약 그때그때 먹고 해야하잖아요."
국립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에이즈 환자 13명도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입원할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녹취> 에이즈 환자 간병인(음성변조) : "(민간병원에서는) 돈이 안 된다, 여러 시설이 필요하다. 한 사람은 지금 어디 갔는지 모르고, 두 사람은 집으로 갔어요."
빈곤층 환자들을 즉시 구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준현(건강세상네트워크 공동대표) : "(공공 병원이) 전체 의료기관 중에 10% 이하거든요. 국가적 재난 사태에서 공공의료 전달체계가 확립되기 어렵고요."
그나마 공공 의료기관에 의지해 온 취약계층이 메르스 사태의 또다른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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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병원 지정에 ‘퇴원 강요’ 당하는 취약층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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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6-12 21:17:18
- 수정2015-06-12 22: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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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는 공공의료 기관에 의존해 오던 취약 계층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국립 중앙 의료원 등 공공 병원들이 메르스 거점 병원이 되면서,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기존의 취약계층 환자들을 모두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당뇨병을 앓아온 김모 씨, 노숙자로 지내다 지난달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 느닷없이 사흘 내에 퇴원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국립중앙의료원 퇴원 환자 : "(메르스 거점병원) 지정돼서 다 나가야된다고.. 월요일까지 가라 그랬어요. 그냥 황당했죠."
민간 병원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김 씨는 결국 한 달치 약만 받아들고 쪽방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녹취> 국립중앙의료원 퇴원 환자 : "다리가 저리고 그러니까 걷기가 그래요. 병원생활을 해야하는데, 당뇨병이 시간마다 밥 먹고 약 그때그때 먹고 해야하잖아요."
국립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에이즈 환자 13명도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입원할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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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 환자들을 즉시 구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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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중앙 의료원 등 공공 병원들이 메르스 거점 병원이 되면서, 메르스 환자 치료를 위해 기존의 취약계층 환자들을 모두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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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당뇨병을 앓아온 김모 씨, 노숙자로 지내다 지난달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5일 느닷없이 사흘 내에 퇴원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녹취> 국립중앙의료원 퇴원 환자 : "(메르스 거점병원) 지정돼서 다 나가야된다고.. 월요일까지 가라 그랬어요. 그냥 황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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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에이즈 환자 13명도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에이즈에 대한 편견 때문에 입원할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녹취> 에이즈 환자 간병인(음성변조) : "(민간병원에서는) 돈이 안 된다, 여러 시설이 필요하다. 한 사람은 지금 어디 갔는지 모르고, 두 사람은 집으로 갔어요."
빈곤층 환자들을 즉시 구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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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공공 의료기관에 의지해 온 취약계층이 메르스 사태의 또다른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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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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