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둔갑…‘계약 학과’ 부정 입학 적발
입력 2015.02.12 (21:38)
수정 2015.02.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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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강생을 근로자로 둔갑시켜서 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대학 교수와 미용학원 원장 등이 적발됐습니다.
근로자에게 대학 입학자격을 주는 '계약 학과'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 개설된 '미용 관련' 학과입니다.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만든 이른바 '계약 학과'인데, 미용업체의 근로자들만 입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학한 학생들의 명단을 보니 업체 근로자가 아니라 미용학원의 수강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수능 성적 미달 등 대학 진학이 어려운 고교생들이나 대학 진학을 원하는 일반 미용 학원 수강생들에게 가짜 재직증명서와 4대 보험 가입증명서를 발급해줘 근로자로 둔갑시킨 뒤 대학에 부정 입학 시킨겁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45명이 이런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미용학원 원장 류 모씨와 해당 학과 교수가 공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용택(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대학에서 정확하게 서류상이라도 확인만 했더라면 부정 입학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미연에 방지되지 않았을까 봅니다"
학생들은 근로계약이 해지되면 학교에서 제적이 되기 때문에 업체와 학원이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용학원에서 월 100만원 안팎의 고가 강의를 강제로 듣는가하면,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업체에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계약학과' 입학생 : "돈도 안받고, 막내가 하는 일을 허드렛일도 하고 청소하고 뭐 빨래 돌리고.."
전국적으로 130여개 대학교에 500여 개의 계약 학과가 개설된 가운데 경찰은 다른 대학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수강생을 근로자로 둔갑시켜서 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대학 교수와 미용학원 원장 등이 적발됐습니다.
근로자에게 대학 입학자격을 주는 '계약 학과'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 개설된 '미용 관련' 학과입니다.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만든 이른바 '계약 학과'인데, 미용업체의 근로자들만 입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학한 학생들의 명단을 보니 업체 근로자가 아니라 미용학원의 수강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수능 성적 미달 등 대학 진학이 어려운 고교생들이나 대학 진학을 원하는 일반 미용 학원 수강생들에게 가짜 재직증명서와 4대 보험 가입증명서를 발급해줘 근로자로 둔갑시킨 뒤 대학에 부정 입학 시킨겁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45명이 이런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미용학원 원장 류 모씨와 해당 학과 교수가 공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용택(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대학에서 정확하게 서류상이라도 확인만 했더라면 부정 입학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미연에 방지되지 않았을까 봅니다"
학생들은 근로계약이 해지되면 학교에서 제적이 되기 때문에 업체와 학원이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용학원에서 월 100만원 안팎의 고가 강의를 강제로 듣는가하면,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업체에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계약학과' 입학생 : "돈도 안받고, 막내가 하는 일을 허드렛일도 하고 청소하고 뭐 빨래 돌리고.."
전국적으로 130여개 대학교에 500여 개의 계약 학과가 개설된 가운데 경찰은 다른 대학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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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자 둔갑…‘계약 학과’ 부정 입학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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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2-12 21:38:58
- 수정2015-02-12 21: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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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강생을 근로자로 둔갑시켜서 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대학 교수와 미용학원 원장 등이 적발됐습니다.
근로자에게 대학 입학자격을 주는 '계약 학과'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 개설된 '미용 관련' 학과입니다.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만든 이른바 '계약 학과'인데, 미용업체의 근로자들만 입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학한 학생들의 명단을 보니 업체 근로자가 아니라 미용학원의 수강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수능 성적 미달 등 대학 진학이 어려운 고교생들이나 대학 진학을 원하는 일반 미용 학원 수강생들에게 가짜 재직증명서와 4대 보험 가입증명서를 발급해줘 근로자로 둔갑시킨 뒤 대학에 부정 입학 시킨겁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45명이 이런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미용학원 원장 류 모씨와 해당 학과 교수가 공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용택(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대학에서 정확하게 서류상이라도 확인만 했더라면 부정 입학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미연에 방지되지 않았을까 봅니다"
학생들은 근로계약이 해지되면 학교에서 제적이 되기 때문에 업체와 학원이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용학원에서 월 100만원 안팎의 고가 강의를 강제로 듣는가하면,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업체에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계약학과' 입학생 : "돈도 안받고, 막내가 하는 일을 허드렛일도 하고 청소하고 뭐 빨래 돌리고.."
전국적으로 130여개 대학교에 500여 개의 계약 학과가 개설된 가운데 경찰은 다른 대학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수강생을 근로자로 둔갑시켜서 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대학 교수와 미용학원 원장 등이 적발됐습니다.
근로자에게 대학 입학자격을 주는 '계약 학과'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 개설된 '미용 관련' 학과입니다.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만든 이른바 '계약 학과'인데, 미용업체의 근로자들만 입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학한 학생들의 명단을 보니 업체 근로자가 아니라 미용학원의 수강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수능 성적 미달 등 대학 진학이 어려운 고교생들이나 대학 진학을 원하는 일반 미용 학원 수강생들에게 가짜 재직증명서와 4대 보험 가입증명서를 발급해줘 근로자로 둔갑시킨 뒤 대학에 부정 입학 시킨겁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45명이 이런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미용학원 원장 류 모씨와 해당 학과 교수가 공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용택(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대학에서 정확하게 서류상이라도 확인만 했더라면 부정 입학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미연에 방지되지 않았을까 봅니다"
학생들은 근로계약이 해지되면 학교에서 제적이 되기 때문에 업체와 학원이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용학원에서 월 100만원 안팎의 고가 강의를 강제로 듣는가하면,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업체에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계약학과' 입학생 : "돈도 안받고, 막내가 하는 일을 허드렛일도 하고 청소하고 뭐 빨래 돌리고.."
전국적으로 130여개 대학교에 500여 개의 계약 학과가 개설된 가운데 경찰은 다른 대학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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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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