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성 외벽 건물 ‘다닥다닥’…도심 속 ‘시한폭탄’
입력 2015.01.12 (21:11)
수정 2015.01.1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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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말 불이 났던 의정부 아파트는 각종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도시형 생활주택이었는데요.
그래서 더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도시형 생활주택들은 괜찮을까요?
정연우 기자가 긴급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 현장입니다.
스티로폼 단열재가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덧붙이는 이른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여기 불을 붙이면..."
인화성을 실험하기 위해 드라이비트 시공을 한 벽면에 불을 붙여 봤습니다.
검은색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불이 번집니다.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데도 드라이비트 시공이 채택되는 건 비용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종국(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시공 단계에서 저가에 공사를 수주해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비싼 불연자재보다는 값싼 가연성 자재를 사용해서..."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도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상업지역에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런 조치가 안전측면에서 시한폭탄이 됐습니다.
비상업지역에선 건물 간격이 6미터 이상이어야 하지만, 상업지역은 아예 기준이 없습니다.
도시형 생활주택들은 두 팔을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워 한 쪽에서 불이 나면 언제든지 옆 건물로 옮겨 붙을 수 있습니다.
상당수 도시형 생활주택이 11층 이상 건물에 의무화 돼 있는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을 아끼기 위해 10층 이하로 지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다음날 불이 난 인근 19층 오피스텔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화재가 조기 진화됐습니다.
<인터뷰> 이용재(경민대 교수) :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되는 건 주로 잠자는 용도인 경우에 많이 발생하는데 (도시형 생활주택에) 스크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되는게 가장 바람직..."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35만 가구가 넘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지난 주말 불이 났던 의정부 아파트는 각종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도시형 생활주택이었는데요.
그래서 더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도시형 생활주택들은 괜찮을까요?
정연우 기자가 긴급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 현장입니다.
스티로폼 단열재가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덧붙이는 이른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여기 불을 붙이면..."
인화성을 실험하기 위해 드라이비트 시공을 한 벽면에 불을 붙여 봤습니다.
검은색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불이 번집니다.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데도 드라이비트 시공이 채택되는 건 비용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종국(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시공 단계에서 저가에 공사를 수주해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비싼 불연자재보다는 값싼 가연성 자재를 사용해서..."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도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상업지역에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런 조치가 안전측면에서 시한폭탄이 됐습니다.
비상업지역에선 건물 간격이 6미터 이상이어야 하지만, 상업지역은 아예 기준이 없습니다.
도시형 생활주택들은 두 팔을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워 한 쪽에서 불이 나면 언제든지 옆 건물로 옮겨 붙을 수 있습니다.
상당수 도시형 생활주택이 11층 이상 건물에 의무화 돼 있는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을 아끼기 위해 10층 이하로 지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다음날 불이 난 인근 19층 오피스텔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화재가 조기 진화됐습니다.
<인터뷰> 이용재(경민대 교수) :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되는 건 주로 잠자는 용도인 경우에 많이 발생하는데 (도시형 생활주택에) 스크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되는게 가장 바람직..."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35만 가구가 넘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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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연성 외벽 건물 ‘다닥다닥’…도심 속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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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5-01-12 21:12:27
- 수정2015-01-12 21: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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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말 불이 났던 의정부 아파트는 각종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도시형 생활주택이었는데요.
그래서 더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도시형 생활주택들은 괜찮을까요?
정연우 기자가 긴급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 현장입니다.
스티로폼 단열재가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덧붙이는 이른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여기 불을 붙이면..."
인화성을 실험하기 위해 드라이비트 시공을 한 벽면에 불을 붙여 봤습니다.
검은색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불이 번집니다.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데도 드라이비트 시공이 채택되는 건 비용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종국(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시공 단계에서 저가에 공사를 수주해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비싼 불연자재보다는 값싼 가연성 자재를 사용해서..."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도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상업지역에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런 조치가 안전측면에서 시한폭탄이 됐습니다.
비상업지역에선 건물 간격이 6미터 이상이어야 하지만, 상업지역은 아예 기준이 없습니다.
도시형 생활주택들은 두 팔을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워 한 쪽에서 불이 나면 언제든지 옆 건물로 옮겨 붙을 수 있습니다.
상당수 도시형 생활주택이 11층 이상 건물에 의무화 돼 있는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을 아끼기 위해 10층 이하로 지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다음날 불이 난 인근 19층 오피스텔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화재가 조기 진화됐습니다.
<인터뷰> 이용재(경민대 교수) : "인명 피해가 많이 발생되는 건 주로 잠자는 용도인 경우에 많이 발생하는데 (도시형 생활주택에) 스크링클러 설치가 의무화 되는게 가장 바람직..."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35만 가구가 넘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건축 허가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지난 주말 불이 났던 의정부 아파트는 각종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도시형 생활주택이었는데요.
그래서 더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도시형 생활주택들은 괜찮을까요?
정연우 기자가 긴급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 현장입니다.
스티로폼 단열재가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건물 외벽에 단열재인 스티로폼을 덧붙이는 이른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여기 불을 붙이면..."
인화성을 실험하기 위해 드라이비트 시공을 한 벽면에 불을 붙여 봤습니다.
검은색 유독가스를 내뿜으며 순식간에 불이 번집니다.
이렇게 화재에 취약한 데도 드라이비트 시공이 채택되는 건 비용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종국(건설노조 노동안전보건국장) : "시공 단계에서 저가에 공사를 수주해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비싼 불연자재보다는 값싼 가연성 자재를 사용해서..."
1-2인 가구 급증에 따른 도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상업지역에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는데, 이런 조치가 안전측면에서 시한폭탄이 됐습니다.
비상업지역에선 건물 간격이 6미터 이상이어야 하지만, 상업지역은 아예 기준이 없습니다.
도시형 생활주택들은 두 팔을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워 한 쪽에서 불이 나면 언제든지 옆 건물로 옮겨 붙을 수 있습니다.
상당수 도시형 생활주택이 11층 이상 건물에 의무화 돼 있는 스프링클러 설치 비용을 아끼기 위해 10층 이하로 지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 다음날 불이 난 인근 19층 오피스텔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화재가 조기 진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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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nfor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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