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마다 휘발유 품질 다르다? 실험해 보니…

<앵커 멘트>

정유사 마다 휘발유 품질에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셨죠.

실험결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신들의 기름이 최고라고 선전하는 정유사들.

운전자들도 절반 가량은 휘발유마다 품질 차이가 있다고 여깁니다.

<녹취> 남정희(경기도 성남시) : "연비가 조금 길게 가는 건 느꼈으니까. 똑같은 양의 기름을 넣었는데"

실제 그런지 전문기관에 국내 4대 정유사 휘발유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먼저 탄화수소나 질소 산화물 같은 배출가스는 모두 기준치 이하에 머물렀습니다.

리터 당 주행 거리를 보여주는 연비 역시 도심에선 평균치의 1%, 고속도로 주행 때도 2% 이내 차이 밖에 없었습니다.

<녹취> 김기호(한국석유관리원 성능연구팀장) : "가스 배출양이 미미하고, 연비도 5% 오차범위인 이내이기 때문에 자동차 성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휘발유를 섞어 써도 품질에 차이가 없는건 마찬가지.

정부도 기름값 인하를 위해 주유소들이 싼 값에 여러 정유사 제품을 구매한 뒤 섞어팔 수 있도록 권장하지만 효과는 없습니다.

<인터뷰> 정수성(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 : "대부분의 주유소들은 정유사와 전량 구매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정유사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 시행 2년 동안 휘발유를 혼합해 판매하는 주유소는 단 한 곳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