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의료기기 등록안된 바지선 감압실…안전 무방비

입력 2014.05.06 (21:06) 수정 2014.05.06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잠수사들의 잠수병을 치료하는 장비가 감압실입니다.

감압실에는 치료용과 일반용 두 가지가 있는데요.

치료용 감압실은 바깥에서 의사가 잠수사의 심장박동과 혈압 등을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감압 수치를 조절할 수 있지만, 일반 감압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압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세월호 수색 현장의 바지선에 있는 두 개의 감압실은 모두 일반용이어서 응급 상황일 경우엔 제 기능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연일 계속되는 수색으로 잠수병에 걸린 민간잠수사 김 모씨, 치료를 받기 위해 들어간 바지선 감압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인근에 있던 청해진함의 군의관을 긴급히 불렀지만 이미 1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민간 잠수사들이 있는 바지선에 전문 장비와 의료진이 없다 보니 응급 상황에서 소중한 시간이 허비된 겁니다.

<녹취> 최태복(대령/해군본부 공보과장) : "(언딘)바지선 위에 군의관이 상주하고 있는 거는 아니고요. 환자가 발생 되면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 함정으로 배치를 해서 치료를 하고 있고요."

결국 차량으로 4시간이나 걸리는 경남 사천의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바지선의 일반 감압실은 전문의사가 다루는 의료기기가 아니어서 응급상황에서 자칫 잘못 다룰 경우 오히려 잠수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잠수사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희덕(원장/통영 세계로 병원) : "잠수 전문 의사가 정확한 진단하에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 산소 중독이나 잠수병을 더 악화시키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색작업 21일째, 안전 지원 시설과 인원이 없는 상태에서 사투를 벌이는 잠수사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의료기기 등록안된 바지선 감압실…안전 무방비
    • 입력 2014-05-06 21:07:00
    • 수정2014-05-06 22:06:22
    뉴스 9
<앵커 멘트>

잠수사들의 잠수병을 치료하는 장비가 감압실입니다.

감압실에는 치료용과 일반용 두 가지가 있는데요.

치료용 감압실은 바깥에서 의사가 잠수사의 심장박동과 혈압 등을 모니터로 확인하면서 감압 수치를 조절할 수 있지만, 일반 감압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기압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없습니다.

세월호 수색 현장의 바지선에 있는 두 개의 감압실은 모두 일반용이어서 응급 상황일 경우엔 제 기능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연일 계속되는 수색으로 잠수병에 걸린 민간잠수사 김 모씨, 치료를 받기 위해 들어간 바지선 감압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인근에 있던 청해진함의 군의관을 긴급히 불렀지만 이미 1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민간 잠수사들이 있는 바지선에 전문 장비와 의료진이 없다 보니 응급 상황에서 소중한 시간이 허비된 겁니다.

<녹취> 최태복(대령/해군본부 공보과장) : "(언딘)바지선 위에 군의관이 상주하고 있는 거는 아니고요. 환자가 발생 되면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 함정으로 배치를 해서 치료를 하고 있고요."

결국 차량으로 4시간이나 걸리는 경남 사천의 전문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바지선의 일반 감압실은 전문의사가 다루는 의료기기가 아니어서 응급상황에서 자칫 잘못 다룰 경우 오히려 잠수병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잠수사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희덕(원장/통영 세계로 병원) : "잠수 전문 의사가 정확한 진단하에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 산소 중독이나 잠수병을 더 악화시키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색작업 21일째, 안전 지원 시설과 인원이 없는 상태에서 사투를 벌이는 잠수사들의 안전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