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직장 내 따돌림은 범죄”
입력 2013.02.14 (21:29)
수정 2013.02.1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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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직장인의 45%는 직장 안에 따돌림이 존재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가 미흡한 상황인데요, 얼마전 처음으로 직장 내 따돌림 실태 조사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직장 내 따돌림이 어느 정도인지 이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채식주의자에 술도 안 마시는 신입사원은 어느새 소외되기 시작합니다.
직장 내 따돌림은 은밀하고, 깊숙히 이뤄집니다.
현실에서 이런 일을 겪은 신모 씨.
자진 퇴사를 유도하기 위해 2년 넘게 따돌림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회식 뭐 이런거 절대 안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말도 못하고 그런거여.팀장 여직원 또 실장, 셋이서 킥킥거리고 어울려서 그렇게..."
자녀 교육 때문에 버티자 정도는 더 심해졌고, 끝내 뇌졸중을 얻었습니다.
<녹취> "말도 못하지. 근데 우리 애 둘을 (학교)마치려면 12월까지.. 그래서 그렇게 죽자사자 간거야. 지옥을 들어간겨. 지옥을."
박모 씨는 회사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다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녹취> "업무를 아예 안 줬어요. 그나마 책상이 있었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있던지 그냥 돌아다니면서..."
정신과 문을 두드리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녹취> "(메모보며) 왕따 시키고 인권유린까지 당하고 죽고싶습니다." 이 당시에 쓴 거였어요.
문제는 피해자들이 이를 호소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영철(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 : "범죄로 봐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아 당할만하기 때문에 당했다 이런 인식이 팽배 있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중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죠."
서로의 무관심 속에서 직장 내 따돌림이 사회적인 병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여러분은 이렇게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해 본 적은 없는지요?
직장내 따돌림은 모욕과 비난, 위협적인 행동이나 말, 악의적 소문, 그리고 직장내 활동으로부터 배제 등을 반복적이고 정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당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직장인 24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습니다.
4.1%가 이런 지속적인 따돌림 피해자로 나타났습니다.
82.5%는 지속적이지는 않았지만 한 차례 이상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서유정(직능원 전문연구원) : "부정적인 행동을 겪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흔한 일이 돼 있는 거죠. 우리가 거기에 익숙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고요."
유럽 연합 산하 유로파운드는 따돌림 피해자가 생길 때마다 기업의 생산성이 1~2%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직업능력 개발원은 따돌림 피해자 한 사람이 발생할 때 중견기업 기준으로 최소 1548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했습니다.
그럼 따돌림 피해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해자에게 그런 행위를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행위를 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나중에 있을 피해구제를 위해서라도 일기처럼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이런 인식이 부족합니다.
일찌감치 직장 내 따돌림을 사회 문제로 여겨 온 유럽은 어떻게 해법을 찾고 있는지 파리 박상용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의 한 플라스틱 제조회사 사무실.
오늘은 직원들이 외부 전문 상담사와 만나는 날입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직장 내 따돌림 같은 문제를 찾아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말랍티아즈(부사장) : "외부의 공정한 방법으로 모든 직원들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전문기관과 계약을 맺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노동법에 근로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신적 괴롭힘, 따돌림을 막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아나브(노동전문 변호사) : "직장내 따돌림 등 정신적 괴롭힘의 발생과 피해자에 대해서는 고용주가 100% 책임을 져야합니다.
특히 최근 유럽에선 직장내 폭력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직장내 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이른바 방지조언자를 받드시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르통셀리(직장폭력 전문상담사) : "경제위기때는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직장내 정신적 폭력 피해자들이 더 많이 발생 합니다."
유럽 각국은 직장내 따돌림 방지를 근로자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 이부분에 회사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지난해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직장인의 45%는 직장 안에 따돌림이 존재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가 미흡한 상황인데요, 얼마전 처음으로 직장 내 따돌림 실태 조사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직장 내 따돌림이 어느 정도인지 이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채식주의자에 술도 안 마시는 신입사원은 어느새 소외되기 시작합니다.
직장 내 따돌림은 은밀하고, 깊숙히 이뤄집니다.
현실에서 이런 일을 겪은 신모 씨.
자진 퇴사를 유도하기 위해 2년 넘게 따돌림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회식 뭐 이런거 절대 안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말도 못하고 그런거여.팀장 여직원 또 실장, 셋이서 킥킥거리고 어울려서 그렇게..."
자녀 교육 때문에 버티자 정도는 더 심해졌고, 끝내 뇌졸중을 얻었습니다.
<녹취> "말도 못하지. 근데 우리 애 둘을 (학교)마치려면 12월까지.. 그래서 그렇게 죽자사자 간거야. 지옥을 들어간겨. 지옥을."
박모 씨는 회사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다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녹취> "업무를 아예 안 줬어요. 그나마 책상이 있었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있던지 그냥 돌아다니면서..."
정신과 문을 두드리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녹취> "(메모보며) 왕따 시키고 인권유린까지 당하고 죽고싶습니다." 이 당시에 쓴 거였어요.
문제는 피해자들이 이를 호소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영철(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 : "범죄로 봐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아 당할만하기 때문에 당했다 이런 인식이 팽배 있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중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죠."
서로의 무관심 속에서 직장 내 따돌림이 사회적인 병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여러분은 이렇게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해 본 적은 없는지요?
직장내 따돌림은 모욕과 비난, 위협적인 행동이나 말, 악의적 소문, 그리고 직장내 활동으로부터 배제 등을 반복적이고 정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당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직장인 24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습니다.
4.1%가 이런 지속적인 따돌림 피해자로 나타났습니다.
82.5%는 지속적이지는 않았지만 한 차례 이상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서유정(직능원 전문연구원) : "부정적인 행동을 겪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흔한 일이 돼 있는 거죠. 우리가 거기에 익숙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고요."
유럽 연합 산하 유로파운드는 따돌림 피해자가 생길 때마다 기업의 생산성이 1~2%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직업능력 개발원은 따돌림 피해자 한 사람이 발생할 때 중견기업 기준으로 최소 1548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했습니다.
그럼 따돌림 피해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해자에게 그런 행위를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행위를 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나중에 있을 피해구제를 위해서라도 일기처럼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이런 인식이 부족합니다.
일찌감치 직장 내 따돌림을 사회 문제로 여겨 온 유럽은 어떻게 해법을 찾고 있는지 파리 박상용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의 한 플라스틱 제조회사 사무실.
오늘은 직원들이 외부 전문 상담사와 만나는 날입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직장 내 따돌림 같은 문제를 찾아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말랍티아즈(부사장) : "외부의 공정한 방법으로 모든 직원들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전문기관과 계약을 맺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노동법에 근로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신적 괴롭힘, 따돌림을 막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아나브(노동전문 변호사) : "직장내 따돌림 등 정신적 괴롭힘의 발생과 피해자에 대해서는 고용주가 100% 책임을 져야합니다.
특히 최근 유럽에선 직장내 폭력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직장내 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이른바 방지조언자를 받드시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르통셀리(직장폭력 전문상담사) : "경제위기때는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직장내 정신적 폭력 피해자들이 더 많이 발생 합니다."
유럽 각국은 직장내 따돌림 방지를 근로자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 이부분에 회사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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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직장 내 따돌림은 범죄”
-
- 입력 2013-02-14 21:30:01
- 수정2013-02-14 22: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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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직장인의 45%는 직장 안에 따돌림이 존재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가 미흡한 상황인데요, 얼마전 처음으로 직장 내 따돌림 실태 조사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직장 내 따돌림이 어느 정도인지 이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채식주의자에 술도 안 마시는 신입사원은 어느새 소외되기 시작합니다.
직장 내 따돌림은 은밀하고, 깊숙히 이뤄집니다.
현실에서 이런 일을 겪은 신모 씨.
자진 퇴사를 유도하기 위해 2년 넘게 따돌림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회식 뭐 이런거 절대 안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말도 못하고 그런거여.팀장 여직원 또 실장, 셋이서 킥킥거리고 어울려서 그렇게..."
자녀 교육 때문에 버티자 정도는 더 심해졌고, 끝내 뇌졸중을 얻었습니다.
<녹취> "말도 못하지. 근데 우리 애 둘을 (학교)마치려면 12월까지.. 그래서 그렇게 죽자사자 간거야. 지옥을 들어간겨. 지옥을."
박모 씨는 회사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다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녹취> "업무를 아예 안 줬어요. 그나마 책상이 있었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있던지 그냥 돌아다니면서..."
정신과 문을 두드리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녹취> "(메모보며) 왕따 시키고 인권유린까지 당하고 죽고싶습니다." 이 당시에 쓴 거였어요.
문제는 피해자들이 이를 호소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영철(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 : "범죄로 봐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아 당할만하기 때문에 당했다 이런 인식이 팽배 있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중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죠."
서로의 무관심 속에서 직장 내 따돌림이 사회적인 병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여러분은 이렇게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해 본 적은 없는지요?
직장내 따돌림은 모욕과 비난, 위협적인 행동이나 말, 악의적 소문, 그리고 직장내 활동으로부터 배제 등을 반복적이고 정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당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직장인 24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습니다.
4.1%가 이런 지속적인 따돌림 피해자로 나타났습니다.
82.5%는 지속적이지는 않았지만 한 차례 이상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서유정(직능원 전문연구원) : "부정적인 행동을 겪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흔한 일이 돼 있는 거죠. 우리가 거기에 익숙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고요."
유럽 연합 산하 유로파운드는 따돌림 피해자가 생길 때마다 기업의 생산성이 1~2%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직업능력 개발원은 따돌림 피해자 한 사람이 발생할 때 중견기업 기준으로 최소 1548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했습니다.
그럼 따돌림 피해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해자에게 그런 행위를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행위를 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나중에 있을 피해구제를 위해서라도 일기처럼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이런 인식이 부족합니다.
일찌감치 직장 내 따돌림을 사회 문제로 여겨 온 유럽은 어떻게 해법을 찾고 있는지 파리 박상용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의 한 플라스틱 제조회사 사무실.
오늘은 직원들이 외부 전문 상담사와 만나는 날입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직장 내 따돌림 같은 문제를 찾아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말랍티아즈(부사장) : "외부의 공정한 방법으로 모든 직원들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전문기관과 계약을 맺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노동법에 근로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신적 괴롭힘, 따돌림을 막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아나브(노동전문 변호사) : "직장내 따돌림 등 정신적 괴롭힘의 발생과 피해자에 대해서는 고용주가 100% 책임을 져야합니다.
특히 최근 유럽에선 직장내 폭력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직장내 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이른바 방지조언자를 받드시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르통셀리(직장폭력 전문상담사) : "경제위기때는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직장내 정신적 폭력 피해자들이 더 많이 발생 합니다."
유럽 각국은 직장내 따돌림 방지를 근로자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 이부분에 회사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지난해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직장인의 45%는 직장 안에 따돌림이 존재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직장 내 따돌림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가 미흡한 상황인데요, 얼마전 처음으로 직장 내 따돌림 실태 조사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직장 내 따돌림이 어느 정도인지 이광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채식주의자에 술도 안 마시는 신입사원은 어느새 소외되기 시작합니다.
직장 내 따돌림은 은밀하고, 깊숙히 이뤄집니다.
현실에서 이런 일을 겪은 신모 씨.
자진 퇴사를 유도하기 위해 2년 넘게 따돌림이 이어졌습니다.
<녹취> "회식 뭐 이런거 절대 안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말도 못하고 그런거여.팀장 여직원 또 실장, 셋이서 킥킥거리고 어울려서 그렇게..."
자녀 교육 때문에 버티자 정도는 더 심해졌고, 끝내 뇌졸중을 얻었습니다.
<녹취> "말도 못하지. 근데 우리 애 둘을 (학교)마치려면 12월까지.. 그래서 그렇게 죽자사자 간거야. 지옥을 들어간겨. 지옥을."
박모 씨는 회사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다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녹취> "업무를 아예 안 줬어요. 그나마 책상이 있었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 있던지 그냥 돌아다니면서..."
정신과 문을 두드리고, 극단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녹취> "(메모보며) 왕따 시키고 인권유린까지 당하고 죽고싶습니다." 이 당시에 쓴 거였어요.
문제는 피해자들이 이를 호소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영철(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장) : "범죄로 봐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아 당할만하기 때문에 당했다 이런 인식이 팽배 있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중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죠."
서로의 무관심 속에서 직장 내 따돌림이 사회적인 병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여러분은 이렇게 직장 내에서 따돌림을 당해 본 적은 없는지요?
직장내 따돌림은 모욕과 비난, 위협적인 행동이나 말, 악의적 소문, 그리고 직장내 활동으로부터 배제 등을 반복적이고 정기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당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한국 직업능력개발원이 직장인 24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습니다.
4.1%가 이런 지속적인 따돌림 피해자로 나타났습니다.
82.5%는 지속적이지는 않았지만 한 차례 이상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서유정(직능원 전문연구원) : "부정적인 행동을 겪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흔한 일이 돼 있는 거죠. 우리가 거기에 익숙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고요."
유럽 연합 산하 유로파운드는 따돌림 피해자가 생길 때마다 기업의 생산성이 1~2%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직업능력 개발원은 따돌림 피해자 한 사람이 발생할 때 중견기업 기준으로 최소 1548만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했습니다.
그럼 따돌림 피해를 당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해자에게 그런 행위를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해 행위를 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나중에 있을 피해구제를 위해서라도 일기처럼 피해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만큼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이런 인식이 부족합니다.
일찌감치 직장 내 따돌림을 사회 문제로 여겨 온 유럽은 어떻게 해법을 찾고 있는지 파리 박상용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남부의 한 플라스틱 제조회사 사무실.
오늘은 직원들이 외부 전문 상담사와 만나는 날입니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직장 내 따돌림 같은 문제를 찾아내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말랍티아즈(부사장) : "외부의 공정한 방법으로 모든 직원들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전문기관과 계약을 맺는 회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노동법에 근로자들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신적 괴롭힘, 따돌림을 막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인터뷰> 아나브(노동전문 변호사) : "직장내 따돌림 등 정신적 괴롭힘의 발생과 피해자에 대해서는 고용주가 100% 책임을 져야합니다.
특히 최근 유럽에선 직장내 폭력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를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직장내 폭력과 따돌림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이른바 방지조언자를 받드시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베르통셀리(직장폭력 전문상담사) : "경제위기때는 경쟁이 심해지기 때문에 직장내 정신적 폭력 피해자들이 더 많이 발생 합니다."
유럽 각국은 직장내 따돌림 방지를 근로자 복지 차원으로 접근해 이부분에 회사 투자를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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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the12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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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용 기자 sangy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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