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곳곳에 탈세…‘지하 경제’ 줄이려면?
입력 2013.01.11 (21:13)
수정 2013.01.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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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원 버스에 학생들 등교버스까지, 가짜 석유 문제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지 오랜데요..
한해 유통되는 가짜 석유의 규모가 660만 킬로리터, 3톤짜리 유조차로 무려 220만대 분량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해마다 1조원이 넘는 세금이 탈루된다고 합니다.
먼저, 그 실태를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고속도로 갓길에 유조차 두 대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한 남자가 바쁘게 유조차 위를 넘나듭니다.
즉석에서 원료를 섞어 가짜 석유를 만드는 이른바 '차치기' 현장입니다.
대낮 학교 주차장의 이 유조차...
등하교 버스에 가짜석유를 주유중입니다.
단속반이 나타나자 기사는 허둥지둥 주유기를 빼냅니다.
이처럼 가짜 석유를 불법 제조, 판매, 주유하는 현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탈루된 세금이 2011년엔 1조 700억원이 넘고, 지난 해엔 상반기에만 약 4천 7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경유에 등유를 섞는 가짜 경유를 기준으로 볼 때, 1리터당 평균 200원 가까운 세금이 탈루된 셈입니다.
<인터뷰> 강승철(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 "면세유 등 불법,탈법으로 거래되는 양을 포함하면 탈세 규모는 훨씬 더 크다..."
가짜 석유는 이처럼 지하 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전국의 석유 거래를 전산화하는 시스템 도입이 추진돼왔지만, 이마저도 관련 예산이 대거 삭감돼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앵커 멘트>
문제는 가짜 석유만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 규모는 연 1,200조 원인데, 드러나지 않는 지하 경제 규모는 최소 200조원, 즉, 우리 경제의 약 20% 크기에서, 최대 350조원, 약 30% 크기까지 추정되고 있습니다.
차기 정부의 공약에 맞춰 국세청도 이 숨어있는 거대 세원 포착에 착수할 계획인데요,
얼마나 더 걷을 수 있을지 이재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류 운송 차량이 상가가 밀집지로 들어갑니다.
술을 배달한 곳은 노래방, 단속요원이 들이닥치자 노래방 주인은 오히려 큰소립니다.
<녹취> "(술) 다 찾아보세요. 다!"
노래방 냉장고에서 맥주 캔이 발견됩니다.
체육시설인 스크린 골프장 창고에도 온통 술입니다.
<녹취> 주류 도매협회 관계자 : "거기는 정상적으로 물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도매업계에서는 줄 수가 없습 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 무자룝니다."
세금을 내지 않는 지하경제, 현재 GDP의 약 20~30%인 지하경제 규모를 미국과 비슷한 9% 정도로 줄인다면 최소 7조 원에서 22조 원의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문제는 현금 거래입니다.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해 설립된 금융 정보 분석원, FIU는 천만 원 이상 현금거래 자료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넘겨받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돋보기를 국세청도 함께 보길 원하고 있습니다.
고액 현금거래만 추적해도 최소 1~2조 원의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재진(조세연구원 선임연구원) : "전 세계적으로 FIU 정보를 공유하는 게 추셉니다. 지하경제를 축소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안창남(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 "납세자의 사생활까지 침범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과도한 과세관청의 권한 행사는 적절하게 통제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숨어있는 지하 경제를 어떻게 끌어낼지 당국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학원 버스에 학생들 등교버스까지, 가짜 석유 문제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지 오랜데요..
한해 유통되는 가짜 석유의 규모가 660만 킬로리터, 3톤짜리 유조차로 무려 220만대 분량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해마다 1조원이 넘는 세금이 탈루된다고 합니다.
먼저, 그 실태를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고속도로 갓길에 유조차 두 대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한 남자가 바쁘게 유조차 위를 넘나듭니다.
즉석에서 원료를 섞어 가짜 석유를 만드는 이른바 '차치기' 현장입니다.
대낮 학교 주차장의 이 유조차...
등하교 버스에 가짜석유를 주유중입니다.
단속반이 나타나자 기사는 허둥지둥 주유기를 빼냅니다.
이처럼 가짜 석유를 불법 제조, 판매, 주유하는 현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탈루된 세금이 2011년엔 1조 700억원이 넘고, 지난 해엔 상반기에만 약 4천 7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경유에 등유를 섞는 가짜 경유를 기준으로 볼 때, 1리터당 평균 200원 가까운 세금이 탈루된 셈입니다.
<인터뷰> 강승철(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 "면세유 등 불법,탈법으로 거래되는 양을 포함하면 탈세 규모는 훨씬 더 크다..."
가짜 석유는 이처럼 지하 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전국의 석유 거래를 전산화하는 시스템 도입이 추진돼왔지만, 이마저도 관련 예산이 대거 삭감돼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앵커 멘트>
문제는 가짜 석유만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 규모는 연 1,200조 원인데, 드러나지 않는 지하 경제 규모는 최소 200조원, 즉, 우리 경제의 약 20% 크기에서, 최대 350조원, 약 30% 크기까지 추정되고 있습니다.
차기 정부의 공약에 맞춰 국세청도 이 숨어있는 거대 세원 포착에 착수할 계획인데요,
얼마나 더 걷을 수 있을지 이재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류 운송 차량이 상가가 밀집지로 들어갑니다.
술을 배달한 곳은 노래방, 단속요원이 들이닥치자 노래방 주인은 오히려 큰소립니다.
<녹취> "(술) 다 찾아보세요. 다!"
노래방 냉장고에서 맥주 캔이 발견됩니다.
체육시설인 스크린 골프장 창고에도 온통 술입니다.
<녹취> 주류 도매협회 관계자 : "거기는 정상적으로 물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도매업계에서는 줄 수가 없습 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 무자룝니다."
세금을 내지 않는 지하경제, 현재 GDP의 약 20~30%인 지하경제 규모를 미국과 비슷한 9% 정도로 줄인다면 최소 7조 원에서 22조 원의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문제는 현금 거래입니다.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해 설립된 금융 정보 분석원, FIU는 천만 원 이상 현금거래 자료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넘겨받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돋보기를 국세청도 함께 보길 원하고 있습니다.
고액 현금거래만 추적해도 최소 1~2조 원의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재진(조세연구원 선임연구원) : "전 세계적으로 FIU 정보를 공유하는 게 추셉니다. 지하경제를 축소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안창남(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 "납세자의 사생활까지 침범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과도한 과세관청의 권한 행사는 적절하게 통제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숨어있는 지하 경제를 어떻게 끌어낼지 당국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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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1-11 21:17:59
- 수정2013-01-11 22: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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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버스에 학생들 등교버스까지, 가짜 석유 문제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온지 오랜데요..
한해 유통되는 가짜 석유의 규모가 660만 킬로리터, 3톤짜리 유조차로 무려 220만대 분량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해마다 1조원이 넘는 세금이 탈루된다고 합니다.
먼저, 그 실태를 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캄캄한 밤, 고속도로 갓길에 유조차 두 대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한 남자가 바쁘게 유조차 위를 넘나듭니다.
즉석에서 원료를 섞어 가짜 석유를 만드는 이른바 '차치기' 현장입니다.
대낮 학교 주차장의 이 유조차...
등하교 버스에 가짜석유를 주유중입니다.
단속반이 나타나자 기사는 허둥지둥 주유기를 빼냅니다.
이처럼 가짜 석유를 불법 제조, 판매, 주유하는 현장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탈루된 세금이 2011년엔 1조 700억원이 넘고, 지난 해엔 상반기에만 약 4천 7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경유에 등유를 섞는 가짜 경유를 기준으로 볼 때, 1리터당 평균 200원 가까운 세금이 탈루된 셈입니다.
<인터뷰> 강승철(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 : "면세유 등 불법,탈법으로 거래되는 양을 포함하면 탈세 규모는 훨씬 더 크다..."
가짜 석유는 이처럼 지하 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전국의 석유 거래를 전산화하는 시스템 도입이 추진돼왔지만, 이마저도 관련 예산이 대거 삭감돼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앵커 멘트>
문제는 가짜 석유만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 규모는 연 1,200조 원인데, 드러나지 않는 지하 경제 규모는 최소 200조원, 즉, 우리 경제의 약 20% 크기에서, 최대 350조원, 약 30% 크기까지 추정되고 있습니다.
차기 정부의 공약에 맞춰 국세청도 이 숨어있는 거대 세원 포착에 착수할 계획인데요,
얼마나 더 걷을 수 있을지 이재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류 운송 차량이 상가가 밀집지로 들어갑니다.
술을 배달한 곳은 노래방, 단속요원이 들이닥치자 노래방 주인은 오히려 큰소립니다.
<녹취> "(술) 다 찾아보세요. 다!"
노래방 냉장고에서 맥주 캔이 발견됩니다.
체육시설인 스크린 골프장 창고에도 온통 술입니다.
<녹취> 주류 도매협회 관계자 : "거기는 정상적으로 물건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 도매업계에서는 줄 수가 없습 니다. 그렇기 때문에 100% 무자룝니다."
세금을 내지 않는 지하경제, 현재 GDP의 약 20~30%인 지하경제 규모를 미국과 비슷한 9% 정도로 줄인다면 최소 7조 원에서 22조 원의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문제는 현금 거래입니다.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해 설립된 금융 정보 분석원, FIU는 천만 원 이상 현금거래 자료를 금융기관으로부터 넘겨받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돋보기를 국세청도 함께 보길 원하고 있습니다.
고액 현금거래만 추적해도 최소 1~2조 원의 세금을 더 걷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재진(조세연구원 선임연구원) : "전 세계적으로 FIU 정보를 공유하는 게 추셉니다. 지하경제를 축소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안창남(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 "납세자의 사생활까지 침범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과도한 과세관청의 권한 행사는 적절하게 통제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숨어있는 지하 경제를 어떻게 끌어낼지 당국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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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란 기자 na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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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기자 happyjh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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