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선수’ 를 통해 보는 타율과 출루율 함수…‘타율’은 절대선?

입력 2021.04.15 (13: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2021시즌 9경기 36타석 24타수 6안타 1타점 4득점 타율 0.250 >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오늘(15일) 기준으로 ‘A선수’ 의 기록을 보자.

2할 5푼의 타율을 처음에 접하면 드는 생각은? 아주 못하는 건 아니나 그리 썩 훌륭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위 A 선수의 기록에 몇 가지를 추가해보면,

< 2021시즌 9경기 36타석 24타수 6안타 1타점 4득점 타율 0.250 볼넷 12개 출루율 0.500 >

출루율은 보통 0.390 이상이면 매우 좋다고 본다. 그런데 5할대 출루율을 기록 중인 이 타자, 타율만으로 썩 훌륭하지 않은 타자라고 해야 할까?


■ 2할대 타율 A선수는 좋은 타자일까? 아닐까?

*A선수 : 타율 0.250 / 출루율 0.500 / wRC+ 157.4
B선수 : 타율 0.256 / 출루율 0.293 / wRC+ 99.6
C선수 : 타율 0.371 / 출루율 0.436 / wRC+ 157.0


이렇게 보면 어떨까.

A선수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을 보면 157.4다. 100을 평균으로 보니까 A타자는 리그 평균보다 57.4% 정도 잘하는 타자라는 뜻이다.

A선수보다 타율이 조금 높은 B선수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은 99.6으로 리그 평균 정도고, A선수와 wRC+이 비슷한 C선수의 타율은 0.371이다. 타율만으로 타자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럼 A,B,C 이 세 명의 선수들은 누구일까? A는 한화의 정은원이다. B는 삼성의 피렐라, C는 KT 강백호다.


■ 타율은 허상일까? 출루율에 주목

그럼에도 여전히 타자를 볼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지표는 타율이다. 3할대 타자는 준수한 실력의 상징이고, 4할대 타자는 강타자들의 꿈이 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현대 야구에서 타율이 한 타자의 실력을 온전히 보여준다고 믿는 야구팬은 많지는 않은 듯하다. 상징적일 뿐 여러 허점을 지닌 지표로 ‘타율은 허상’이라는 의견이 갈수록 많아진다.

타율은 안타 개수를 타수로 나눈 값이다. 여기에서 크게 두 가지 허점이 발생하는데, 볼넷을 무시한다는 점 그리고 모든 안타를(심지어 홈런까지도) 똑같이 취급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출루율은 볼넷을 반영한다. 그래서 최근 타율보다는 출루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은원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까지는 안타를 치는 것에 욕심이 많았고 출루율은 신경 쓰지 못했지만, 올해 외국인 감독과 코치를 만나면서 출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루율이 타율보다 타자의 생산성에 더 근접하기 때문이다(물론 출루율도 모든 안타를 동등하게 본다는 타율의 허점은 그대로 승계한다는 점에서 완전하지 못하다).

정은원은 현재(15일)까지 볼넷 12개, 볼넷 비율이 33.3%로 리그 1위다.

타석에서 공을 끈질기게 지켜보고(타석 당 투구수 4.67개 리그 3위),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오는 공에 배트가 잘 나가지 않는다(OZ Swing 14.7%, 리그 5위).

타석에서의 신중함이 출루율을 높이고 팀 득점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야구는 아웃되지 않고 많이 득점하면 이기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 KBO 통산 출루율 1위는 장효조, 2위는 양준혁

그럼 한국프로야구 통산 출루율 1위는 누구일까.

통산 출루율 1위는 10시즌 동안 0.427을 기록한 삼성 장효조다. 2위는 18시즌 출루율 0.421의 삼성 양준혁이다.

두 선수의 통산 wRC+(조정 득점 생산력)은 양준혁이 160.0으로 1위, 장효조가 156.1로 3위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A선수’ 를 통해 보는 타율과 출루율 함수…‘타율’은 절대선?
    • 입력 2021-04-15 13:52:04
    스포츠K


< 2021시즌 9경기 36타석 24타수 6안타 1타점 4득점 타율 0.250 >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오늘(15일) 기준으로 ‘A선수’ 의 기록을 보자.

2할 5푼의 타율을 처음에 접하면 드는 생각은? 아주 못하는 건 아니나 그리 썩 훌륭하다고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위 A 선수의 기록에 몇 가지를 추가해보면,

< 2021시즌 9경기 36타석 24타수 6안타 1타점 4득점 타율 0.250 볼넷 12개 출루율 0.500 >

출루율은 보통 0.390 이상이면 매우 좋다고 본다. 그런데 5할대 출루율을 기록 중인 이 타자, 타율만으로 썩 훌륭하지 않은 타자라고 해야 할까?


■ 2할대 타율 A선수는 좋은 타자일까? 아닐까?

*A선수 : 타율 0.250 / 출루율 0.500 / wRC+ 157.4
B선수 : 타율 0.256 / 출루율 0.293 / wRC+ 99.6
C선수 : 타율 0.371 / 출루율 0.436 / wRC+ 157.0


이렇게 보면 어떨까.

A선수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을 보면 157.4다. 100을 평균으로 보니까 A타자는 리그 평균보다 57.4% 정도 잘하는 타자라는 뜻이다.

A선수보다 타율이 조금 높은 B선수의 wRC+(조정 득점 생산력)은 99.6으로 리그 평균 정도고, A선수와 wRC+이 비슷한 C선수의 타율은 0.371이다. 타율만으로 타자를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그럼 A,B,C 이 세 명의 선수들은 누구일까? A는 한화의 정은원이다. B는 삼성의 피렐라, C는 KT 강백호다.


■ 타율은 허상일까? 출루율에 주목

그럼에도 여전히 타자를 볼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지표는 타율이다. 3할대 타자는 준수한 실력의 상징이고, 4할대 타자는 강타자들의 꿈이 된다.

하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현대 야구에서 타율이 한 타자의 실력을 온전히 보여준다고 믿는 야구팬은 많지는 않은 듯하다. 상징적일 뿐 여러 허점을 지닌 지표로 ‘타율은 허상’이라는 의견이 갈수록 많아진다.

타율은 안타 개수를 타수로 나눈 값이다. 여기에서 크게 두 가지 허점이 발생하는데, 볼넷을 무시한다는 점 그리고 모든 안타를(심지어 홈런까지도) 똑같이 취급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출루율은 볼넷을 반영한다. 그래서 최근 타율보다는 출루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은원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까지는 안타를 치는 것에 욕심이 많았고 출루율은 신경 쓰지 못했지만, 올해 외국인 감독과 코치를 만나면서 출루율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출루율이 타율보다 타자의 생산성에 더 근접하기 때문이다(물론 출루율도 모든 안타를 동등하게 본다는 타율의 허점은 그대로 승계한다는 점에서 완전하지 못하다).

정은원은 현재(15일)까지 볼넷 12개, 볼넷 비율이 33.3%로 리그 1위다.

타석에서 공을 끈질기게 지켜보고(타석 당 투구수 4.67개 리그 3위), 스트라이크존 밖으로 오는 공에 배트가 잘 나가지 않는다(OZ Swing 14.7%, 리그 5위).

타석에서의 신중함이 출루율을 높이고 팀 득점에도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야구는 아웃되지 않고 많이 득점하면 이기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 KBO 통산 출루율 1위는 장효조, 2위는 양준혁

그럼 한국프로야구 통산 출루율 1위는 누구일까.

통산 출루율 1위는 10시즌 동안 0.427을 기록한 삼성 장효조다. 2위는 18시즌 출루율 0.421의 삼성 양준혁이다.

두 선수의 통산 wRC+(조정 득점 생산력)은 양준혁이 160.0으로 1위, 장효조가 156.1로 3위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