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왕 단종 어진, 정부 표준 영정 지정

입력 2021.04.15 (09:56) 수정 2021.04.15 (10: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조선 시대 임금 27명 가운데 정부 표준 영정이 있는 임금은 태조와 세종 등 5명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6번째 표준 영정이 나왔는데요.

6대 임금 단종의 영정입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7살의 나이로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에서 생을 마감한 조선 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넋을 기리는 단종문화제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어진 하나 없이 행사를 치러 왔습니다.

12살이란 어린 나이에 왕이 됐다가 재위기간도 만 3년 정도에 불과하다 보니, 초상화 한 장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로 1.2m, 세로 2m의 초상화.

금박으로 수놓은 붉은색 용포를 입은 임금의 모습.

바로 단종입니다.

정부 표준 영정 제100호로 지정됐습니다.

이렇게 표준 영정으로 지정되면서 후대에 조선 6대 임금의 모습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는 문화 자산이 탄생했습니다.

영월군이 국가표준영정만 14개를 제작한 권오창 화백에게 의뢰해 그렸습니다.

[최명서/영월군수 : "영월군민들의 어떤 추모, 사랑, 이런 어떤 막연한 그 기록이 이제 완전히 구체화됨으로써 완성됐다."]

제작 기간만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당대의 초상화가 남아 있지 않다 보니, 각종 사료를 분석해 용모를 추정해 냈습니다.

단종의 직계 조상인 조선 태조와 세조의 어진 초본에서 이 씨 왕가 혈통의 전형적인 외모를 추정해 낸 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단종의 성품까지 녹여냈습니다.

[권오창/단종 어진 제작 화백 : "안료 분석이랄까, X-선 촬영에 의해서 그 재질이라든가 이런 걸 다 밝혀낸 그 결과물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색상과 재질과 기법을 제가 확인을 했고요."]

영월군은 이 단종 표준 영정을 단종박물관에 봉안하고, 역사 교육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비운의 왕 단종 어진, 정부 표준 영정 지정
    • 입력 2021-04-15 09:56:54
    • 수정2021-04-15 10:56:17
    930뉴스
[앵커]

조선 시대 임금 27명 가운데 정부 표준 영정이 있는 임금은 태조와 세종 등 5명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6번째 표준 영정이 나왔는데요.

6대 임금 단종의 영정입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7살의 나이로 유배지인 강원도 영월에서 생을 마감한 조선 시대 비운의 왕, 단종의 넋을 기리는 단종문화제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어진 하나 없이 행사를 치러 왔습니다.

12살이란 어린 나이에 왕이 됐다가 재위기간도 만 3년 정도에 불과하다 보니, 초상화 한 장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로 1.2m, 세로 2m의 초상화.

금박으로 수놓은 붉은색 용포를 입은 임금의 모습.

바로 단종입니다.

정부 표준 영정 제100호로 지정됐습니다.

이렇게 표준 영정으로 지정되면서 후대에 조선 6대 임금의 모습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는 문화 자산이 탄생했습니다.

영월군이 국가표준영정만 14개를 제작한 권오창 화백에게 의뢰해 그렸습니다.

[최명서/영월군수 : "영월군민들의 어떤 추모, 사랑, 이런 어떤 막연한 그 기록이 이제 완전히 구체화됨으로써 완성됐다."]

제작 기간만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당대의 초상화가 남아 있지 않다 보니, 각종 사료를 분석해 용모를 추정해 냈습니다.

단종의 직계 조상인 조선 태조와 세조의 어진 초본에서 이 씨 왕가 혈통의 전형적인 외모를 추정해 낸 뒤,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단종의 성품까지 녹여냈습니다.

[권오창/단종 어진 제작 화백 : "안료 분석이랄까, X-선 촬영에 의해서 그 재질이라든가 이런 걸 다 밝혀낸 그 결과물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색상과 재질과 기법을 제가 확인을 했고요."]

영월군은 이 단종 표준 영정을 단종박물관에 봉안하고, 역사 교육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