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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만 있다?…80대 老화가가 되살린 ‘허스토리’
입력 2021.03.01 (21:43) 수정 2021.03.01 (22:07)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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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1절이 되면 유관순 열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우리 항일 독립운동사에는 여러 분야에서 나라 위해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많습니다.

한 80대 화가가 그 자랑스러운 얼굴들을 붓으로 되살렸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임시정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나든 독립투사 정정화.

일제의 감시를 피해 파란 중국 옷을 입고, 편지를 숨긴 보자기를 꼭 쥔 손.

그 강인하고 올곧은 모습이 화폭에 담겼습니다.

사이토 총독 암살을 시도했던 남자현 지사.

‘조선은 독립을 원한다’는 혈서를 쓰던 결연한 눈빛, 그대로입니다.

일제를 쉽게 쳐부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비행사가 된 권기옥 지사는, 한국 최초 여류 비행사답게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부활했습니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 화가가 잊힌 독립운동가 14명에게 새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유관순 열사만 기억하는 상황에서 80대 화가가 직접 붓을 들고 전한 외침입니다.

[윤석남/화가 : “(유관순은) 굉장한 여성이죠. 그래서 ‘아, 그래? 그렇다면 다른 여성은 없을까?’ 그러고 이제 공부를 하기 시작한 거죠. 그러니까 있더라고요.”]

이들은 “감옥도,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각오로 독립을 위해 기꺼이 나섰고, 뿌리 깊은 봉건주의와도 싸웠습니다.

‘여자가 어째서 남자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나?’라는 물음엔 세상이란 남녀가 협력해야만 성공하는 거라고 반박했고,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더라도 진정한 자유, 평등 혁명이 아니라면 한계가 있다고 내다본 선구적 여성주의자들이었습니다.

[이지언/관객 : “‘너희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왜 잊고 있나?’라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준비하신 게 아닌가...”]

아직 화폭에 담지 못한 이들이 많기에, 80대 화가의 작업실은 오늘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윤석남/화가 : “욕심 같아서는 자료가 있는 한 계속 이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해서 그리고, 내일 죽을 수도 있고 10년 갈 수도 있는 건데 목숨이, 힘이 남아있는 한...”]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창준
  • 유관순만 있다?…80대 老화가가 되살린 ‘허스토리’
    • 입력 2021-03-01 21:43:18
    • 수정2021-03-01 22:07:10
    뉴스 9
[앵커]

3.1절이 되면 유관순 열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우리 항일 독립운동사에는 여러 분야에서 나라 위해 헌신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많습니다.

한 80대 화가가 그 자랑스러운 얼굴들을 붓으로 되살렸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대한민국 임시정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나든 독립투사 정정화.

일제의 감시를 피해 파란 중국 옷을 입고, 편지를 숨긴 보자기를 꼭 쥔 손.

그 강인하고 올곧은 모습이 화폭에 담겼습니다.

사이토 총독 암살을 시도했던 남자현 지사.

‘조선은 독립을 원한다’는 혈서를 쓰던 결연한 눈빛, 그대로입니다.

일제를 쉽게 쳐부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비행사가 된 권기옥 지사는, 한국 최초 여류 비행사답게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부활했습니다.

한국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 화가가 잊힌 독립운동가 14명에게 새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여성 독립운동가 하면, 유관순 열사만 기억하는 상황에서 80대 화가가 직접 붓을 들고 전한 외침입니다.

[윤석남/화가 : “(유관순은) 굉장한 여성이죠. 그래서 ‘아, 그래? 그렇다면 다른 여성은 없을까?’ 그러고 이제 공부를 하기 시작한 거죠. 그러니까 있더라고요.”]

이들은 “감옥도,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각오로 독립을 위해 기꺼이 나섰고, 뿌리 깊은 봉건주의와도 싸웠습니다.

‘여자가 어째서 남자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했나?’라는 물음엔 세상이란 남녀가 협력해야만 성공하는 거라고 반박했고,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더라도 진정한 자유, 평등 혁명이 아니라면 한계가 있다고 내다본 선구적 여성주의자들이었습니다.

[이지언/관객 : “‘너희는 (여성 독립운동가를) 왜 잊고 있나?’라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준비하신 게 아닌가...”]

아직 화폭에 담지 못한 이들이 많기에, 80대 화가의 작업실은 오늘도 불이 꺼지지 않습니다.

[윤석남/화가 : “욕심 같아서는 자료가 있는 한 계속 이 여성 독립운동가를 발굴해서 그리고, 내일 죽을 수도 있고 10년 갈 수도 있는 건데 목숨이, 힘이 남아있는 한...”]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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