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징계 선수들이 절에 간 까닭은?…템플 스테이 관계자 직격 인터뷰

입력 2020.07.15 (14:47) 수정 2020.07.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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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SK, 자아 성찰 프로그램으로 템플 스테이 선택

SK 와이번스 선수단 내에서 음주·무면허 운전과 폭행 사건이 알려진 지 하루가 지났다. 구단은 이를 숨기고 자체 징계로 넘어가려다 뒤늦게 신고를 해 화를 끼웠는데 여기서 벌금과 함께 징계로 선택한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해 야구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통 템플 스테이는 속세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휴식과 수행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는 프로그램이다.

SK구단은 해당 선수들에게 최대 1,000만 원의 벌금을 물린 뒤 강화도에 있는 전등사로 3주간 템플 스테이를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구단 관계자들은 "벌금 외에 템플 스테이 징계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 SK 관계자 "템플 스테이는 자아 성찰 프로그램, 반성하라는 의미로 보낸 것"

"3주 동안 유니폼을 반납하고 자신을 돌아보라고 시켰어요. 강화 전등사에서 참회의 시간을 보내는 의미였죠. " SK 관계자는 이번 일로 면목이 없다며 선수들을 반성하는 의미로 택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원래 코로나 19 때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계획했어요. 그런데 템플 스테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때 템플 스테이를 못 보냈기 때문에 이번에 활용하게 된 겁니다."라며 음주 운전에 연루된 선수들의 장래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 템플 스테이 참가자는 누구였을까?

템플 스테이를 체험한 선수는 주로 음주 운전과 폭행에 연루된 선수들이었다. 선후배 간 폭행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A 투수는 템플 스테이 참가자 명단에서 빠졌다. 염경엽 감독이 키움 시절부터 유망주로 점찍었던 A 투수는 당시 상황을 훈육 차원이었다고 항변하며 많이 뉘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상태로 새벽 5시에 귀가한 B 선수를 비롯해 나머지 4명은 이번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구단 측에서 선수들을 사찰로 보내 프로그램을 수강하도록 하긴 했지만, 외부에 조금이라도 알리지 않았던 사실 그리고 KBO 역시 늑장 대응을 한 책임소재를 놓고 야구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 전등사 관계자 인터뷰 "SK 선수들 휴식 프로그램 이용, 스님이 드시는 음식으로 식사"

선수들은 템플 스테이에서 무엇을 했을까? KBS가 전등사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해 물었다.

- 이번에 SK 야구 선수들이 왔던 것 알고 계신가요?

" 5명씩 오고 또 몇 명 오고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했던 것 같아요.
선수들 명단은 공개하기 힘들고요. 그 선수분들의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잖아요. 저희도 SK 선수들이 자기들만의 프로그램을 해서 정확하게 누가 왔는지 기억하기가 힘드네요."

- 자기들의 프로그램이 뭔가요?

"저희가 정규 프로그램이 있고 휴식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SK 선수들이 이용한 프로그램은 정규가 아니라 휴식 프로그램이었어요. 이러한 휴식 프로그램은 스님들하고 함께하는 행사가 아니거든요. 원래 스님들하고 하는 프로그램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요. 04시에는 기상을 하죠. 기상하고 나서 이것저것 저희가 다 보살펴드리죠. 그런데 SK 분들은 스님들하고 함께 하지 않고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분들이 주로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죠. 휴식 프로그램이라서 저희가 관리를 못 해 드려요."

- 식사나 일과는요?

"여기에 오시면요. 저희가 식사는 스님들이 드시는 음식밖에 준비 못 해요. 스님들이 드시는 것하고 똑같이 먹을 수밖에 없어요. (고기도 못 먹나요? )당연하죠. 고기도 당연히 못 먹죠. SK 선수들도 저희 먹는 것하고 똑같이 드셨을 겁니다."

- 기독교 선수들도 왔었나요?

"저희가 선수들 종교까지는 다 조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희 템플 스테이는 불교뿐 아니라 기독교 분들도 오시고요. 천주교 분들도 많이 오세요. 여기는 종교를 통해서 무언가를 진행한다기보다 종교를 뛰어넘어서 하나의 자아 성찰 체험 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 기독교 선수들, "종교의 자유 침해" vs 구단 "자아 성찰 프로그램이라 문제없어" 갑론을박

템플 스테이는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3주간 진행됐다. 한적한 곳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성찰하라는 의미였지만 유독 C 선수가 이에 불만을 품었고 개인 SNS에 하소연했다.

일부 선수들은 템플 스테이가 불교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종교가 기독교 선수들은 보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했다.

SK 구단은 "자체 징계와 교육 측면에서 진행한 교화 프로그램이지 종교 행사로 생각하지 않았다. 종교의 자유 침해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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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징계 선수들이 절에 간 까닭은?…템플 스테이 관계자 직격 인터뷰
    • 입력 2020-07-15 14:47:50
    • 수정2020-07-16 11:18:58
    스포츠K

■ 프로야구 SK, 자아 성찰 프로그램으로 템플 스테이 선택

SK 와이번스 선수단 내에서 음주·무면허 운전과 폭행 사건이 알려진 지 하루가 지났다. 구단은 이를 숨기고 자체 징계로 넘어가려다 뒤늦게 신고를 해 화를 끼웠는데 여기서 벌금과 함께 징계로 선택한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대해 야구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통 템플 스테이는 속세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휴식과 수행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는 프로그램이다.

SK구단은 해당 선수들에게 최대 1,000만 원의 벌금을 물린 뒤 강화도에 있는 전등사로 3주간 템플 스테이를 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다른 구단 관계자들은 "벌금 외에 템플 스테이 징계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 SK 관계자 "템플 스테이는 자아 성찰 프로그램, 반성하라는 의미로 보낸 것"

"3주 동안 유니폼을 반납하고 자신을 돌아보라고 시켰어요. 강화 전등사에서 참회의 시간을 보내는 의미였죠. " SK 관계자는 이번 일로 면목이 없다며 선수들을 반성하는 의미로 택한 프로그램이라고 전했다.

"원래 코로나 19 때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계획했어요. 그런데 템플 스테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때 템플 스테이를 못 보냈기 때문에 이번에 활용하게 된 겁니다."라며 음주 운전에 연루된 선수들의 장래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 템플 스테이 참가자는 누구였을까?

템플 스테이를 체험한 선수는 주로 음주 운전과 폭행에 연루된 선수들이었다. 선후배 간 폭행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A 투수는 템플 스테이 참가자 명단에서 빠졌다. 염경엽 감독이 키움 시절부터 유망주로 점찍었던 A 투수는 당시 상황을 훈육 차원이었다고 항변하며 많이 뉘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상태로 새벽 5시에 귀가한 B 선수를 비롯해 나머지 4명은 이번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구단 측에서 선수들을 사찰로 보내 프로그램을 수강하도록 하긴 했지만, 외부에 조금이라도 알리지 않았던 사실 그리고 KBO 역시 늑장 대응을 한 책임소재를 놓고 야구팬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 전등사 관계자 인터뷰 "SK 선수들 휴식 프로그램 이용, 스님이 드시는 음식으로 식사"

선수들은 템플 스테이에서 무엇을 했을까? KBS가 전등사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해 물었다.

- 이번에 SK 야구 선수들이 왔던 것 알고 계신가요?

" 5명씩 오고 또 몇 명 오고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했던 것 같아요.
선수들 명단은 공개하기 힘들고요. 그 선수분들의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잖아요. 저희도 SK 선수들이 자기들만의 프로그램을 해서 정확하게 누가 왔는지 기억하기가 힘드네요."

- 자기들의 프로그램이 뭔가요?

"저희가 정규 프로그램이 있고 휴식 프로그램이 있거든요. SK 선수들이 이용한 프로그램은 정규가 아니라 휴식 프로그램이었어요. 이러한 휴식 프로그램은 스님들하고 함께하는 행사가 아니거든요. 원래 스님들하고 하는 프로그램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요. 04시에는 기상을 하죠. 기상하고 나서 이것저것 저희가 다 보살펴드리죠. 그런데 SK 분들은 스님들하고 함께 하지 않고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분들이 주로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죠. 휴식 프로그램이라서 저희가 관리를 못 해 드려요."

- 식사나 일과는요?

"여기에 오시면요. 저희가 식사는 스님들이 드시는 음식밖에 준비 못 해요. 스님들이 드시는 것하고 똑같이 먹을 수밖에 없어요. (고기도 못 먹나요? )당연하죠. 고기도 당연히 못 먹죠. SK 선수들도 저희 먹는 것하고 똑같이 드셨을 겁니다."

- 기독교 선수들도 왔었나요?

"저희가 선수들 종교까지는 다 조사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희 템플 스테이는 불교뿐 아니라 기독교 분들도 오시고요. 천주교 분들도 많이 오세요. 여기는 종교를 통해서 무언가를 진행한다기보다 종교를 뛰어넘어서 하나의 자아 성찰 체험 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 기독교 선수들, "종교의 자유 침해" vs 구단 "자아 성찰 프로그램이라 문제없어" 갑론을박

템플 스테이는 6월 16일부터 7월 4일까지 3주간 진행됐다. 한적한 곳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성찰하라는 의미였지만 유독 C 선수가 이에 불만을 품었고 개인 SNS에 하소연했다.

일부 선수들은 템플 스테이가 불교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종교가 기독교 선수들은 보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했다.

SK 구단은 "자체 징계와 교육 측면에서 진행한 교화 프로그램이지 종교 행사로 생각하지 않았다. 종교의 자유 침해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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