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생 가지 파먹는 ‘알락하늘소’, 친환경 감귤농장이 타깃

입력 2020.07.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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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나무에 붙은 알락하늘소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감귤나무에 붙은 알락하늘소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제주 친환경 감귤 농가에서 알락하늘소 해충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 비상이 걸렸다.

15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접수된 알락하늘소 피해 관련 민원은 21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5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알락하늘소는 주로 감귤나무의 돌출된 뿌리나 나무 밑동에 알을 낳고, 애벌레가 감귤나무의 내부를 갉아 먹어 구멍을 뚫는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탓에 예방이 어려운 데다 피해가 심한 경우 나무가 말라 죽는다.

감귤나무에 붙은 알락하늘소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감귤나무에 붙은 알락하늘소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알락하늘소가 10마리 이상 발생한 도내 친환경 감귤과수원 7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나무의 약 35%가 알락하늘소 애벌레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한 피해를 본 과수원은 전체 나무의 64%가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6%가 말라 죽었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는 "올해 들어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친환경 감귤 과수원을 중심으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제를 부탁했다.

알락하늘소 어른벌레가 나무를 갉아 먹어 생긴 피해. 알락하늘소 성충은 감귤원으로 유입된 뒤 수관부의 1~2년생 가지를 먹는다.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알락하늘소 어른벌레가 나무를 갉아 먹어 생긴 피해. 알락하늘소 성충은 감귤원으로 유입된 뒤 수관부의 1~2년생 가지를 먹는다.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농가 알락하늘소 인식 부족…산란 전 차단 중요"

감귤연구소 권순화 연구사는 "농가들이 알락하늘소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재배 농가에서 알락하늘소의 발생 여부를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사는 "내부에 산란이 되면 사실상 약제로 방제가 불가능하므로 산란 전에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감귤나무 밑동에 'ㅡ'자 형태의 상처가 있는 경우 뾰족한 철사 등을 넣어 알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락하늘소는 나무껍질에 턱을 이용해 ‘ㅡ’형태의 산란 흔적을 만들고 내부에 알을 낳는다.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알락하늘소는 나무껍질에 턱을 이용해 ‘ㅡ’형태의 산란 흔적을 만들고 내부에 알을 낳는다.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나무 밑을 중심으로 산란 방지망을 달거나 도포제를 뿌려 예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알락하늘소는 일반적인 곤충과 달리 수컷이 페로몬을 분비해 암컷을 유인하는데, 감귤연구소는 알을 낳기 전에 성충을 제거할 수 있는 페로몬 트랩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페로몬 트랩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개발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욱 감귤연구소장은 "알락하늘소는 과수원에 정착한 후 1세대만 지나도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방제법을 알려주는 책자를 제작해 농가에 보급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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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생 가지 파먹는 ‘알락하늘소’, 친환경 감귤농장이 타깃
    • 입력 2020-07-15 10:30:31
    취재K

감귤나무에 붙은 알락하늘소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제주 친환경 감귤 농가에서 알락하늘소 해충 피해가 급속히 늘어나 비상이 걸렸다.

15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접수된 알락하늘소 피해 관련 민원은 21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5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알락하늘소는 주로 감귤나무의 돌출된 뿌리나 나무 밑동에 알을 낳고, 애벌레가 감귤나무의 내부를 갉아 먹어 구멍을 뚫는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탓에 예방이 어려운 데다 피해가 심한 경우 나무가 말라 죽는다.

감귤나무에 붙은 알락하늘소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알락하늘소가 10마리 이상 발생한 도내 친환경 감귤과수원 7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 나무의 약 35%가 알락하늘소 애벌레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심한 피해를 본 과수원은 전체 나무의 64%가 피해를 입었고, 이 가운데 6%가 말라 죽었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는 "올해 들어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친환경 감귤 과수원을 중심으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철저한 방제를 부탁했다.

알락하늘소 어른벌레가 나무를 갉아 먹어 생긴 피해. 알락하늘소 성충은 감귤원으로 유입된 뒤 수관부의 1~2년생 가지를 먹는다.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농가 알락하늘소 인식 부족…산란 전 차단 중요"

감귤연구소 권순화 연구사는 "농가들이 알락하늘소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재배 농가에서 알락하늘소의 발생 여부를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연구사는 "내부에 산란이 되면 사실상 약제로 방제가 불가능하므로 산란 전에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감귤나무 밑동에 'ㅡ'자 형태의 상처가 있는 경우 뾰족한 철사 등을 넣어 알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락하늘소는 나무껍질에 턱을 이용해 ‘ㅡ’형태의 산란 흔적을 만들고 내부에 알을 낳는다. (사진=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나무 밑을 중심으로 산란 방지망을 달거나 도포제를 뿌려 예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알락하늘소는 일반적인 곤충과 달리 수컷이 페로몬을 분비해 암컷을 유인하는데, 감귤연구소는 알을 낳기 전에 성충을 제거할 수 있는 페로몬 트랩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페로몬 트랩은 이르면 올해 안에 개발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재욱 감귤연구소장은 "알락하늘소는 과수원에 정착한 후 1세대만 지나도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방제법을 알려주는 책자를 제작해 농가에 보급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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