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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미국 흑인 사망 규탄 시위
[르포] 한인 최대 피해 필라델피아 가보니…한인만 타깃 아냐
입력 2020.06.05 (21:16) 수정 2020.06.05 (22:41)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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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인 최대 피해 필라델피아 가보니…한인만 타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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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모식장 안팎을 가득 채운 '어메이징 그레이스'.

미국이 슬픔으로 가득한 순간엔 어김없이 흘렀던 노랩니다.

5년 전,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에 희생된 사람들 추모할 때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불렀습니다.

노래가 처음 만들어진 건 1779년.

한 때 노예무역상이었다가 성공회 신부가 된 존 뉴턴이 가사를 썼습니다.

흑인들을 쇠사슬로 묶어, 짐짝처럼 실어나르던 과거에 대한 참회가 담겨있죠.

1838년, 미국 체로키 인디언들이 강제 이주될 때도 눈물 흘리며 불렀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연설하던 날에도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 앞머리에서도 노래는 울렸습니다.

치유와 용서의 뜻 담은 평화의 노래는 더이상 눈물 흘리는 사람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번엔 미국의 한인들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은 한인 상점 백 마흔 네 곳이 피해를 입었고, 그 가운데서도 필라델피아 지역 피해가 큰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금철영 특파원이 필라델피아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인 교포상점들이 많은 필라델피아 도심 외곽의 한 상가 밀집 지역입니다.

부서진 문과 유리창 파편들은 치워졌지만, 아직도 거리 곳곳엔 약탈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현금 인출기가 뜯겨나간 자리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코로나 19사태 속에서도 문을 열어야 했을 약국에도 셔터가 내려져 있습니다.

의약품이 모두 도난당해 선반은 텅 비어있고, 내려진 철제문에는 더이상 약이 남아 있지 않다는 안내문구만이 쓸쓸히 내걸려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한인 교포 : "옆에를 뚫고 들어갔어요 여기를 다 깨뜨려서."]

선반이 텅 비어있는 상점들, 널브러진 유리창 파편들이 아직도 실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은 상점들은 서둘러 가림막을 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라델피아 교민 : "내가 여기 40년 살았는데 이런 일은 처음 있었어."]

경찰도 지켜줄 수 없는 상황.

자체적으로 보안요원을 고용하려는 상점도 늘고 있습니다.

[터커/상가 보안 요원 : "이 곳 사람들과 그들의 재산을 보호하는게 제 일입니다. 더 이상 잃는 것이 없도록, 제 동료들과 밤에 여기 나와 있습니다."]

아직도 거리 곳곳의 상점이 이렇게 묻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당초 내일부터 정상화 조치에 따라 많은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연다는 계획이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알 수 없는 상탭니다.

대형몰에 입점해 있는 상점들도 마찬가집니다.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고는 있지만 피해를 당한 업체들은 나무판으로 유리창을 모두 막은 채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상탭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현황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피해신고를 한 필라델피아 한인 교포상점은 50여 곳입니다.

한인 상점들만 특정해 약탈이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교포사회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고 어떻게 이 상처를 회복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약탈에 가담했던 사람들이 한때 물건을 사줬을 고객이자, 앞으로도 마주할 사람들일 수 있다는데 고민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 [르포] 한인 최대 피해 필라델피아 가보니…한인만 타깃 아냐
    • 입력 2020.06.05 (21:16)
    • 수정 2020.06.05 (22:41)
    뉴스 9
[르포] 한인 최대 피해 필라델피아 가보니…한인만 타깃 아냐
[앵커]

추모식장 안팎을 가득 채운 '어메이징 그레이스'.

미국이 슬픔으로 가득한 순간엔 어김없이 흘렀던 노랩니다.

5년 전,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격에 희생된 사람들 추모할 때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불렀습니다.

노래가 처음 만들어진 건 1779년.

한 때 노예무역상이었다가 성공회 신부가 된 존 뉴턴이 가사를 썼습니다.

흑인들을 쇠사슬로 묶어, 짐짝처럼 실어나르던 과거에 대한 참회가 담겨있죠.

1838년, 미국 체로키 인디언들이 강제 이주될 때도 눈물 흘리며 불렀고,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연설하던 날에도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 앞머리에서도 노래는 울렸습니다.

치유와 용서의 뜻 담은 평화의 노래는 더이상 눈물 흘리는 사람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번엔 미국의 한인들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은 한인 상점 백 마흔 네 곳이 피해를 입었고, 그 가운데서도 필라델피아 지역 피해가 큰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금철영 특파원이 필라델피아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인 교포상점들이 많은 필라델피아 도심 외곽의 한 상가 밀집 지역입니다.

부서진 문과 유리창 파편들은 치워졌지만, 아직도 거리 곳곳엔 약탈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현금 인출기가 뜯겨나간 자리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코로나 19사태 속에서도 문을 열어야 했을 약국에도 셔터가 내려져 있습니다.

의약품이 모두 도난당해 선반은 텅 비어있고, 내려진 철제문에는 더이상 약이 남아 있지 않다는 안내문구만이 쓸쓸히 내걸려 있습니다.

[필라델피아 한인 교포 : "옆에를 뚫고 들어갔어요 여기를 다 깨뜨려서."]

선반이 텅 비어있는 상점들, 널브러진 유리창 파편들이 아직도 실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은 상점들은 서둘러 가림막을 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라델피아 교민 : "내가 여기 40년 살았는데 이런 일은 처음 있었어."]

경찰도 지켜줄 수 없는 상황.

자체적으로 보안요원을 고용하려는 상점도 늘고 있습니다.

[터커/상가 보안 요원 : "이 곳 사람들과 그들의 재산을 보호하는게 제 일입니다. 더 이상 잃는 것이 없도록, 제 동료들과 밤에 여기 나와 있습니다."]

아직도 거리 곳곳의 상점이 이렇게 묻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당초 내일부터 정상화 조치에 따라 많은 상점들이 다시 문을 연다는 계획이었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상점들이 문을 열지 알 수 없는 상탭니다.

대형몰에 입점해 있는 상점들도 마찬가집니다.

경찰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고는 있지만 피해를 당한 업체들은 나무판으로 유리창을 모두 막은 채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상탭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현황이 집계되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피해신고를 한 필라델피아 한인 교포상점은 50여 곳입니다.

한인 상점들만 특정해 약탈이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교포사회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고 어떻게 이 상처를 회복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약탈에 가담했던 사람들이 한때 물건을 사줬을 고객이자, 앞으로도 마주할 사람들일 수 있다는데 고민의 깊이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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