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 LG, TV만큼 오래된 감정싸움의 역사

입력 2020.06.05 (18:11) 수정 2020.06.0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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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TV는 왜 두꺼운 거죠?
A.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니까요.
Q.LED TV는 블랙을 정확히 표현하긴 어려운가요?
A.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니까요.


LG전자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광고 중LG전자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광고 중LG전자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광고 중LG전자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광고 중

지난해 10월 26일 LG전자가 내놓은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 알기 - Q&A편'라는 제목의 광고입니다. QLED TV는 삼성전자의 대표 모델인데 광고에서는 질문(Question)을 뜻하는 Q를 이용해 이를 연상하도록 했습니다. 'QLED 전쟁'의 본격적인 개전을 알리는 총성이었습니다. 며칠 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객관적 근거 없이 비방광고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이미 LG전자는 '삼성전자가 LCD TV를 QLED TV로 거짓·과장 광고한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상태였습니다. 세계 TV 시장의 1·2위 업체가 안방에서 서로 '부당한 광고로 경쟁질서를 해친다'고 맞붙은 겁니다. 이 진흙탕 싸움은 오늘(5일) 공정위가 심사절차를 종료하면서 결국 '무승부'로 막을 내렸습니다.


■QLED 전쟁의 자초지종…기술 차이에서 부당광고 시비로

전쟁의 서막을 올린 건 LG전자였습니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자체발광 기술을 실현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대표상품으로 팔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자체발광이 아닌 TV를 'QLED TV'로 칭하며 소비자를 오인하게 한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QLED란 양자점 발광 다이오드(Quantum dot Light-Emitting Diodes)의 줄임말로 엄격하게 보면 LCD 패널을 비추는 LED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시중에 판매하는 QLED TV는 자체발광이 아닌 양자점 필름(Quantum dot)을 백라이트에 투과시켜 품질을 높인 것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8K QLED TV는 화면 뒤편에 빛을 내는 백라이트가 있어야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LCD TV"라고 비판했습니다. 삼성전자도 곧바로 응수했습니다. 그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양사의 TV를 시연하면서 "LG전자 제품은 글씨가 뭉개진다"며 "LG가 근거로 제시한 화질선명도(CM)는 흑백 TV 해상도 평가에 쓰던 기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기자간담회까지는 TV 시장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벌일 수 있는 '기 싸움'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TV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기어이 진흙탕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필생의 라이벌, 틈만 나면 '티격태격'‥법정공방도 불사

품질을 핑계로 한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닙니다. 앞서 2014년에는 '세탁기 공방'으로 이미 대법원까지 다녀온 전례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4년 8월 독일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IFA'에 참석한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당시 H&A 사업본부장)이 행사장 주변 삼성전자 매장의 드럼세탁기 문짝을 고의로 파손했다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LG전자와 조 부회장은 "통상적 수준으로 세탁기를 테스트해본 것"이라 주장했고,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조 부회장의 고의파손혐의는 결국 2016년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됐습니다.

2012년 삼성전자가 제작한 냉장고 용량 비교실험 영상. 실험 결과 빨간색으로 표시된 LG전자 냉장고에 물이 덜 들어간다는 결과가 나왔다.2012년 삼성전자가 제작한 냉장고 용량 비교실험 영상. 실험 결과 빨간색으로 표시된 LG전자 냉장고에 물이 덜 들어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냉장고 용량을 두고 '물 전쟁'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2012년 삼성전자에서 세계 최대 용량이라며 900ℓ급 가정용 냉장고를 내놨는데, 며칠 뒤 LG전자에서 문짝 아래 공간을 조금씩 파낸 제품을 출시하며 삼성보다 더 크다고 광고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문짝 아래 수납함은 실제 용량이 아니라며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부어 비교하는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았다"며 1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삼성이 500억 원대의 맞고소를 하며 서로 흠집을 냈습니다.

비슷한 시기인 2011년에는 '3D(3차원) TV'를 두고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당시 두 회사는 3D TV를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했는데, 3차원을 구현하기 위해 쓰는 안경의 방식이 조금 달랐습니다. LG는 편광안경을 이용한 패시브 방식, 삼성은 셔터 안경을 이용한 액티브 방식을 채택한 것입니다.

이때는 삼성전자가 먼저 포문을 열었는데 그동안 경쟁사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던 한국시장의 룰을 깨고 'LG'를 비판하는 내용을 마케팅의 핵심 내용으로 삼았습니다. 두 회사는 천문학적인 마케팅비용을 지출하며 결론 없는 싸움을 했지만 3D TV는 정작 기술 우위와 관계없이 콘텐츠가 빈약해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기능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화해했지만…지금도 상호비방전은 '진행 중'

법정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된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 QLED 전쟁은 두 회사가 화해하는 모양새로 잘 마무리됐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주 공정위에 신고 취하 의사를 밝혔고, 어제(4일) 신고취하 서면을 공식 제출했습니다. 상호 비방하는 식의 마케팅을 지양하고 품질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세계 시장에서 QLED 기술의 개념이 자체발광 여부와 관계없이 넓은 의미로 쓰이는 점, 삼성전자가 백라이트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표시한 동시에 LG전자는 문제의 비방 광고를 중단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를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회사의 전쟁은 이번이 마지막일까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의류관리기를 두고 서로 제품이 더 우월하다며 '주먹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면서 뒤늦게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선발주자인 LG 트롬 스타일러를 따라잡기 위해 지난달 "LG 제품에 누수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실험 영상을 제작해 자사 판매점인 디지털프라자에 내걸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반격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업계 1·2위 기업이 갈등을 빚는 건 삼성과 LG 이전에도 많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광고와 마케팅이 일상적인 미국시장에서는 두 회사 수준의 비방전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 소모전

문제는 이런 감정싸움이 대부분 소비자의 이익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간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3D TV 논쟁에서 가장 피해를 본 것은 두 회사가 아니라 마케팅 경쟁으로 잘 쓰지 않을 기능을 탑재한 비싼 제품을 산 소비자입니다.

이번 QLED 전쟁에서도 두 회사는 법률대응을 위해 수임료가 수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대형로펌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필요한 법률비용과 서로를 비방하는 광고와 마케팅에 쓴 돈은 모두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공정위 담당 부서의 행정력 낭비와 정보 과잉에 따른 소비자 혼란 등 사회적 비용도 적지 않게 발생했습니다.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눈앞에 보이는 경쟁자는 목표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두 회사가 싸우는 동안 구글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고,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민간 우주선을 쏘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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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vs LG, TV만큼 오래된 감정싸움의 역사
    • 입력 2020-06-05 18:11:57
    • 수정2020-06-05 18:43:49
    취재K
Q.LED TV는 왜 두꺼운 거죠?
A.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니까요.
Q.LED TV는 블랙을 정확히 표현하긴 어려운가요?
A.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TV니까요.


LG전자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광고 중LG전자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알기' 광고 중
지난해 10월 26일 LG전자가 내놓은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 알기 - Q&A편'라는 제목의 광고입니다. QLED TV는 삼성전자의 대표 모델인데 광고에서는 질문(Question)을 뜻하는 Q를 이용해 이를 연상하도록 했습니다. 'QLED 전쟁'의 본격적인 개전을 알리는 총성이었습니다. 며칠 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객관적 근거 없이 비방광고를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이미 LG전자는 '삼성전자가 LCD TV를 QLED TV로 거짓·과장 광고한다'며 공정위에 신고한 상태였습니다. 세계 TV 시장의 1·2위 업체가 안방에서 서로 '부당한 광고로 경쟁질서를 해친다'고 맞붙은 겁니다. 이 진흙탕 싸움은 오늘(5일) 공정위가 심사절차를 종료하면서 결국 '무승부'로 막을 내렸습니다.


■QLED 전쟁의 자초지종…기술 차이에서 부당광고 시비로

전쟁의 서막을 올린 건 LG전자였습니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자체발광 기술을 실현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대표상품으로 팔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자체발광이 아닌 TV를 'QLED TV'로 칭하며 소비자를 오인하게 한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QLED란 양자점 발광 다이오드(Quantum dot Light-Emitting Diodes)의 줄임말로 엄격하게 보면 LCD 패널을 비추는 LED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시중에 판매하는 QLED TV는 자체발광이 아닌 양자점 필름(Quantum dot)을 백라이트에 투과시켜 품질을 높인 것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 8K QLED TV는 화면 뒤편에 빛을 내는 백라이트가 있어야 색깔을 표현할 수 있는 LCD TV"라고 비판했습니다. 삼성전자도 곧바로 응수했습니다. 그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양사의 TV를 시연하면서 "LG전자 제품은 글씨가 뭉개진다"며 "LG가 근거로 제시한 화질선명도(CM)는 흑백 TV 해상도 평가에 쓰던 기준"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기자간담회까지는 TV 시장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이 벌일 수 있는 '기 싸움'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TV 기술에 대한 관심을 높여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회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기어이 진흙탕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필생의 라이벌, 틈만 나면 '티격태격'‥법정공방도 불사

품질을 핑계로 한 두 회사의 자존심 싸움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닙니다. 앞서 2014년에는 '세탁기 공방'으로 이미 대법원까지 다녀온 전례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4년 8월 독일에서 열린 정보통신기술 전시회인 'IFA'에 참석한 조성진 전 LG전자 부회장(당시 H&A 사업본부장)이 행사장 주변 삼성전자 매장의 드럼세탁기 문짝을 고의로 파손했다며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LG전자와 조 부회장은 "통상적 수준으로 세탁기를 테스트해본 것"이라 주장했고,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맞고소하기도 했습니다. 조 부회장의 고의파손혐의는 결국 2016년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됐습니다.

2012년 삼성전자가 제작한 냉장고 용량 비교실험 영상. 실험 결과 빨간색으로 표시된 LG전자 냉장고에 물이 덜 들어간다는 결과가 나왔다.
냉장고 용량을 두고 '물 전쟁'을 벌인 적도 있습니다. 2012년 삼성전자에서 세계 최대 용량이라며 900ℓ급 가정용 냉장고를 내놨는데, 며칠 뒤 LG전자에서 문짝 아래 공간을 조금씩 파낸 제품을 출시하며 삼성보다 더 크다고 광고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문짝 아래 수납함은 실제 용량이 아니라며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부어 비교하는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제품 판매에 영향을 받았다"며 100억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삼성이 500억 원대의 맞고소를 하며 서로 흠집을 냈습니다.

비슷한 시기인 2011년에는 '3D(3차원) TV'를 두고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렀습니다. 당시 두 회사는 3D TV를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했는데, 3차원을 구현하기 위해 쓰는 안경의 방식이 조금 달랐습니다. LG는 편광안경을 이용한 패시브 방식, 삼성은 셔터 안경을 이용한 액티브 방식을 채택한 것입니다.

이때는 삼성전자가 먼저 포문을 열었는데 그동안 경쟁사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던 한국시장의 룰을 깨고 'LG'를 비판하는 내용을 마케팅의 핵심 내용으로 삼았습니다. 두 회사는 천문학적인 마케팅비용을 지출하며 결론 없는 싸움을 했지만 3D TV는 정작 기술 우위와 관계없이 콘텐츠가 빈약해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기능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번엔 화해했지만…지금도 상호비방전은 '진행 중'

법정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된 과거 사례와 달리 이번 QLED 전쟁은 두 회사가 화해하는 모양새로 잘 마무리됐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주 공정위에 신고 취하 의사를 밝혔고, 어제(4일) 신고취하 서면을 공식 제출했습니다. 상호 비방하는 식의 마케팅을 지양하고 품질경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세계 시장에서 QLED 기술의 개념이 자체발광 여부와 관계없이 넓은 의미로 쓰이는 점, 삼성전자가 백라이트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표시한 동시에 LG전자는 문제의 비방 광고를 중단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를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회사의 전쟁은 이번이 마지막일까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의류관리기를 두고 서로 제품이 더 우월하다며 '주먹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에어드레서'를 출시하면서 뒤늦게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선발주자인 LG 트롬 스타일러를 따라잡기 위해 지난달 "LG 제품에 누수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실험 영상을 제작해 자사 판매점인 디지털프라자에 내걸었습니다. 이에 LG전자는 근거 없는 비방이라며 반격을 예고한 상황입니다.

업계 1·2위 기업이 갈등을 빚는 건 삼성과 LG 이전에도 많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광고와 마케팅이 일상적인 미국시장에서는 두 회사 수준의 비방전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보는 소모전

문제는 이런 감정싸움이 대부분 소비자의 이익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간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3D TV 논쟁에서 가장 피해를 본 것은 두 회사가 아니라 마케팅 경쟁으로 잘 쓰지 않을 기능을 탑재한 비싼 제품을 산 소비자입니다.

이번 QLED 전쟁에서도 두 회사는 법률대응을 위해 수임료가 수천만 원부터 시작하는 대형로펌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필요한 법률비용과 서로를 비방하는 광고와 마케팅에 쓴 돈은 모두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공정위 담당 부서의 행정력 낭비와 정보 과잉에 따른 소비자 혼란 등 사회적 비용도 적지 않게 발생했습니다.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눈앞에 보이는 경쟁자는 목표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두 회사가 싸우는 동안 구글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고,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민간 우주선을 쏘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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