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디·비예나 ‘슬기로운 집콕 생활’

입력 2020.04.03 (21:53) 수정 2020.04.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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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배구 시즌은 끝났는데 결혼식 날짜까지 잡아놓고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기약 없는 한국 생활 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우디는 시즌이 조기 종료된 지 벌써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 한국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오는 7월 전통혼례식을 앞둔 다우디는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폐쇄된 우간다 국경이 다시 열릴 날만을 기다립니다.

[다우디/현대캐피탈 : "감독과 선수들 20명을 결혼식에 초대하고 싶어서 사파리 여행도 예약해놓은 상태인데 상황이 어려워 안타깝습니다."]

다우디는 집 안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고, 두루마리 휴지를 공처럼 다루는 묘기를 즐기며 지루함을 잊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초대해 코트 위에서 프러포즈했던 예비 신부 산드라와의 영상 통화로 그리움을 달랩니다.

[다우디/현대캐피탈 : "(오후 시간 어떻게 보내?) 잘 지내고 있어. 집에서 요리할 계획이야. 한국은 매우 안전해서 잘 지내고 있어. 부모님 건강히 지내시라고 안부 전해드려."]

스페인이 위험해져 한국에 더 머물기로 한 비예나는 짜장 라면을 만드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비예나/대한항공 : "맛있다!"]

직접 맛을 본 감독과 코치들의 반응도 흥미롭습니다.

[비예나/대한항공 : "맛있게 드시는 모습 감사하긴 한데 억지로 드신 거는 아닌지 모르겠네요."]

[문성준/대한항공 코치 : "외국인 선수가 끓여주는 라면도 먹어보고,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집으로 가는 길이 막혀버린 황당한 상황.

답답한 나날과 기약 없는 타향살이에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고 슬기롭게 버텨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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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디·비예나 ‘슬기로운 집콕 생활’
    • 입력 2020-04-03 22:02:13
    • 수정2020-04-03 22:04:55
    뉴스 9
[앵커]

프로배구 시즌은 끝났는데 결혼식 날짜까지 잡아놓고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기약 없는 한국 생활 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우디는 시즌이 조기 종료된 지 벌써 열흘이 넘었는데 아직 한국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오는 7월 전통혼례식을 앞둔 다우디는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폐쇄된 우간다 국경이 다시 열릴 날만을 기다립니다.

[다우디/현대캐피탈 : "감독과 선수들 20명을 결혼식에 초대하고 싶어서 사파리 여행도 예약해놓은 상태인데 상황이 어려워 안타깝습니다."]

다우디는 집 안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고, 두루마리 휴지를 공처럼 다루는 묘기를 즐기며 지루함을 잊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초대해 코트 위에서 프러포즈했던 예비 신부 산드라와의 영상 통화로 그리움을 달랩니다.

[다우디/현대캐피탈 : "(오후 시간 어떻게 보내?) 잘 지내고 있어. 집에서 요리할 계획이야. 한국은 매우 안전해서 잘 지내고 있어. 부모님 건강히 지내시라고 안부 전해드려."]

스페인이 위험해져 한국에 더 머물기로 한 비예나는 짜장 라면을 만드는 도전에 나섰습니다.

[비예나/대한항공 : "맛있다!"]

직접 맛을 본 감독과 코치들의 반응도 흥미롭습니다.

[비예나/대한항공 : "맛있게 드시는 모습 감사하긴 한데 억지로 드신 거는 아닌지 모르겠네요."]

[문성준/대한항공 코치 : "외국인 선수가 끓여주는 라면도 먹어보고,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집으로 가는 길이 막혀버린 황당한 상황.

답답한 나날과 기약 없는 타향살이에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고 슬기롭게 버텨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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