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배달 폭증…노동자 ‘쉴 수가 없다’

입력 2020.04.03 (19:28) 수정 2020.04.03 (19: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19 여파로 배달 물량이 폭증하자 배달 노동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에도 휴식을 할 권리 등 처우는 달라진 게 없는데요,

개인 사업자 신분이어서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배기사 권용성 씨는 이른 아침부터 동네 곳곳을 돌며 배송업무를 시작합니다.

하루에 처리해야 할 택배는 300여 개.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량이 40%가량 늘었습니다.

14시간을 일해야 배송을 끝낼 수 있습니다.

[권용성/택배기사 : "명절때 물량 쏟아지는데 명절보다 지금 더많아요. 지금 너무 몸이 많이 지쳐가는 상황이죠."]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임승환 씨는 요즘 하루 평균 50건의 주문을 받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 배달 주문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배달이 몰리면 일주일에 80시간 넘게 일합니다.

잠시 쉴 틈도 없이 고된 업무가 이어지지만, 배달 대행업체에서는 휴무일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임승환/배달대행업체 기사 : "휴무라던가 강제적인 출퇴근 관리 이런 게 좀 많이 부당했죠. 강제적으로 넣으면 억지로 (배달을) 가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이런 배달 노동자들은 개인 사업자로 특수 고용 노동자 신분입니다.

이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상수/변호사 : "근로기준법상에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휴게 시간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택배·배달업계는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관련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택배·배달 폭증…노동자 ‘쉴 수가 없다’
    • 입력 2020-04-03 19:34:32
    • 수정2020-04-03 19:56:11
    뉴스 7
[앵커]

코로나 19 여파로 배달 물량이 폭증하자 배달 노동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에도 휴식을 할 권리 등 처우는 달라진 게 없는데요,

개인 사업자 신분이어서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배기사 권용성 씨는 이른 아침부터 동네 곳곳을 돌며 배송업무를 시작합니다.

하루에 처리해야 할 택배는 300여 개.

코로나19 사태 이후 물량이 40%가량 늘었습니다.

14시간을 일해야 배송을 끝낼 수 있습니다.

[권용성/택배기사 : "명절때 물량 쏟아지는데 명절보다 지금 더많아요. 지금 너무 몸이 많이 지쳐가는 상황이죠."]

오토바이 배달을 하는 임승환 씨는 요즘 하루 평균 50건의 주문을 받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 배달 주문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배달이 몰리면 일주일에 80시간 넘게 일합니다.

잠시 쉴 틈도 없이 고된 업무가 이어지지만, 배달 대행업체에서는 휴무일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임승환/배달대행업체 기사 : "휴무라던가 강제적인 출퇴근 관리 이런 게 좀 많이 부당했죠. 강제적으로 넣으면 억지로 (배달을) 가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이런 배달 노동자들은 개인 사업자로 특수 고용 노동자 신분입니다.

이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백상수/변호사 : "근로기준법상에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근로기준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휴게 시간을 보장받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이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택배·배달업계는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관련 노동자들의 처우 문제는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