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회담…‘한국의 기여’ 요구·호르무즈 파병 요청

입력 2020.01.15 (21:15) 수정 2020.01.1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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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두나라 외교장관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났습니다.

오늘(15일) 회담에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위해 한국의 '기여'가 필요하단 표현을 했는데, 파병을 요청한 걸로 해석됩니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미 외교 수장이 9개월여 만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미 이란 간 충돌위기로 복잡한 중동 정세의 해법을 찾는 과제 때문입니다.

먼저 폼페이오 장관은 '공동의 노력을 통한 호르무즈 해협이나 중동 정세 안정에 기여할 필요'를 내세웠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우리도) 70%의 원유 수입을 그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그런 뜻에서 한국도 여기에 큰 관심을 갖고 기여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그러한 (미국 측의) 입장이고요."]

사실상 파병을 요청한 겁니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한국민의 생명과 재산, 기업보호가 중요한 만큼 기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며 원칙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우리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에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그런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외교부는 한미 두 나라가 중동지역 평화가 회복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선 파병 문제가 같은 시간 워싱턴에서 벌어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돼 연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거듭 압박하고 있어,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팰로앨토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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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외교장관회담…‘한국의 기여’ 요구·호르무즈 파병 요청
    • 입력 2020-01-15 21:17:24
    • 수정2020-01-15 22: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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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두나라 외교장관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났습니다.

오늘(15일) 회담에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을 위해 한국의 '기여'가 필요하단 표현을 했는데, 파병을 요청한 걸로 해석됩니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미 외교 수장이 9개월여 만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미 이란 간 충돌위기로 복잡한 중동 정세의 해법을 찾는 과제 때문입니다.

먼저 폼페이오 장관은 '공동의 노력을 통한 호르무즈 해협이나 중동 정세 안정에 기여할 필요'를 내세웠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우리도) 70%의 원유 수입을 그 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그런 뜻에서 한국도 여기에 큰 관심을 갖고 기여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그러한 (미국 측의) 입장이고요."]

사실상 파병을 요청한 겁니다.

이에 강경화 장관은 한국민의 생명과 재산, 기업보호가 중요한 만큼 기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며 원칙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 : "우리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차원에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그런 폼페이오 장관과의 만남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외교부는 한미 두 나라가 중동지역 평화가 회복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에선 파병 문제가 같은 시간 워싱턴에서 벌어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돼 연계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와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한미 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거듭 압박하고 있어,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팰로앨토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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