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갑자기 ‘귀가 먹먹’, 빙글빙글 돈다면 메니에르병 의심해봐야!

입력 2019.12.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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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건강이야기.

예전보다 소리가 잘 안 들리고,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있다면 귀 쪽 질환 중에서도 메니에르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낯선 외래어 질병이지만, 요즘 환자가 부쩍 늘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오늘은 귓속 고혈압이라 불리는 메니에르병에 대해 장선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알아봅니다.

Q: 먼저 메니에르병이 뭡니까?

A: 메니에르병의 가장 큰 특징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난청입니다. 계속 반복해서 발생하는 재발성 급성 난청과 어지럼증이라고 흔히 표현합니다.

여기서 반복되는 게 중요합니다. 재발이 있어야 메니에르병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상태가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다 나빠지는 쪽으로 가는 건데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난청은 저음역이 잘 안 들리는 게 특징이고요. 보통 소음성 난청의 경우 고음 영역의 청력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메니에르병에서 특정적으로 보이는 급성 저음역 난청은 500Hz 미만의 '우~~" 하는 쪽 낮은 음역이 갑자기 잘 안 들립니다.

이와 함께 어지럼증, 이명, 이충만감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질병의 원리는 완전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귓속 달팽이관에 림프순환에 문제가 있어 물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병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Q: 메니에르병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A: 우리 귓속 달팽이관 안에는 청력 관련 세포만 있는 게 아니고 몸의 평형을 잡는 세포도 다 있습니다. 그래서 급성 증상이 반복되면 청력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어지럼증이 있었다가 없었다를 반복하거든요. 그러면서 점점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데, 문제는 귓속 세포들이 망가지는 겁니다.

나중에 한쪽 귀가 완전히 기능이 없어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반대쪽 귀가 정상이라면 그쪽에서 평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오히려 어지럼증은 많이 소멸합니다. 하지만 난청은 영원히 남게 됩니다.

Q: 메니에르병에 취약한 사람이 있나요?

A: 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또,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은 물이 몸속에 쌓이거든요. 귓속 달팽이관 속에 물이 쌓입니다. 또,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도 귀가 스트레스를 받아 메니에르병에 취약합니다. 또,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선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장선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메니에르병에 난청이 있다고 했는데, 청력검사가 필수인가요?

A: 일단은 환자분이 난청이 있다고 하는 데 말로는 확인하기가 어렵죠. 또, 실제로 안 들린다고 해서 검사를 했는데도 청력은 멀쩡한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특히 젊은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청력은 정상인데 '귀가 먹먹합니다,', '안 들립니다.'고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병원에만 가면 증상이 또 사라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 환자가 말하는 병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80% 정도 의심을 하고, 청력검사를 해봐서 저음역 난청이 있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있으면 메니에르병 초기라고 진단하는 거고요. 주기적으로 청력 변화를 관찰하게 됩니다.

Q: 메니에르병,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급성기, 그러니까 멀쩡한 사람에게 갑자기 난청이 왔을 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고막 내에 주사를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강조하는 건 증상이 반복해서 생길 경우 환자들에게 음식을 싱겁게 먹으라고 말합니다. 어지럼증이 심하지 않고 난청만 있는 경우는 그렇게 한 달 지내보라고 하고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절이 잘 안 되면 그때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약물은 이뇨제를 쓰게 됩니다. 이뇨제는 어지럼증이 예를 들어 이틀에 한 번꼴로 반복해서 본인이 예상할 수 없이 갑자기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예방적인 차원에서 '싱겁게 드세요.'라는 말과 함께 이뇨제 처방을 한 달 간격 이상으로 처방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대부분 증상이 많이 좋아집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장선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15(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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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5 08:07:25
    박광식의 건강 365
건강365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일요건강이야기.

예전보다 소리가 잘 안 들리고,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있다면 귀 쪽 질환 중에서도 메니에르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낯선 외래어 질병이지만, 요즘 환자가 부쩍 늘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오늘은 귓속 고혈압이라 불리는 메니에르병에 대해 장선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Q&A로 알아봅니다.

Q: 먼저 메니에르병이 뭡니까?

A: 메니에르병의 가장 큰 특징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과 난청입니다. 계속 반복해서 발생하는 재발성 급성 난청과 어지럼증이라고 흔히 표현합니다.

여기서 반복되는 게 중요합니다. 재발이 있어야 메니에르병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상태가 좋아졌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다 나빠지는 쪽으로 가는 건데요.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난청은 저음역이 잘 안 들리는 게 특징이고요. 보통 소음성 난청의 경우 고음 영역의 청력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메니에르병에서 특정적으로 보이는 급성 저음역 난청은 500Hz 미만의 '우~~" 하는 쪽 낮은 음역이 갑자기 잘 안 들립니다.

이와 함께 어지럼증, 이명, 이충만감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질병의 원리는 완전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귓속 달팽이관에 림프순환에 문제가 있어 물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병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Q: 메니에르병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요?

A: 우리 귓속 달팽이관 안에는 청력 관련 세포만 있는 게 아니고 몸의 평형을 잡는 세포도 다 있습니다. 그래서 급성 증상이 반복되면 청력이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 어지럼증이 있었다가 없었다를 반복하거든요. 그러면서 점점 나쁜 쪽으로 흘러가는데, 문제는 귓속 세포들이 망가지는 겁니다.

나중에 한쪽 귀가 완전히 기능이 없어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 반대쪽 귀가 정상이라면 그쪽에서 평형을 잡아주기 때문에 오히려 어지럼증은 많이 소멸합니다. 하지만 난청은 영원히 남게 됩니다.

Q: 메니에르병에 취약한 사람이 있나요?

A: 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또,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은 물이 몸속에 쌓이거든요. 귓속 달팽이관 속에 물이 쌓입니다. 또, 시끄러운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도 귀가 스트레스를 받아 메니에르병에 취약합니다. 또,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장선오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우)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Q: 메니에르병에 난청이 있다고 했는데, 청력검사가 필수인가요?

A: 일단은 환자분이 난청이 있다고 하는 데 말로는 확인하기가 어렵죠. 또, 실제로 안 들린다고 해서 검사를 했는데도 청력은 멀쩡한 경우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특히 젊은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청력은 정상인데 '귀가 먹먹합니다,', '안 들립니다.'고 표현을 합니다.

그런데 병원에만 가면 증상이 또 사라지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럴 때 환자가 말하는 병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80% 정도 의심을 하고, 청력검사를 해봐서 저음역 난청이 있는지 살펴보는 겁니다. 있으면 메니에르병 초기라고 진단하는 거고요. 주기적으로 청력 변화를 관찰하게 됩니다.

Q: 메니에르병,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 급성기, 그러니까 멀쩡한 사람에게 갑자기 난청이 왔을 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고막 내에 주사를 놓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강조하는 건 증상이 반복해서 생길 경우 환자들에게 음식을 싱겁게 먹으라고 말합니다. 어지럼증이 심하지 않고 난청만 있는 경우는 그렇게 한 달 지내보라고 하고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절이 잘 안 되면 그때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합니다. 약물은 이뇨제를 쓰게 됩니다. 이뇨제는 어지럼증이 예를 들어 이틀에 한 번꼴로 반복해서 본인이 예상할 수 없이 갑자기 생길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 예방적인 차원에서 '싱겁게 드세요.'라는 말과 함께 이뇨제 처방을 한 달 간격 이상으로 처방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대부분 증상이 많이 좋아집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진행하는 '건강365' 더 자세한 내용은 KBS 라디오, KBS 홈페이지, KBS 콩, 유튜브, 팟캐스트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장선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2.15(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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