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승강장서 샌드위치 먹었다고”…美 경찰 흑인 남성 수갑 채워 체포

입력 2019.11.13 (07:27) 수정 2019.11.1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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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통근열차 승강장에서 샌드위치를 먹던 한 흑인 남성을 경찰이 수갑까지 채워 체포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법에 승강장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불법이라고 밝혔는데요, 화가 난 시민들은 승강장에서 음식을 먹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근 열차 승강장에 모인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항의 시위를 벌입니다.

["(계란 머핀 좀 드실래요?) 제 점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매우 위험해 보이죠."]

시위대가 모인 건, 고속 통근 열차 역에서 찍힌 이 휴대전화 영상때문입니다.

가방을 맨 채 한 손에는 샌드위치를 들고 먹고 있던 흑인 남성을 백인 경찰관이 붙잡습니다.

["(당신은 구금돼야 하며, 갈 수 없습니다.) 왜 저한테만 이러시는 겁니까? 여기 모든 사람들 중에 왜 저만 지목하죠?"]

주법에 유료 통근열차 승강장에서 음식물을 먹는 것이 불법이라는 겁니다.

저항하는 이 남성에게 심지어 수갑까지 채워 체포합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동영상을 촬영한 승객들은 승강장 어디에도 그런 설명이 없다며 의아해 했습니다.

[존 제이코보/시민 : "승강장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지지하기 위해 오고 싶었습니다. 저도 승강장에서 수백 번 넘게 음식을 먹었고 다른 수백 명의 사람들도 항상 하는 일이죠. 이번 일은 경찰에게 수치 그 이상입니다."]

통근 열차 회사 측은 승강장에서 음식물 섭취로 열차 운행을 방해할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경찰의 조처는 정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티브 포스터/'승강장 음식 섭취' 벌금 납부자 : "정말 화가 났고 좌절감도 들었습니다. 아직도 화가 가시지 않고 있어요."]

역 구내 사무실로 끌려가 잠시 구금됐던 이 남성은 벌금 250달러를 부과받고 풀려났지만,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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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세계는] “승강장서 샌드위치 먹었다고”…美 경찰 흑인 남성 수갑 채워 체포
    • 입력 2019-11-13 07:30:55
    • 수정2019-11-13 07: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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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통근열차 승강장에서 샌드위치를 먹던 한 흑인 남성을 경찰이 수갑까지 채워 체포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법에 승강장에서 음식을 먹는 것이 불법이라고 밝혔는데요, 화가 난 시민들은 승강장에서 음식을 먹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근 열차 승강장에 모인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항의 시위를 벌입니다.

["(계란 머핀 좀 드실래요?) 제 점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매우 위험해 보이죠."]

시위대가 모인 건, 고속 통근 열차 역에서 찍힌 이 휴대전화 영상때문입니다.

가방을 맨 채 한 손에는 샌드위치를 들고 먹고 있던 흑인 남성을 백인 경찰관이 붙잡습니다.

["(당신은 구금돼야 하며, 갈 수 없습니다.) 왜 저한테만 이러시는 겁니까? 여기 모든 사람들 중에 왜 저만 지목하죠?"]

주법에 유료 통근열차 승강장에서 음식물을 먹는 것이 불법이라는 겁니다.

저항하는 이 남성에게 심지어 수갑까지 채워 체포합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며 동영상을 촬영한 승객들은 승강장 어디에도 그런 설명이 없다며 의아해 했습니다.

[존 제이코보/시민 : "승강장에서 음식을 먹는 것을 지지하기 위해 오고 싶었습니다. 저도 승강장에서 수백 번 넘게 음식을 먹었고 다른 수백 명의 사람들도 항상 하는 일이죠. 이번 일은 경찰에게 수치 그 이상입니다."]

통근 열차 회사 측은 승강장에서 음식물 섭취로 열차 운행을 방해할 경우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경찰의 조처는 정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티브 포스터/'승강장 음식 섭취' 벌금 납부자 : "정말 화가 났고 좌절감도 들었습니다. 아직도 화가 가시지 않고 있어요."]

역 구내 사무실로 끌려가 잠시 구금됐던 이 남성은 벌금 250달러를 부과받고 풀려났지만,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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