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 꿈꾸는 북한…금강산관광 해법 있을까

입력 2019.11.1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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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달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면서 남북 교류의 상징과도 같았던 금강산관광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단 만나 얘기하자"며 실무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문서교환으로 철거 날짜를 협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고, 정부는 다시 민관 공동점검단의 방북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요구의 진의를 파악해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그 단서 중 하나가 이른바 '관광대국'을 꿈꾸며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의 최근 모습입니다.

3년 만에 확 달라진 원산·갈마지구…北, 관광산업 '박차'

12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개최한 '금강산 관광에 대한 재고찰과 해법 모색' 세미나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학자들도 참석해 북한 관광산업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나눴습니다.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인 올레그 키리야노프 박사는 근래 북한을 여러 차례 다녀온 경험들을 공유했는데요. 2016년에 마식령 스키장과 금강산을 방문했고, 올해 들어서는 원산, 갈마, 함흥을 여행했다며 여러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키리야노프 박사가 올 9월 말 원산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난 9월 말 북한 원산의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 지난 9월 말 북한 원산의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

해변을 따라 높은 건물이 즐비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왼쪽 사진에 보이는 흰색 배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응원단을 태우고 왔던 '만경봉92호'입니다. 조금 당겨 찍은 오른쪽 사진을 보면 상당수가 새 건물인 듯 보입니다.

지난 9월 말 북한 원산 시내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지난 9월 말 북한 원산 시내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

원산 시내 사진도 공개했는데요. 넓은 도로 주변으로 새 건물과 오래된 건물이 섞여있는 듯 하고, 오른쪽 사진은 현재 리모델링이 한창이라는 원산해안호텔의 입구입니다. 공사 중인 듯한 파란색 차양막 앞으로 리모델링 후의 모습을 그린 '전경도'도 세워놓았는데요. 키리야노프 박사는 바로 옆 호텔에 묵었는데, 북한 관계자는 "앞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올 것이어서 호텔을 새로 짓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2016년에도 같은 곳을 방문했다는 키리야노프 박사는 당시 찍은 사진과 비교하며, 3년 만에 이 곳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2016년과 2019년 북한 원산갈마공항 인근의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2016년과 2019년 북한 원산갈마공항 인근의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

2016년(사진 위)에는 갈마공항 주변에 다른 건물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2019년(사진 아래)에는 공항 주변에 여러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왼쪽 고층 건물은 아직 공사중인 듯 보입니다.

이밖에 2016년 방문했다는 마식령스키장과 마식령호텔 등 부대시설들의 내부 사진들도 공개했는데요.

2016년 10월 마식령스키장의 부대시설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2016년 10월 마식령스키장의 부대시설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

키리야노프 박사는 "시설이 가장 좋았던 곳이 마식령의 호텔이었다"며 "가끔 전기가 끊기기는 했지만, 마치 스위스 같은 느낌이 드는 내부 시설은 훌륭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 불확실성…심한 통제 등이 경쟁력 저하 요인"

이처럼 북한은 최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비롯해 삼지연군 관광단지,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등 '3대 국책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관광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관광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원과 재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북한의 관광산업 경쟁력은 아직 별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북한을 빈번히 오가며 연구하는 해외 학자들의 분석입니다.

서철준 중국 연변대 경제관리학원 부원장은 오늘(12일) 세미나에서 북한 관광업의 현황을 진단하며 '투자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부원장은 "중국이 몇년 전 북한 관광개발지구에 대해 투자를 검토하다가 중단했는데, 이는 유엔의 대북제재 영향도 있었지만, 투자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서 부원장은 "이미 중국의 많은 기업이 북한에 투자했지만 3분의 1 정도만 성공했고, 3분의 1은 실패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이윤이 없었다"며 그만큼 승산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이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투자 여건을 검토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다더라"고 덧붙였습니다.

키리야노프 박사도 "제 느낌으로 북한은 아직 대규모로 관광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북한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제일 답답해하는 부분은 혼자서 호텔 밖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특별히 군인 사진을 찍을 것도 아닌데,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게 하니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관광객들에 대한 극심한 통제가 관광산업의 장애가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키리야노프 박사는 이어 "관광 비자를 받는데도 많이 기다려야 하고 여행 비용도 싸지 않다. 러시아에서 태국이나 한국에 가는 게 더 싸다"며 "이런 걸 다 합치면 북한보다 동남아에 가는 게 낫겠다고들 한다"고 전했습니다.

원산-금강산 연계 원하는 北…금강산관광 해법 있을까

숙박시설 등 많은 관광 인프라를 지어놓은 만큼, 북한은 이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해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적된 투자 불확실성과 극심한 통제 등 경쟁력을 저하하는 요인들을 개선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인데요.

특히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의 경우 해변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지여서 7-8월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수익성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 인근의 마식령스키장, 또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금강산과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따라서 금강산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고 독자적인 개발 계획을 내세운 배경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과거 통일부에 재직하며 금강산관광 사업에 직접 관여했던 이찬호 변호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시설물 철거 이후 사업 종료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기존 시설을 철거하면서 '업그레이드'하라는 개념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북측과의 실무 협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철거에 나서면 기존 시설물은 붕괴되지만 그로 인해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도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금강산 사업의 '리모델링'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남북간 금강산관광 협상에서 시사점을 얻어 '창의적 해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찬호 변호사는 "2001년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와 현대아산의 재정난으로 금강산 해로관광이 3년 만에 좌초 위기를 맞았지만, 육로관광을 역제안하며 물꼬를 텄었다"며 "당시의 당국회담 경험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당시 어려운 협상을 거친 끝에 육로관광을 시작하며 사업대가 지불 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꿨고, 육로로 갈 수 있게 되자 관광객도 크게 늘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겁니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북한이 여러 관광지구를 개발하며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흐름에서 이 금강산 문제도 바라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협상의 추이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북한이 금강산 관광에 있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와 무엇을 하길 바라는지 잘 파악해 대처하면, 어렵지만 그 틈 속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1년, 시간이 갈수록 현대아산 등 금강산에 투자했던 많은 사업자들도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는데요. 지금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남북이 서로 '윈윈'하는 '창의적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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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대국 꿈꾸는 북한…금강산관광 해법 있을까
    • 입력 2019-11-12 21:16:54
    취재K
북한이 지난 달 금강산의 남측 시설을 철거하라고 요구하면서 남북 교류의 상징과도 같았던 금강산관광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단 만나 얘기하자"며 실무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문서교환으로 철거 날짜를 협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했고, 정부는 다시 민관 공동점검단의 방북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요구의 진의를 파악해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요. 그 단서 중 하나가 이른바 '관광대국'을 꿈꾸며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의 최근 모습입니다.

3년 만에 확 달라진 원산·갈마지구…北, 관광산업 '박차'

12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개최한 '금강산 관광에 대한 재고찰과 해법 모색' 세미나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학자들도 참석해 북한 관광산업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나눴습니다. 특히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인 올레그 키리야노프 박사는 근래 북한을 여러 차례 다녀온 경험들을 공유했는데요. 2016년에 마식령 스키장과 금강산을 방문했고, 올해 들어서는 원산, 갈마, 함흥을 여행했다며 여러 사진들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키리야노프 박사가 올 9월 말 원산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지난 9월 말 북한 원산의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
해변을 따라 높은 건물이 즐비한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왼쪽 사진에 보이는 흰색 배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 응원단을 태우고 왔던 '만경봉92호'입니다. 조금 당겨 찍은 오른쪽 사진을 보면 상당수가 새 건물인 듯 보입니다.

지난 9월 말 북한 원산 시내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
원산 시내 사진도 공개했는데요. 넓은 도로 주변으로 새 건물과 오래된 건물이 섞여있는 듯 하고, 오른쪽 사진은 현재 리모델링이 한창이라는 원산해안호텔의 입구입니다. 공사 중인 듯한 파란색 차양막 앞으로 리모델링 후의 모습을 그린 '전경도'도 세워놓았는데요. 키리야노프 박사는 바로 옆 호텔에 묵었는데, 북한 관계자는 "앞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올 것이어서 호텔을 새로 짓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2016년에도 같은 곳을 방문했다는 키리야노프 박사는 당시 찍은 사진과 비교하며, 3년 만에 이 곳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2016년과 2019년 북한 원산갈마공항 인근의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
2016년(사진 위)에는 갈마공항 주변에 다른 건물을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2019년(사진 아래)에는 공항 주변에 여러 건물들이 즐비합니다. 왼쪽 고층 건물은 아직 공사중인 듯 보입니다.

이밖에 2016년 방문했다는 마식령스키장과 마식령호텔 등 부대시설들의 내부 사진들도 공개했는데요.

2016년 10월 마식령스키장의 부대시설 모습 [사진 제공: 올레그 키리야노프 모스크바국립대 연구위원]
키리야노프 박사는 "시설이 가장 좋았던 곳이 마식령의 호텔이었다"며 "가끔 전기가 끊기기는 했지만, 마치 스위스 같은 느낌이 드는 내부 시설은 훌륭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투자 불확실성…심한 통제 등이 경쟁력 저하 요인"

이처럼 북한은 최근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비롯해 삼지연군 관광단지,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등 '3대 국책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관광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관광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원과 재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북한의 관광산업 경쟁력은 아직 별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북한을 빈번히 오가며 연구하는 해외 학자들의 분석입니다.

서철준 중국 연변대 경제관리학원 부원장은 오늘(12일) 세미나에서 북한 관광업의 현황을 진단하며 '투자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부원장은 "중국이 몇년 전 북한 관광개발지구에 대해 투자를 검토하다가 중단했는데, 이는 유엔의 대북제재 영향도 있었지만, 투자의 불확실성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서 부원장은 "이미 중국의 많은 기업이 북한에 투자했지만 3분의 1 정도만 성공했고, 3분의 1은 실패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이윤이 없었다"며 그만큼 승산이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이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해 투자 여건을 검토했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다더라"고 덧붙였습니다.

키리야노프 박사도 "제 느낌으로 북한은 아직 대규모로 관광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는 "북한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제일 답답해하는 부분은 혼자서 호텔 밖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이라며 "특별히 군인 사진을 찍을 것도 아닌데,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게 하니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볼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관광객들에 대한 극심한 통제가 관광산업의 장애가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키리야노프 박사는 이어 "관광 비자를 받는데도 많이 기다려야 하고 여행 비용도 싸지 않다. 러시아에서 태국이나 한국에 가는 게 더 싸다"며 "이런 걸 다 합치면 북한보다 동남아에 가는 게 낫겠다고들 한다"고 전했습니다.

원산-금강산 연계 원하는 北…금강산관광 해법 있을까

숙박시설 등 많은 관광 인프라를 지어놓은 만큼, 북한은 이제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해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적된 투자 불확실성과 극심한 통제 등 경쟁력을 저하하는 요인들을 개선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인데요.

특히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의 경우 해변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지여서 7-8월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수익성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 인근의 마식령스키장, 또 사계절 관광이 가능한 금강산과 연계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하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는데요. 따라서 금강산 남측 시설물 철거를 요구하고 독자적인 개발 계획을 내세운 배경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과거 통일부에 재직하며 금강산관광 사업에 직접 관여했던 이찬호 변호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시설물 철거 이후 사업 종료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기존 시설을 철거하면서 '업그레이드'하라는 개념인지 파악해야 한다"며 "북측과의 실무 협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도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 철거에 나서면 기존 시설물은 붕괴되지만 그로 인해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도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금강산 사업의 '리모델링'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남북간 금강산관광 협상에서 시사점을 얻어 '창의적 해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찬호 변호사는 "2001년 관광객의 급격한 감소와 현대아산의 재정난으로 금강산 해로관광이 3년 만에 좌초 위기를 맞았지만, 육로관광을 역제안하며 물꼬를 텄었다"며 "당시의 당국회담 경험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당시 어려운 협상을 거친 끝에 육로관광을 시작하며 사업대가 지불 구조를 합리적으로 바꿨고, 육로로 갈 수 있게 되자 관광객도 크게 늘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다는 겁니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은 "북한이 여러 관광지구를 개발하며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흐름에서 이 금강산 문제도 바라보고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협상의 추이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북한이 금강산 관광에 있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와 무엇을 하길 바라는지 잘 파악해 대처하면, 어렵지만 그 틈 속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지 11년, 시간이 갈수록 현대아산 등 금강산에 투자했던 많은 사업자들도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는데요. 지금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아 남북이 서로 '윈윈'하는 '창의적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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