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이 세상에 꿀벌이 사라지면 무슨 일이?

입력 2019.10.21 (10:49) 수정 2019.10.21 (11: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꿀벌 보신 적 있으신가요?

작고 노랗고 귀여운 꿀벌은 인류에게는 꼭 필요한 곤충인데요.

최근 점점 꿀벌이 사라지고 있어 지구촌이 비상입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벌통 옆에 꿀벌 사체가 가득합니다.

매일 수백 마리의 꿀벌이 죽어 나가 벌통에 가득해야 할 꿀도 말라가는데요.

[로제리오 만치니/브라질인 양봉가 : "어느 날 갑자기 1년 동안 일을 다 하고, 성과로 이익을 얻어야 할 때인데 (꿀벌이) 모두 죽어 버렸어요. 쏘이는 듯한 슬픔입니다."]

브라질 양봉가들은 최근 한 해를 공들인 꿀벌들을 속절없이 잃고 있습니다.

원인 모를 답답함과 억울함에 직접 사인을 밝히기 위해 나섰는데요.

죽은 꿀벌들을 대학 연구원에 보낸 겁니다.

그 결과, 죽은 꿀벌과 밀랍에서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습니다.

[안드레아 페레이라 마카도/화학자 : "용해성 액체 형태의 피프로닐(살충제)에 관련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꿀벌과 함께 분석한 밀랍에서도 발견했습니다."]

올해 브라질 당국은 국가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400여 개의 살충제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살충제가 꿀벌의 집단 폐사를 불러왔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요.

[아로니 세틀러/리오그란데 연방 대학 농업 교수 : "꿀벌 폐사 이야기의 최대 악당은 피프로닐(살충제)입니다. 임상시험 결과, 매우 큰 잔류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 효과로 발생해 당일엔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다음 날에 모두 죽는 겁니다."]

최근 르완다에서도 꿀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벌이 줄어 전체 꿀 생산량도 1년 새 30%가량 감소했고 꿀 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르완다 농부들도 살충제가 치명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는데요.

[알젤리크 바무랑지/농부 : "곤충을 죽이는 데 사용하는 살충제는 언젠가 돌아올 벌들에게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꿀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이는 인류에 매우 위협적인 일인데요.

벌이 사라지면 단순히 꿀만 못 먹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먹는 과일과 식량 대부분이 꿀벌 없이는 열매 맺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지구촌의 연간 식량 생산량 중 2억5천 달러(약 2360억 원)가 꽃가루 수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살바도르 곤칼레스 다 실바/양봉가 : "매우 큰 걱정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점점 양봉 농가는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벌이 죽지 않기를, 벌집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꿀을 생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에 몇몇 국가들에선 자연적인 해충 방제 방식으로 재배 방식을 전환하거나, 곤충 신경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농약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꿀벌이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습니다.

노랗고 귀여운 꿀벌들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이 세상에 꿀벌이 사라지면 무슨 일이?
    • 입력 2019-10-21 10:51:38
    • 수정2019-10-21 11:04:58
    지구촌뉴스
[앵커]

최근에 꿀벌 보신 적 있으신가요?

작고 노랗고 귀여운 꿀벌은 인류에게는 꼭 필요한 곤충인데요.

최근 점점 꿀벌이 사라지고 있어 지구촌이 비상입니다.

지구촌 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벌통 옆에 꿀벌 사체가 가득합니다.

매일 수백 마리의 꿀벌이 죽어 나가 벌통에 가득해야 할 꿀도 말라가는데요.

[로제리오 만치니/브라질인 양봉가 : "어느 날 갑자기 1년 동안 일을 다 하고, 성과로 이익을 얻어야 할 때인데 (꿀벌이) 모두 죽어 버렸어요. 쏘이는 듯한 슬픔입니다."]

브라질 양봉가들은 최근 한 해를 공들인 꿀벌들을 속절없이 잃고 있습니다.

원인 모를 답답함과 억울함에 직접 사인을 밝히기 위해 나섰는데요.

죽은 꿀벌들을 대학 연구원에 보낸 겁니다.

그 결과, 죽은 꿀벌과 밀랍에서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습니다.

[안드레아 페레이라 마카도/화학자 : "용해성 액체 형태의 피프로닐(살충제)에 관련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꿀벌과 함께 분석한 밀랍에서도 발견했습니다."]

올해 브라질 당국은 국가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400여 개의 살충제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살충제가 꿀벌의 집단 폐사를 불러왔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데요.

[아로니 세틀러/리오그란데 연방 대학 농업 교수 : "꿀벌 폐사 이야기의 최대 악당은 피프로닐(살충제)입니다. 임상시험 결과, 매우 큰 잔류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 효과로 발생해 당일엔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다음 날에 모두 죽는 겁니다."]

최근 르완다에서도 꿀벌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벌이 줄어 전체 꿀 생산량도 1년 새 30%가량 감소했고 꿀 값도 크게 올랐습니다.

르완다 농부들도 살충제가 치명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는데요.

[알젤리크 바무랑지/농부 : "곤충을 죽이는 데 사용하는 살충제는 언젠가 돌아올 벌들에게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꿀벌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이는 인류에 매우 위협적인 일인데요.

벌이 사라지면 단순히 꿀만 못 먹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먹는 과일과 식량 대부분이 꿀벌 없이는 열매 맺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지구촌의 연간 식량 생산량 중 2억5천 달러(약 2360억 원)가 꽃가루 수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살바도르 곤칼레스 다 실바/양봉가 : "매우 큰 걱정입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점점 양봉 농가는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벌이 죽지 않기를, 벌집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꿀을 생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에 몇몇 국가들에선 자연적인 해충 방제 방식으로 재배 방식을 전환하거나, 곤충 신경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농약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꿀벌이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습니다.

노랗고 귀여운 꿀벌들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