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폄하 논란’ 유니클로 광고 결국 내린다…잇단 논란 이유는

입력 2019.10.21 (08:14) 수정 2019.10.2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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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계속되고 있죠.

그 논란에 선 대표적인 브랜드가 유니클로일 겁니다.

최근 유니클로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광고 때문입니다.

한 소녀와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옷 광고답게 소녀가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묻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 못 해."]

오래 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우리말 자막으로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번역됐습니다.

실제 대사에는 없던 '80년도 더 된 일'이란 표현을 놓고, 유니클로가 위안부 문제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니클로, 결국 이 광고를 모두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유니클로 관계자 :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시고 우려를 하셨기 때문에 그 부분 무겁게 받아들여서 (중단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처음엔 유니클로는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를 계기로 불매운동이 심해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여론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식의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했으니까 말입니다.

역사전공자라는 20대 대학생과 90살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유니클로 광고에 맞서,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못 잊는다"고 항의한 겁니다.

한국어, 영어, 일어 자막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화면에 등장한 대학생, 전남대 사학과 윤동현 씨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니클로가 논란의 중심이 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여름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이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고 해 성난 민심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런 탓에 매출에 타격을 입던 유니클로는 문제의 광고가 나오기 전, 할인폭이 최대 50%에 달하는 대규모 판촉 행사를 진행하는 등 주춤했던 활동을 다시 강화했습니다.

또 비판적 시선 때문에 매장 방문객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몰에서는 몇몇 제품들이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이걸 보고서 또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인들이 별 수 없다는 식으로 조롱을 했고요.

그러다가 이번에 또 논란에 불을 지핀 광고가 나오면서 다시 한 번 국민 감정을 건드리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상황과는 별개로 정부 대응은 차츰 유화모드로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에게 곧 친서를 보낼 것으로 보이는데, 내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낙연 총리를 통해섭니다.

이 총리, 기자 시절 일본 특파원을 지낸 대표적인 '지일파'이기도 합니다.

이 총리는 즉위식 이틀 뒤인 오는 24일에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납니다.

면담 시간은 10여 분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총리는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매우 걱정하고, 임기 내 문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친서가 보내진다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자는 의지가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비공개 라인도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주일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어제 호텔에 가니까 화과자가 와 있어 누가 보냈나 싶었더니 서훈 원장이 보냈더라"고 했습니다.

서훈 국장이 일본에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이런 관측도 제기되고 있죠.

즉,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서훈 국정원장과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간 핫라인이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얼마 전만 해도 공방만 있을 뿐 출구가 보이지 않았던 국면이 이제부터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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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1 08:16:40
    • 수정2019-10-21 09: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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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 상황이 이어지면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도 계속되고 있죠.

그 논란에 선 대표적인 브랜드가 유니클로일 겁니다.

최근 유니클로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 광고 때문입니다.

한 소녀와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옷 광고답게 소녀가 할머니에게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묻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 못 해."]

오래 전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우리말 자막으로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번역됐습니다.

실제 대사에는 없던 '80년도 더 된 일'이란 표현을 놓고, 유니클로가 위안부 문제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니클로, 결국 이 광고를 모두 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유니클로 관계자 : "그런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을 느끼시고 우려를 하셨기 때문에 그 부분 무겁게 받아들여서 (중단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처음엔 유니클로는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를 계기로 불매운동이 심해질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여론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식의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했으니까 말입니다.

역사전공자라는 20대 대학생과 90살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등장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는 유니클로 광고에 맞서,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못 잊는다"고 항의한 겁니다.

한국어, 영어, 일어 자막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화면에 등장한 대학생, 전남대 사학과 윤동현 씨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니클로가 논란의 중심이 된 건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여름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이 "한국의 불매운동이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고 해 성난 민심에 불을 지폈습니다.

이런 탓에 매출에 타격을 입던 유니클로는 문제의 광고가 나오기 전, 할인폭이 최대 50%에 달하는 대규모 판촉 행사를 진행하는 등 주춤했던 활동을 다시 강화했습니다.

또 비판적 시선 때문에 매장 방문객이 줄어든 대신, 온라인몰에서는 몇몇 제품들이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이걸 보고서 또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인들이 별 수 없다는 식으로 조롱을 했고요.

그러다가 이번에 또 논란에 불을 지핀 광고가 나오면서 다시 한 번 국민 감정을 건드리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상황과는 별개로 정부 대응은 차츰 유화모드로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에게 곧 친서를 보낼 것으로 보이는데, 내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낙연 총리를 통해섭니다.

이 총리, 기자 시절 일본 특파원을 지낸 대표적인 '지일파'이기도 합니다.

이 총리는 즉위식 이틀 뒤인 오는 24일에 아베 일본 총리와 만납니다.

면담 시간은 10여 분 정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 총리는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매우 걱정하고, 임기 내 문제 해결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친서가 보내진다면 대화를 통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자는 의지가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비공개 라인도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주일 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어제 호텔에 가니까 화과자가 와 있어 누가 보냈나 싶었더니 서훈 원장이 보냈더라"고 했습니다.

서훈 국장이 일본에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이런 관측도 제기되고 있죠.

즉,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서훈 국정원장과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간 핫라인이 가동되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얼마 전만 해도 공방만 있을 뿐 출구가 보이지 않았던 국면이 이제부터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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