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 권위자 방한 “북한 전파 가능성 커…멧돼지 차단 집중해야”

입력 2019.10.17 (07:32) 수정 2019.10.1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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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달을 넘기면서 장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세계 최고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권위자인 산체스 박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박사는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넘어왔을 가능성이 크고, 야생 멧돼지 차단이 가장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세계동물보건기구의 호세 마누엘 산체스 박사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인 박사는 40년간 해당 질병을 연구한 권위자입니다.

취재진과 함께 접경 지역을 돌아본 박사는 북한으로부터 바이러스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특히 야생 멧돼지 전파를 우려했습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남북한 사이) 3km는 멧돼지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멧돼지들이 얼마나 수영을 잘하는데요."]

박사는 모범 사례로 체코를 꼽았습니다.

발병 초기부터 야생 멧돼지 차단에 온 힘을 쏟은 결과, 이후 추가 확진이 없다는 겁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멧돼지들이 집돼지들이 있는 곳으로 넘어올 수 없었거든요. 접촉을 철저히 막았어요. 여기(한국)서도 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접촉을 막아야 합니다. 둘째로 (멧돼지) 개체수를 줄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집돼지는 농식품부가, 멧돼지는 환경부가 담당하는데, 한 개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유럽에는) 방역을 위한 위원회가 따로 있습니다. 이 위원회는 범정부 위원회입니다. 이 위원회의 결정에는 모든 부처가 절대적으로 동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백신 개발에는 상당한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봤습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백신이) 유전자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합니다. 최소한 1년 정도,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박사는 우리 방역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잘 준비돼있다고 느꼈다며, 이번 고비를 넘기면 더욱 발전할 거라 기대했습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저는 정말 확신합니다. 한국은 이 사태를 잘 극복할 겁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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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SF 권위자 방한 “북한 전파 가능성 커…멧돼지 차단 집중해야”
    • 입력 2019-10-17 07:36:03
    • 수정2019-10-17 08: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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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달을 넘기면서 장기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세계 최고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권위자인 산체스 박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현장을 둘러본 박사는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넘어왔을 가능성이 크고, 야생 멧돼지 차단이 가장 시급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손은혜 기자가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리포트] 세계동물보건기구의 호세 마누엘 산체스 박사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인 박사는 40년간 해당 질병을 연구한 권위자입니다. 취재진과 함께 접경 지역을 돌아본 박사는 북한으로부터 바이러스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특히 야생 멧돼지 전파를 우려했습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남북한 사이) 3km는 멧돼지들에게 아무것도 아니에요. 멧돼지들이 얼마나 수영을 잘하는데요."] 박사는 모범 사례로 체코를 꼽았습니다. 발병 초기부터 야생 멧돼지 차단에 온 힘을 쏟은 결과, 이후 추가 확진이 없다는 겁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멧돼지들이 집돼지들이 있는 곳으로 넘어올 수 없었거든요. 접촉을 철저히 막았어요. 여기(한국)서도 할 수 있습니다. 첫째로 접촉을 막아야 합니다. 둘째로 (멧돼지) 개체수를 줄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집돼지는 농식품부가, 멧돼지는 환경부가 담당하는데, 한 개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유럽에는) 방역을 위한 위원회가 따로 있습니다. 이 위원회는 범정부 위원회입니다. 이 위원회의 결정에는 모든 부처가 절대적으로 동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백신 개발에는 상당한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봤습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백신이) 유전자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합니다. 최소한 1년 정도,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겠죠."] 박사는 우리 방역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잘 준비돼있다고 느꼈다며, 이번 고비를 넘기면 더욱 발전할 거라 기대했습니다. [산체스/박사/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연구소장 : "저는 정말 확신합니다. 한국은 이 사태를 잘 극복할 겁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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