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김명민 “잊힌 학도병들 기억하기 위한 영화”

입력 2019.09.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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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영화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기억해야 하기 때문 아닐까요."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47)은 이 영화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을 다뤘다. 김명민은 이 작전에 참여한 어린 학도병들을 이끄는 이명준 대위를 연기했다. 실제 작전을 이끌었던 이명흠 대위가 모델인 인물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명민은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알려야 할 이유가 있어서 영화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 당시 무모한 작전으로 희생된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가슴 아픈 역사가 어떻게 묻힐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돼요. 많은 분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하고 후손들에게 이 작전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것도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닐까 합니다."

김명민은 "장사상륙작전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참전용사나 유족들은 이에 대해 정말 알리고 싶어하고 영화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기뻐한다"고 말했다.

작전에 참여한 772명 중 대부분은 평균 나이 17세의 어린 소년들이었다. 김명민은 영화가 이 학도병들의 이야기임을 분명히 했다.

"어린 민초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야기이고, 이른바 '국뽕'(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도취해 있는 상태)이나 반공 요소는 없죠. 모든 스태프가 학도병들의 얼굴과 감정 중심으로 잡아내려고 했어요. 주요 배우들뿐만 아니라 보조출연자 얼굴에 집중했죠. 그것만 봐도 영화의 주제가 드러나죠."

전쟁 영화로서는 비교적 짧은 상영시간(104분)에 대해서는 "내 이야기가 많이 편집됐다"며 "학도병들 이야기니까 내 이야기는 빼도 된다"고 웃었다.

김명민은 실제 모델이었던 이명흠 대위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하며 학도병들과는 일종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명흠 대위와 시대를 초월해 공감하려고 해봤어요. 아이들(학도병들)을 보면 올라오는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접근했죠. 리더는 이성적이어야 할 것 같았어요. 772명을 복귀선에 태워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죠. 실제로 이명흠 대위도 리더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했던 것이고요."

그는 "학도병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에서는 뱃가죽이 찢어질 정도로 호흡하면서 대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장면은 수조 세트에서 촬영된 까닭에 여러 가지 고충도 있었다.

"수조 촬영 때는 저와 일등 상사 류태석 역의 김인권 씨, 스턴트 배우들까지 저체온증에 걸렸어요. 몸을 못 움직이고 내가 어디 있는지조차 인지가 안 되더라고요. 이 밖에도 부상 등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죠. 민호(최민호)는 눈 근처에 파편이 튀어서 위험했고 실제로 얼굴에 화상을 입었어요."

영화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며 "나도 아빠이고, 내가 자랄 때 누군가가 날 위해 해줬듯 다음 세대를 위해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진 출처 : 위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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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사리’ 김명민 “잊힌 학도병들 기억하기 위한 영화”
    • 입력 2019-09-21 11:16:50
    연합뉴스
"전쟁 영화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기억해야 하기 때문 아닐까요."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에 출연한 배우 김명민(47)은 이 영화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장사리:잊혀진 영웅들'은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을 다뤘다. 김명민은 이 작전에 참여한 어린 학도병들을 이끄는 이명준 대위를 연기했다. 실제 작전을 이끌었던 이명흠 대위가 모델인 인물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김명민은 "(장사상륙작전에 대해) 알려야 할 이유가 있어서 영화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 당시 무모한 작전으로 희생된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가슴 아픈 역사가 어떻게 묻힐 수 있었는지 이해가 안 돼요. 많은 분이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하고 후손들에게 이 작전에 관해 이야기해주는 것도 우리 세대의 책임이 아닐까 합니다."

김명민은 "장사상륙작전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참전용사나 유족들은 이에 대해 정말 알리고 싶어하고 영화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기뻐한다"고 말했다.

작전에 참여한 772명 중 대부분은 평균 나이 17세의 어린 소년들이었다. 김명민은 영화가 이 학도병들의 이야기임을 분명히 했다.

"어린 민초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야기이고, 이른바 '국뽕'(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도취해 있는 상태)이나 반공 요소는 없죠. 모든 스태프가 학도병들의 얼굴과 감정 중심으로 잡아내려고 했어요. 주요 배우들뿐만 아니라 보조출연자 얼굴에 집중했죠. 그것만 봐도 영화의 주제가 드러나죠."

전쟁 영화로서는 비교적 짧은 상영시간(104분)에 대해서는 "내 이야기가 많이 편집됐다"며 "학도병들 이야기니까 내 이야기는 빼도 된다"고 웃었다.

김명민은 실제 모델이었던 이명흠 대위는 어떤 마음이었을지 상상하며 학도병들과는 일종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명흠 대위와 시대를 초월해 공감하려고 해봤어요. 아이들(학도병들)을 보면 올라오는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접근했죠. 리더는 이성적이어야 할 것 같았어요. 772명을 복귀선에 태워야겠다는 의지를 가진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생각했죠. 실제로 이명흠 대위도 리더로서의 역할을 끝까지 했던 것이고요."

그는 "학도병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에서는 뱃가죽이 찢어질 정도로 호흡하면서 대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장면은 수조 세트에서 촬영된 까닭에 여러 가지 고충도 있었다.

"수조 촬영 때는 저와 일등 상사 류태석 역의 김인권 씨, 스턴트 배우들까지 저체온증에 걸렸어요. 몸을 못 움직이고 내가 어디 있는지조차 인지가 안 되더라고요. 이 밖에도 부상 등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죠. 민호(최민호)는 눈 근처에 파편이 튀어서 위험했고 실제로 얼굴에 화상을 입었어요."

영화의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며 "나도 아빠이고, 내가 자랄 때 누군가가 날 위해 해줬듯 다음 세대를 위해 해줘야 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진 출처 : 위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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