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긴 세월 변함 없는 곳’…노포의 매력

입력 2019.09.20 (08:35) 수정 2019.09.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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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최근 젊은이들에겐 복고 감성을 중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오래된 가게가 인기죠.

이른바 새로운 복고라는 뜻의 ‘뉴트로’의 인기에 오래된 가게들이 뜨고 있는 건데요.

김기흥 기자, 오늘은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게를 소개한다고요?

[기자]

나만의 추억, 옛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가게, 장소 있으세요?

[앵커]

곱창집, 대학생 때 갔던 곳인데, 지금도 가죠.

저는 엄마와 구락부라는 이름의 다방을 갔는데 정말 좋았어요

[기자]

어릴 때 엄마 심부름으로 통닭을 사왔던 곳, 닭이 다 튀겨질 때까지 의자에 앉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가게 간판이 바뀌었을 때 좀 서글픈 생각이 들었는데요.

요즘 길을 걷다 보면 가게가 금방 생기기도 하고 어느새 문을 닫기도 하는데, 가게 10곳 중 4곳이 1년 내 문을 닫을 정도로 가게를 오래 운영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대를 이어오거나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한 곳을 지켜온 오래된 가게 '노포'엔 반드시 매력이 있게 마련인데요, 세월의 흔적과 추억이 깃든 그래서 오가는 웃음과 사람 향기가 나는 그곳으로 가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통닭집입니다.

이곳은 40년 넘게 통닭을 만들고 있는데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종이 가방부터 오래된 가게 인테리어까지 복고풍 분위기에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옛날 통닭인데요. 프라이드치킨이라고도 하죠.

1971년 식용유가 양산되며 인기를 끈 튀긴 닭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지금까지도 인기죠.

그때부터 사용한 찜통처럼 생긴 이 튀김 기계로 매일 수백 마리의 닭을 튀겨내고 있는데요.

소금으로만 간단히 간을 하고 튀김옷을 얇게 입히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튀겨야 제맛….

닭 껍질과 속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담백한 맛의 옛날 통닭이 탄생되기 때문인데요.

노르스름한 게 군침 돌게 하죠.

[허소영/서울시 영등포구 : “연애할 때 저희 남편이 너무 맛있는 집이 있다고 따라왔는데 다른 치킨집보다 오히려 더 맛있고 아이를 낳고 나서 지금까지 오면서 저희 아들도 아마 나중에 가족이 생기면 꾸준히 오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대를 이어서 가게를 찾는 손님처럼 주인장도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데요.

오랜 가게의 운영 비결이 궁금합니다.

[이종식/치킨 가게 관계자 : “저는 1970년대부터 치킨집을 한 가지로 쭉 내가 계속했기 때문에 내 맛을 똑같이 유지해서 지금까지 해 왔고요. 아버지 따라와서 그 아이가 부모가 돼서 또 그 자식을 데리고 올 때 ‘아, 잘했구나. 참 오래됐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

옛 모습을 간직한 또 다른 곳입니다.

간판에서부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미용실인데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70년대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색 바랜 액자부터 손때 묻은 낡은 의자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가게 안 온돌방까지 40년의 따듯한 기억이 모락모락 피어날 듯한데요.

[장선심/미용실 관계자 : “이 의자는 40년 됐고요. 이 가위도 지금 40년째예요. 그리고 여기서 미용실 한 지도 40년.”]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인두입니다.

이곳에서는 인두를 직접 불에 달궈 머리를 손질해주고 있는데요.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머리가 망가질 수 있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게 관건입니다.

그야말로 손기술이 중요한 미용 기법인데요.

옛 방식으로 머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많은 손님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김명래/서울시 구로구 : “여기 30년째 단골인데요. 머리도 이렇게 예쁘게 잘해 주고 깔끔하게 해 줘서 자주 와요.”]

우리나라에서 파마가 시작된 것은 1930년으로 추정됩니다.

당시에는 불에 달군 인두로 파마하던 것이, 1950년 이후엔 전기로 바뀌었는데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장선심/미용실 관계자 : “드라이로 (머리 볼륨을) 살리면 두어 시간 되면 다 죽어 버려요. 그런데 인두로 하면 (머리 볼륨이) 죽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손님들이 너무 좋아해요.”]

이처럼 독특한 개성을 만날 수 있는 가게는 서울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자유 여행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시에서는 매년 오래된 가게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진옥현/서울시청 관계자 : “‘오래 가게’는 30년 이상 되었거나 2대 이상 대물림된 개인 가게로 전통 공예나 생활문화 쪽에서 관광 콘텐츠로써 가능성이나 서비스의 친절도 이런 것들을 보고 선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골목에는 한국 고유의 소스인 참기름 냄새가 스며든 지 어느덧 30년이 넘었습니다.

오랜 시간, 날마다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한 만큼 가게 안은 고소한 향이 가득한데요.

그 향기에 이끌려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외국어로 된 설명서도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지방에서 주문하는 수도 많아졌다는데요.

매일 오후가 되면 변함없이 깨를 볶고 기름을 내려 늘 신선한 참기름을 만들었기에 긴 세월 가게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서정식/참기름 가게 관계자 : “소문을 듣고 또 단골손님한테 연계해서 그 사람들이 찾아오는 손님들 정말 너무 고마운 손님들이죠. 그래서 그분들이 있음으로 내가 있는 거고 좋은 제품 만들어서 그분들한테 제공하려고 늘 힘쓰고 있습니다.”]

남다른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한결 같이 손님들과 함께해 온 그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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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긴 세월 변함 없는 곳’…노포의 매력
    • 입력 2019-09-20 08:36:36
    • 수정2019-09-20 1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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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시간입니다.

최근 젊은이들에겐 복고 감성을 중장년층에게는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오래된 가게가 인기죠.

이른바 새로운 복고라는 뜻의 ‘뉴트로’의 인기에 오래된 가게들이 뜨고 있는 건데요.

김기흥 기자, 오늘은 옛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가게를 소개한다고요?

[기자]

나만의 추억, 옛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가게, 장소 있으세요?

[앵커]

곱창집, 대학생 때 갔던 곳인데, 지금도 가죠.

저는 엄마와 구락부라는 이름의 다방을 갔는데 정말 좋았어요

[기자]

어릴 때 엄마 심부름으로 통닭을 사왔던 곳, 닭이 다 튀겨질 때까지 의자에 앉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가게 간판이 바뀌었을 때 좀 서글픈 생각이 들었는데요.

요즘 길을 걷다 보면 가게가 금방 생기기도 하고 어느새 문을 닫기도 하는데, 가게 10곳 중 4곳이 1년 내 문을 닫을 정도로 가게를 오래 운영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대를 이어오거나 수십 년 동안 변함없이 한 곳을 지켜온 오래된 가게 '노포'엔 반드시 매력이 있게 마련인데요, 세월의 흔적과 추억이 깃든 그래서 오가는 웃음과 사람 향기가 나는 그곳으로 가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통닭집입니다.

이곳은 40년 넘게 통닭을 만들고 있는데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종이 가방부터 오래된 가게 인테리어까지 복고풍 분위기에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옛날 통닭인데요. 프라이드치킨이라고도 하죠.

1971년 식용유가 양산되며 인기를 끈 튀긴 닭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지금까지도 인기죠.

그때부터 사용한 찜통처럼 생긴 이 튀김 기계로 매일 수백 마리의 닭을 튀겨내고 있는데요.

소금으로만 간단히 간을 하고 튀김옷을 얇게 입히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해서 튀겨야 제맛….

닭 껍질과 속살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담백한 맛의 옛날 통닭이 탄생되기 때문인데요.

노르스름한 게 군침 돌게 하죠.

[허소영/서울시 영등포구 : “연애할 때 저희 남편이 너무 맛있는 집이 있다고 따라왔는데 다른 치킨집보다 오히려 더 맛있고 아이를 낳고 나서 지금까지 오면서 저희 아들도 아마 나중에 가족이 생기면 꾸준히 오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대를 이어서 가게를 찾는 손님처럼 주인장도 2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데요.

오랜 가게의 운영 비결이 궁금합니다.

[이종식/치킨 가게 관계자 : “저는 1970년대부터 치킨집을 한 가지로 쭉 내가 계속했기 때문에 내 맛을 똑같이 유지해서 지금까지 해 왔고요. 아버지 따라와서 그 아이가 부모가 돼서 또 그 자식을 데리고 올 때 ‘아, 잘했구나. 참 오래됐구나.‘ 그런 생각을 해요.”]

옛 모습을 간직한 또 다른 곳입니다.

간판에서부터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미용실인데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70년대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색 바랜 액자부터 손때 묻은 낡은 의자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가게 안 온돌방까지 40년의 따듯한 기억이 모락모락 피어날 듯한데요.

[장선심/미용실 관계자 : “이 의자는 40년 됐고요. 이 가위도 지금 40년째예요. 그리고 여기서 미용실 한 지도 40년.”]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인두입니다.

이곳에서는 인두를 직접 불에 달궈 머리를 손질해주고 있는데요.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머리가 망가질 수 있어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게 관건입니다.

그야말로 손기술이 중요한 미용 기법인데요.

옛 방식으로 머리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에 많은 손님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김명래/서울시 구로구 : “여기 30년째 단골인데요. 머리도 이렇게 예쁘게 잘해 주고 깔끔하게 해 줘서 자주 와요.”]

우리나라에서 파마가 시작된 것은 1930년으로 추정됩니다.

당시에는 불에 달군 인두로 파마하던 것이, 1950년 이후엔 전기로 바뀌었는데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장선심/미용실 관계자 : “드라이로 (머리 볼륨을) 살리면 두어 시간 되면 다 죽어 버려요. 그런데 인두로 하면 (머리 볼륨이) 죽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손님들이 너무 좋아해요.”]

이처럼 독특한 개성을 만날 수 있는 가게는 서울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자유 여행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시에서는 매년 오래된 가게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진옥현/서울시청 관계자 : “‘오래 가게’는 30년 이상 되었거나 2대 이상 대물림된 개인 가게로 전통 공예나 생활문화 쪽에서 관광 콘텐츠로써 가능성이나 서비스의 친절도 이런 것들을 보고 선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골목에는 한국 고유의 소스인 참기름 냄새가 스며든 지 어느덧 30년이 넘었습니다.

오랜 시간, 날마다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한 만큼 가게 안은 고소한 향이 가득한데요.

그 향기에 이끌려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외국어로 된 설명서도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지방에서 주문하는 수도 많아졌다는데요.

매일 오후가 되면 변함없이 깨를 볶고 기름을 내려 늘 신선한 참기름을 만들었기에 긴 세월 가게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서정식/참기름 가게 관계자 : “소문을 듣고 또 단골손님한테 연계해서 그 사람들이 찾아오는 손님들 정말 너무 고마운 손님들이죠. 그래서 그분들이 있음으로 내가 있는 거고 좋은 제품 만들어서 그분들한테 제공하려고 늘 힘쓰고 있습니다.”]

남다른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한결 같이 손님들과 함께해 온 그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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