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검은 수돗물’ 망간·알루미늄 등 검출…불안 여전

입력 2019.08.21 (21:32) 수정 2019.08.2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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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달 넘게 계속된 경북 포항의 검은 수돗물에서 망간과 알루미늄, 철같은 성분이 정상적인 수돗물보다 다량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성분들이 검출됐지만 당국은 수질검사 결과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왜 수돗물이 갑자기 변색됐는지 근본 원인도 여전히 밝혀내지 못하고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의 '검은 수돗물'은 망간과 알루미늄,철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간 전문 조사단이 필터 변색물질과 저수조 침전물을 전문 분석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망간'이 가장 많이 검출됐고 '알루미늄'과 '철' 성분 등도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필터와 저수조 침전물에서 검출된 망간은 각각 43.5 % 와 49 %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 검출된 망간 수치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정인/포항 수돗물 민간전문조사단장 : "여러 과정에서 이산화망간이라고 하는 검은색 물질들이 출현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거든요."]

수돗물 속에 있던 망간이 염소처리 과정에서 검게 변색돼 수돗물 필터에 다량 묻어나왔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상수도 처리 과정을 진행해 왔는데, 왜 갑자기 수돗물이 과도하게 변색됐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열흘간 포항시에서 검은 수돗물 신고가 천 건이 넘었지만 당국은 수질검사 결과가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는 앵무새같은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포항의 한 가정집에서 사용한 개수대 정수 필터입니다.

필터를 사용한지 하루도 안됐는데 이렇게 시커멓게 변했고, 물티슈로 닦아내자 검은 입자가 묻어나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 불편과 불안감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 "먹는 거는 믿을 수가 없어서 생수 다 사서 먹고요. 끓여서 먹고요.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그게 더 불안한 거죠."]

포항시는 일단 피해지역 상수도 관로에 내시경 조사를 실시해 수도관 내부에 쌓인 망간 등 이물질 제거 작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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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검은 수돗물’ 망간·알루미늄 등 검출…불안 여전
    • 입력 2019-08-21 21:32:50
    • 수정2019-08-22 08: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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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달 넘게 계속된 경북 포항의 검은 수돗물에서 망간과 알루미늄, 철같은 성분이 정상적인 수돗물보다 다량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성분들이 검출됐지만 당국은 수질검사 결과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왜 수돗물이 갑자기 변색됐는지 근본 원인도 여전히 밝혀내지 못하고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의 '검은 수돗물'은 망간과 알루미늄,철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간 전문 조사단이 필터 변색물질과 저수조 침전물을 전문 분석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망간'이 가장 많이 검출됐고 '알루미늄'과 '철' 성분 등도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필터와 저수조 침전물에서 검출된 망간은 각각 43.5 % 와 49 %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 검출된 망간 수치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정인/포항 수돗물 민간전문조사단장 : "여러 과정에서 이산화망간이라고 하는 검은색 물질들이 출현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고 있거든요."] 수돗물 속에 있던 망간이 염소처리 과정에서 검게 변색돼 수돗물 필터에 다량 묻어나왔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통상적인 상수도 처리 과정을 진행해 왔는데, 왜 갑자기 수돗물이 과도하게 변색됐는지에 대해선 아직도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열흘간 포항시에서 검은 수돗물 신고가 천 건이 넘었지만 당국은 수질검사 결과가 먹는 물 기준에 적합하다는 앵무새같은 답변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포항의 한 가정집에서 사용한 개수대 정수 필터입니다. 필터를 사용한지 하루도 안됐는데 이렇게 시커멓게 변했고, 물티슈로 닦아내자 검은 입자가 묻어나옵니다. 이 때문에 주민들 불편과 불안감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 "먹는 거는 믿을 수가 없어서 생수 다 사서 먹고요. 끓여서 먹고요. 언제 끝날지 모르니까 그게 더 불안한 거죠."] 포항시는 일단 피해지역 상수도 관로에 내시경 조사를 실시해 수도관 내부에 쌓인 망간 등 이물질 제거 작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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