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지키는 동순이와 서돌이를 아시나요

입력 2019.08.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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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을 맞아 저희 KBS 취재진이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를 찾았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 이곳을 누가 지킬지 생각해 보면, 단연 '독도경비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독도경비대만큼 독도를 늠름하게 지키는 개들이 있습니다. 바로 '독도지킴이견' 동순이와 서돌이입니다.

왼쪽: 동순이, 오른쪽: 서돌이왼쪽: 동순이, 오른쪽: 서돌이

■ '제7대 독도지킴이견' 동순이와 서돌이

동순이와 서돌이는 한국삽살개재단에서 독도에 파견한 삽살개입니다. 동순이와 서돌이는 독도의 동도와 서도에서 따온 이름인데요. 암컷인 동순이는 굉장히 커 보이지만 지난해 9월에 태어나 만 1살이 채 안 됐고, 서돌이도 아직 3살입니다. 동순이와 서돌이는 지난달 16일에 이곳 독도로 와, 아직은 독도의 매서운 바닷바람에 적응 중입니다.

“샤워하기 싫은데”…독도경비대원들에게 연행(?)되는 서돌이“샤워하기 싫은데”…독도경비대원들에게 연행(?)되는 서돌이

한국삽살개재단에서 독도에 삽살개를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실제로 동순이와 서돌이는 '제7대 독도지킴이견'인데요. 1992년 처음으로 독도에 삽살개를 파견한 이후 평균 2년 주기로 새로운 개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6대 독도지킴이견'이었던 흑미와 백미도 2년 동안 훌륭하게 독도를 지킨 뒤, 독도를 떠났습니다. 2년마다 새로운 개를 파견하는 이유는, 궂은 독도의 날씨 때문에 너무 오래 있으면 개들이 피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일제시대 때 대량 도살된 삽살개…지금은 천연기념물 제 368호

그런데 어쩌다 우리의 토종개 삽살개가 이곳 독도에 주기적으로 파견오게 된 걸까요?

재단 관계자는 "일본이 끊임없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우리 땅 독도의 상징성을 고려해, 일제에 핍박받은 토종개 '삽살개'를 독도에 보내게 됐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삽살개는 일제시대 당시 일제가 '내선일체'를 강조하며 학살한 토종견종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털이 길어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삽살개. 정이 많고 순해서 처음 보는 기자에게도 쉽게 다가와 핥습니다.털이 길어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삽살개. 정이 많고 순해서 처음 보는 기자에게도 쉽게 다가와 핥습니다.

또, 한국삽살개재단의 관계자는 삽살개가 털이 길어 일제시대 때 견피(개 가죽) 수집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일본 군인들이 삽살개의 가죽으로 방한복을 만들기 위해 대량 도살해, 특히 광복 전후를 기점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1992년에 천연기념물 제 368호로 지정되면서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한국삽살개보존회와 한국삽살개재단 등 여러 단체를 중심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독도의 매서운 바람에도 끄떡없는 동순이독도의 매서운 바람에도 끄떡없는 동순이

■ "동순아, 서돌아 독도를 잘 부탁해!"

벌써 30년 가까이 독도를 지켜온 삽살개들. 앞으로도 계속, 삽살개들이 독도를 지킬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삽살개재단은 독도경비대 측과 지속적으로 연락해 삽살개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여름에는 독도를 방문해 개들의 털을 밀어주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한 경비대원은 "우스갯소리로 개가 있어서 '개판'이라고 한다. 그런데 섬에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서 좋다"라며, 삽살개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동순이와 서돌이가 독도에서 건강하게 지내며, 우리땅 독도를 멋지게 지켜주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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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를 지키는 동순이와 서돌이를 아시나요
    • 입력 2019-08-17 14:00:36
    취재K
광복절을 맞아 저희 KBS 취재진이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를 찾았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 이곳을 누가 지킬지 생각해 보면, 단연 '독도경비대'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독도경비대만큼 독도를 늠름하게 지키는 개들이 있습니다. 바로 '독도지킴이견' 동순이와 서돌이입니다.

왼쪽: 동순이, 오른쪽: 서돌이
■ '제7대 독도지킴이견' 동순이와 서돌이

동순이와 서돌이는 한국삽살개재단에서 독도에 파견한 삽살개입니다. 동순이와 서돌이는 독도의 동도와 서도에서 따온 이름인데요. 암컷인 동순이는 굉장히 커 보이지만 지난해 9월에 태어나 만 1살이 채 안 됐고, 서돌이도 아직 3살입니다. 동순이와 서돌이는 지난달 16일에 이곳 독도로 와, 아직은 독도의 매서운 바닷바람에 적응 중입니다.

“샤워하기 싫은데”…독도경비대원들에게 연행(?)되는 서돌이
한국삽살개재단에서 독도에 삽살개를 파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실제로 동순이와 서돌이는 '제7대 독도지킴이견'인데요. 1992년 처음으로 독도에 삽살개를 파견한 이후 평균 2년 주기로 새로운 개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제6대 독도지킴이견'이었던 흑미와 백미도 2년 동안 훌륭하게 독도를 지킨 뒤, 독도를 떠났습니다. 2년마다 새로운 개를 파견하는 이유는, 궂은 독도의 날씨 때문에 너무 오래 있으면 개들이 피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일제시대 때 대량 도살된 삽살개…지금은 천연기념물 제 368호

그런데 어쩌다 우리의 토종개 삽살개가 이곳 독도에 주기적으로 파견오게 된 걸까요?

재단 관계자는 "일본이 끊임없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우리 땅 독도의 상징성을 고려해, 일제에 핍박받은 토종개 '삽살개'를 독도에 보내게 됐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삽살개는 일제시대 당시 일제가 '내선일체'를 강조하며 학살한 토종견종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털이 길어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삽살개. 정이 많고 순해서 처음 보는 기자에게도 쉽게 다가와 핥습니다.
또, 한국삽살개재단의 관계자는 삽살개가 털이 길어 일제시대 때 견피(개 가죽) 수집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일본 군인들이 삽살개의 가죽으로 방한복을 만들기 위해 대량 도살해, 특히 광복 전후를 기점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1992년에 천연기념물 제 368호로 지정되면서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한국삽살개보존회와 한국삽살개재단 등 여러 단체를 중심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독도의 매서운 바람에도 끄떡없는 동순이
■ "동순아, 서돌아 독도를 잘 부탁해!"

벌써 30년 가까이 독도를 지켜온 삽살개들. 앞으로도 계속, 삽살개들이 독도를 지킬 것이라고 합니다. 한국삽살개재단은 독도경비대 측과 지속적으로 연락해 삽살개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여름에는 독도를 방문해 개들의 털을 밀어주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한 경비대원은 "우스갯소리로 개가 있어서 '개판'이라고 한다. 그런데 섬에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서 좋다"라며, 삽살개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동순이와 서돌이가 독도에서 건강하게 지내며, 우리땅 독도를 멋지게 지켜주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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